트릴로 (클리앙)
2024-01-17 23:26:10 수정일 : 2024-01-17 23:29:26
근처에 새로운 식당이 생기면 일단 시식 한번은 해봅니다.
그러면 어느정도 미래가 점쳐지긴 합니다.
뭐 그래봐야 아재 입맛인지라, 예상밖으로 잘 되는 집도 당연히 있습니다 만..
보통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더군요
이번에도 초반에 먹어보고 여기 3달 정도 가겠다 싶었습니다.
포장해온 직원이
"사람 많던데요? 포장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거 오픈빨이라고 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초반 호황때 기준으로 직원들 뽑아 놓고
사장은 잘 보이지도 않는다 더군요
어느정도 견적이 나온건
가게 이름에 무려 웤이 들어 가는데
가져온 음식에는 불맛이 전혀 없고, 목초액 같은 인공 불맛이 조금..
웤은 고사하고 보통의 프라이팬 구경도 못한 음식이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마트 냉동식품 전자렌지로 녹여 멋는 맛이랄까...
새우튀김에 쏘스 범벅해놔서
어린 친구들은 쏘스 맛이었겠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하더군요 ㅡㅡ;
이런 사장님들은
보통 이런 테크 트리를 탑니다.
유명 체인점 박람회 이런데 가고
창업설명회 들으며, 오토로 돌려도 500은 가져간다는 설명에 혹하죠
몇몇 보여주는 매장들 매출액과 사진들 보며
상권분석 보단, 그저 내가 가진 예산에 맞는 가게 찾아서 엽니다.
본사에서 몇일 짜리 창업 교육 받고 나서는
체인점 본사에서 만들어준 음식..
그게 본인 실력이라 생각하죠 ㅡ,ㅡ
그렇게 초반에 가게 열고는 체인점의 간판보고
동네에 새로 생긴 그 체인점 오는 손님들 보고
자신의 판단이 옳았으며 본인의 실력이 좋다고 착각합니다.
사실은 성공하려면 메뉴얼 이 전자렌지라 하더라도
그래도 중국음식이라면 밀키트 데워 내놓는 면류는 그냥 그렇다 해도,
튀겨지거나 볶는 음식은 높은열의 기름 구경이라도 시키고 내놔야 하죠
하다 못해 메뉴얼대로 라도 만들면 좋은데..
오픈빨에 고취된 이런 사장님들은..
내가 보기에 맛은 똑같으니 더 편한 방법과 재료를 아끼기 시작합니다.
본인이 맛이 뭔지도 모르니 이런짓을 해도 뭐가 잘못된건지를 모릅니다.
그저 오픈시 찍어본 하루 최고 매출만 머리에 들어 있죠..
오픈시 가뜩이나 자영업에 적응 하지 못한 몸에
오픈빨의 과부하를 못견디고 직원들 적당히 시키게 되고..
역사가 오래지 않은 가게의 알바생은 사장보다 더 적당히 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왔던 3접시의 포장 음식은
역시나 매물로 나온 가게로 답을 하는군요....
혹시나 직장생활만 하신 분들은..
자영업으로 전환 하시려면 제발 사장님으로 바로 전환 하지 마시고..
자영업을 하시더라도 해당 업종의 직원을 적어도 6개월 .. 가능하면 1년이라도 해보시고
마음먹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댓글 중---
VlRUS
저는 자영업 하려는 사람들한테...
오픈하려는 지역에서 반년정도 배달알바(배민, 쿠팡) 해보라고 합니다.
그지역에서 어떤게 먹히는지 알 수 있다고...
막상.... 배달을 해보면... 배달보다 돈을 못버는 자영업자가 대부분인걸 깨닫게 되더라구요.
떡갈나무
퇴직금은 몇억 받았는데, 할줄 아는건 없고,
월급은 가져다 줘야 하고...
창업 박람회 가서 오토로 월 500 이상 이라고 하면,
그 기회 놓치면 안될거 같아서 두눈 질끈 감고 자신의 돈과 인생을 도박판에 밀어 넣죠.
그리고 퇴직금 타짜들에게 털리죠.
운 좋으면 5% 살아 남구요.
주방 알고 차리면 많이 살아 남으면 20% 까진 살아 남아도,
모르고 차리면 5% 이하로 생존 합니다.
퇴직금 사냥꾼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