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남자PR -4"

[나달세상]

                        "향기로운 남자PR -4"
                                                          나달세상(나종필)/특별기고
              
                             아테네을 다녀와서  
  지난 2월12일 파리공항을 경유에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아테네 중심에는 고대 도시국가인 폴리스의 중심이었던 아크로폴리스 언덕이 있다.
폴리스의 수호신을 제사 지내는 신들의 구역이었던 아크로폴리스 중심에 서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438년에 완공된 도리아식의 거대한 신전이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 제1호이다.
아테네는 그리스 전체 인구의 약 3분의1이 모여 사는 대도시로 올 가을 개막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아테네는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의 발상지자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의 기원을 가진 곳이라 마라톤을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유난히 가슴 설레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고대올림픽은 호머의 일리아드에서도 인용됐듯이 트로이전쟁 당시 달리기, 권투, 레슬링 외에도 전차경기와 창던지기 등의 경기형태로 나타난다.
이 중 올림픽 경기의 첫 정식종목은 단연 달리기이다. 고고학적 발굴의 성과에 힘입어 측정된 달리기 구간의 길이는 당시 그리스의 축정 단위로 600피트, 즉 현재의 미터법으로는 191.78m라고 한다. (중간생략)
  이후 기원전 708년에야 레슬링과 고대 5종경기가 도입됐으며, 이 고대 5종 경기는 근대 5종과 마찬가지로 군사훈련을 염두에 두고 도입된 경기로 투원반, 제자리 멀리뛰기, 투창. 달리기, 레슬링이 포함됐다.
  기원전 530년에는 몸에 투구와 갑옷을 입은 채 한 손에는 방패, 다른 손에는 창을 들고 스타디움을 왕복으로 달리기, 기원전 408년에 2두 전차경기가 도입된 것으로 보아 이 당시 경기들은 대체로 군사적 성격을 띠고 있었다. 오늘날에도 마라톤을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로 치르듯이 창 들고 달리기가 고대에서는 올림픽의 마지막을 장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대올림픽은 여자들의 참가나 참관을 못하게 한 금녀의 축제였고, 선수들은 모드 벌거벗고 경기에 참가한 것이 기록과 그림으로 나타나 있다. 또 전쟁을 하다가도 올림픽기간에는 3개월간 ‘하나님의 휴전’을 선포해 모든 살육과 반목을 중단할 만큼 고대올림픽은 현대올림픽보다도 휠씬 평화정신이 강렬했다.
  아테네의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원래 그리스의 한 조그만 평원을 가리키는 땅이름으로, 아테네에서 북동쪽 42km 정도 떨어진 바닷가 평원이다.
 기원전 490년 이 곳에서 아테네군은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그리스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투를 벌여 승리했다. 아테네 병사가 승리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 아크로폴리스까지 달려가 “우리가 이겼다”고 외친 뒤 기진맥진해 숨졌다는 전설에서 마라톤 경기가 유래했다고 한다.
 2004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아테네, 마라톤의 기원이 있는 아테네를 다녀오면서, 마라톤 같은 인생을 살아가며 운동으로 마라톤을 직접 즐기는 마니아라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 옛날 그리스 병사가 그리스의 운명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달렸고,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이 결승점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리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도 각자의 인생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리는 마라톤 선수다.
 이번 여행은 마라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승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부의 적, 즉 자기 자신과 싸움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개 해 준 계기가 됐다.
                                                     특별기고(중부일보2004.3.23.일자)

            ★해외여행 내역★
1994.8.11.~8.22 홍콩, 주해, 마카오,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2004.2.12.~2.21 그리스, 터어키, 이집트
2006.9.20.~10.2 북유럽(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2006.7.22.~7.26 중국[북경, 백두산(장백산)]
2007.9.10.~9.19 미국(서부), 캐나다
2009.4.17.~4.26 미국(동부)
2010.9.1.~9.4   중국(황산)
2012.9.3.~9.6   일본 북큐슈 (후쿠오카, 아소, 벳부)
2014.4.26.~5.1  베트남, 캄보디아
2014.9.16.~9.23 중국: 크로즈여행[은시대협곡, 양자강(장강)삼협]
2015.3.18.~3.27 뉴질랜드남북섬, 호주
2015.10.8.~10   일본(오사카)
2016.5.11.~5.15 중국(곤명, 토림, 홍토지, 석림)

사진-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앞에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시인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 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오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심상길]

2월경에는 안가봤지만 파르테논신전 경관을 보니 옛추억이 떠오르네요! 겨울경치 또한 참 멋진게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