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민문자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내 고향 비 피해가 가장 크단다
어린 시절 청주 고향 집에서 조치원 장터까지는 삼십 리라 했지
소장수 웅기 아버지는 닷새마다 소 팔러 조치원을 다녀왔는데
장날 저녁이면 술에 만취해서 6·25 때 북으로 끌려간
큰아들 이름 불러대며 동네 사람들 귀가 따갑도록 울부짖었다
조치원 가는 길 중간에 미호천이 흐르고 있는데
계속 내리던 장맛비에 오송 궁평지하도 대형참사가 났다고
연일 매스컴을 강타 전 국민 가슴을 답답하게 하네
70년 전 초등학교 2학년 때 소풍 갔던 곳의 추억
그때 그 옛날 탑수강다리가 내 시야를 어지럽히네
이제 촌티를 벗고 미호강이라는 멋진 이름도 얻었건만
천재(天災) 아닌 인재(人災)라고 원성이 난무하는데
휴일에는 공적인 일은 모두 ‘나 몰라라’ 하도다
현대는 공적인 일보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의식의 병폐가 깊다
(2023. 7.16)
첫댓글 이번 오송 수몰참사가 일어난 곳이 소정의 고향 인근이군요.
각별히 마음이 안쓰럽겠습니다.
예, 선생님
그러나 가까운 분들에게는 별 로 피해가 없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