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 (You Are a Good Man,
Charlie Brown.)
날짜: 2006년 4월 9일
3시
장소: 충무 아트홀
소극장
캐스트: 조정석(찰리브라운), 주원성(스누피), 임철형(쉬로우더), 서영주(라이너스),
방진의(루시), 유나영(샐리)
(華山의 관람 후기)
관람일자:2006년 4월 23일 일요일 오후 3시 공연
캐스트:찰리 브라운역을 개그맨 김태균이 맡은것 이외는 4월 9일 캐스트와 동일
우리에게 '스누피(SNOOPY)로 친숙한 찰스 M.슐츠의 세계적인 단편만화
<피너츠(Peanuts)>를 뮤지컬로 재구성한 <찰리 브라운>은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철학적 유머를 담아내어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있다한다.
솔직히 토종 뮤지칼에 젖어있고 '찰리 브라운'만화를 즐겨보지 않아서인지
다소간 산만한 느낌과 수다쟁이 '루시'의 시끄러운 역할연기에 귀가 좀
피곤하였다.
나만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역시 어린이같은 천진난만함을 잃어버린
탓이리라....
그러나 찰리 브라운이 던지는 우리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한번 다시 생각해볼 문제이다.
하여 젊은이의 눈으로 보고 느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를 위의
출처에서 찾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쉬로우더:
찰리 브라운이 투수를 해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거 알아? 연을 하늘에 띄
운
적도 없고, 체스에서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지. 그리고 축구에서도 제대로 공을 찬 적
이
한번도 없지. 그 놀라운 일관성.
저
단어... 너무 깜찍하지 않나요? ‘그 놀라운 일관성’ 이라니... ㅋㅋㅋ 게다가 저 대사가 덩
치만
큰 어린아이 임철형 쉬로우더의 멘트라는 사실... ^^ 사실 찰리브라운을 이번에 보러갔
던
가장 큰 이유는 임철형씨 때문이었거든요... 이번 벽을 뚫는 남자에서 너무나 인상적이었
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임철형씨의 역할이 쉬로우더라고 하
니...
쉬로우더가 무슨 역할이었더라? 생각하다가 작년에 장난감 같은 피아노 모형 앞에서 베
토벤의
곡을 너무나 열정적으로 연주하던 캐릭터가
떠올랐죠... 임철형씨가 하시면 너무 귀
여우실
꺼 같더라구요... ㅋㅋ
찰리:
오늘은 정말 나에게 힘든 날이었어... 운이 좋으면,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
라이너스:
야! 지구 반대편에선 우리들의 오늘이 내일이고 오늘은 어제야. 그러니까 내일이
벌써
오늘인데 내일이 오늘보다 좋은 날이 될 수 있다는 게 말이 돼냐?
찰리:
넌 참 아는 게 많구나.
사실
어린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아서 일까
요...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예리하게 캐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물
론
정작 그들은 그 말들이 뭘 의미하는지 모르면서 얘기하곤 하지만 말이죠... ㅋㅋ
다들
전파견문록같은 거 보다가 너무나 기발한 아이들의 상상력에 한번씩은 감탄을 했던 경
험이
있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
이
작품을 소개할 때,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라고들 얘기
하잖아요.
그래서 간혹 어이없고, 유치하기도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지는 위트
넘치는
대사 속에 유쾌한 웃음들이 묻어나기도 하죠.
작년
5월에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멋진
배우가 나왔던 것도 아니고, 드라마틱한 내용을 가
지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꽤 괜찮았던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던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겠죠...
음악도
너무나 사랑스럽고, 이야기 도
평범한 삶속의 단면들인데 너무나 있을법한, 그리고
우리도
어릴 때 한번쯤 고민해 봤을 만한
것들이구요... ^^
작년에
한양 레퍼토리 씨어터에서 볼때는 작품도 너무 참신하고, 배우들도 모두 신인들이라
풋풋하고
그래서 분위기자체부터 귀여웠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올라오면
서
캐스팅을 보아하니... 웬걸... 생각지도 않았던 스타급 배우분들이 대거 나오시면서... 당
연히
티켓값도 많 이
올랐구요.. 음... 이번엔 돈을 좀 많이 들이나 보다... 싶으면서 작년과 어
떤
점에서 달라 질까도
궁금했죠..
달라진
점들을 보자면, 우선 무대가 좀더 아기자기하게 꾸며졌구요... 중간중간 애니메이
션
느낌이 나는 영상을 처리한 점도 눈에 띄더라구요. 그리고 작년엔 음악이 좀더 조촐했거
든요...
오늘 공연엔 6인조
밴드가 연주를 했는데.. 그걸 보면서 작년엔 엠알로 틀었었던가?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무대 한쪽 옆에서 피아노 한대랑 뭔가 다른 악기 한가지로 연주
를
했던 거 같아요... ㅋㅋ그때
그렇게 조촐했던 연주가 전혀 허접해 보이지 않았던 건, 음악
자체에서
묻어나는 발랄함,
사랑스러움이 그 악기들로도 충분히 표현되었기 때문이구요...
이번
공연을 위해선 아무래도
편곡같은 게 좀 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문득드네
요...
그래서 제가 오늘보고
나오면서... 이상하다... 이 작품.. 음악이 굉장히 사랑스럽고 좋았
었는데...
왜 별루 그런게
안느껴지지... 라고 느꼈던 거 같기도 하구요...
그리고
작년에 비해서 너무나 업그레이드 된 캐스팅... (물론 노련미랑 지명도 면에서..^^)
찰리
브라운역에 조정석씨랑 김태균씨가 더블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김태균씨는
스누피
역을 하시면 정말 퍼펙트할꺼 같은데 말이죠... 왜 찰리브라운역인지 궁금하네요..
물론
직접 봐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말이죠.. 조정석씨는 원래 귀엽고 사랑스러
운
이미지이긴 한데... 이 작품에선 아주 절정의 매력을 발휘하시더군요... 항상 열등감에 사
로잡혀
있고, 어리버리하고 소심한... 찰리 브라운... 어찌나 귀엽던지.. 조정석씨는 이 작품
으로
여성팬들이 더 늘어날꺼 같다는... ㅋㅋ
쉬로우더
임철형씨... 가장 기대를 했던 배우답게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
는데...
그럼에도 저는 벽을 뚫는 남자에서의 부장이랑 검사가 훨씬 더 좋은 거 같아요.. ^^;
그런데...
은근히 베토벤 음악과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커다란 덩치로 조그만 피
아노를
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ㅋㅋ
스누피
주원성씨... 뭐 워낙 노련한 배우이시니 춤이며 연기며 잘하시긴 한데, 지난 사비타
때부터
목상태 많이 안좋으시더만... 노래가 많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스누피의 저녁시간
이라는
노래는 그 매력을 하나도 못살리시는 게 좀 아쉽더군요... ^^;;
라이너스
서영주씨...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철학적인 말들을 많이 하는 캐릭터라 그런지.. 너
무
잘어울리시더라구요... 손가락 빨면서 담요를 둘둘 말고 다니는 것도 생각보다 아주 귀여
우셨다는...
ㅎㅎ
루시
방진의씨랑 샐리 유나영씨는 그리스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데... 두분 다 아주 깜찍하게
캐릭터를
잘 잡으셨더라구요... 다만, 가끔 너무 찢어지는 목소리에 귀가 아프기는 했지만,
그것조차
캐릭터의 색깔을 위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일테니 뭐... ㅋㅋ 한애리 루시와 노지현
샐리는
또 어떤 색깔일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배우의 노련미에서 오는 힘이 무대를 더욱 가득 채운다는 사실은 인정을 해야겠더
라구요...
게다가 원래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이미지의 배우가 어린 아이로 등장을 하니.. 더
코믹하고
귀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래서
작년에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작품인데, 올해는 더욱
많은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부를 수 있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단순히
프리뷰라서 그런 걸까요?
저는
왜 이렇게 작품이 작년에 비해서 산만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거참...
알수가 없다는... ㅡㅡ;;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겠네요..
행복이란
연필을 줍는 것. 배불리 먹는 것. 시계보기.
행복이란
휘파람 연습.
또
행복이란 손잡고 걷기.
행복이란
두 가지 아이스크림.
행복이란
가끔씩 혼자 있는 것.
또
행복이란 집에 가는 것.
행복이란
아침과 저녁 그리고 낮과 밤.
오, 행복이란 네가 사랑하는 사람 또 모든 것.
암튼...
어찌 보면 서로 관련성 없어 보이기도 한(ㅋㅋ) 에피소드들의 모임인, 이 작품을 관
통하는
건 하나입니다... 바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겠죠... 이들은 마지막 곡으
로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것에 관해서 서로의 생각을 노래합니다.
그
노래의 끝에 루시가 찰리 브라운에게 이야기 하죠..
넌 좋은 아이야... 찰리 브라운...
언뜻
보기엔 열등감에 소심하고, 제대로 하는 일 없는 실패자의 전형처럼 보이는 찰리 브라
운이지만...
그럼에도 매일 매일의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는 그 이기에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
닐지...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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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이란 손잡고 걷기. 이 대목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가장 쉬우면서도 우리 모두 할수 있으니...화산님 행복한 수요일 되소서
행복이란!!~~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껴주고...나를 보물처럼 귀히 여기는것!!...내안의 바람을 잠재우는것!!...욜케 마인드를 바꿔 먹으니깐 저절로 행복해지던걸요... 화산님!!...어쩌면 울 신랑하고도 잘아는 사이인지도 몰겠네요...암튼,, 많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