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첫 날, 일찌감치 찾아든 지인과 오후 1시까지 다담을 나누며
찾아들지 못한 2년 동안 밀린 이야기를 들었다.
숱한 상처와 상흔으로 얼룩진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은 참으로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자꾸 또 다른 지인의 출판 기념회 약속 시간에 늦을 새라 노심초사 한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하다.
하나는 절망의 나락에서 겨우 올라오는 사람이어서 위로가 더욱 필요하건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또 다른 지인이자 선배인 윤세영 작가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거침없는 세월을 건너왔다.
어떤 인생이 잘 살아오고 가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구에게나 주어진 인생의 길이 있는 법.
늦지 않게 도착하려고 서둘러 길을 나서다 미처 점검하지 못한 여름 신발이 안성 터미널에 도착하자 말썽을 일으켰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하였으나 시간이 시간인지라 에라 모르쇠로 고속터미널까지만 신고 가자 눈을 질끈 감았다.
바쁘게 내려 웃기는 신발을 신고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사람들이 한창 몰려 있는 신발집에 들어서니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아무리 급하다고 하여도 아무 것이나 신을 수는 없는 법이니 두 세군데를 더 찾아다니다 여름에 걸맞는 신발 하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야호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인사동으로 향하는 길, 초입부터 인산인해의 관광객들로 만원사례요 여기저기서 와글와글이다.
잠깐의 눈팅도 허락되지 않는 시간인지라 서둘러 약속장소로 달려갔더니만 역시 이등 정도 되시겠다.
누구 보다도 일찍 찾아들어 자신의 제자를 챙기시던 여고시절 국어쌤이신 박경현 경찰대 교수님께서 벌써
찾아들어 인사를 나누는 중이었으니 역시 선생님 답다는 생각을 한다.
하긴 선생님의 힌트가 아니었다면 윤세영 작가의 책이 아들이 근무하는"'이답" 출판사에서 나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미 동아일보에 연재되어 따스하고 아름다운 글로 호평을 받고 있던 참이라 어느 출판사가 눈독을 들여도 들였을 참이나
그 이야기를 듣고 쥔장이 내처 달려가 윤세영 작가에게 "이답" 을 소개하고 흔쾌히 오늘 까지 이르게 된 것.
저자 윤세영님
소리꾼 장사익님의 우정어린 친필 보너스 손수건
그러니 선생님이 일등공신인 것이 맞고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라 초대 되어진 54명과 작가 윤세영씨-사진예술 편집장-와
그의 부군 김녕만 사진작가이자 사진예술 대표를 포함한 56명의 좌석이 꽉 채워진 채로 넉살 좋고 유머러스한,
김녕만님이 시간을 내어 찾아와 주신 분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시작으로 재치 만점 사회로 진행되는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출판기념회가 시작되었다.
정,재계 언론, 문화, 교육계를 총망라해 참석한 지인들은 소소하게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기도 하고
부부의 남다른 인연들의 집합체이기도 하며 서로 독려하면서 인생을 함께 항해 할 다양하고도 각양각색의
전문 직업군단 사람들로 이뤄졌음이니 그 자리에 함께 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 박경현 선생님의 제자들을 쥐락펴락 하시는 기억력 센스는 완전히 사전급이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카악 캬르륵 넘어가주시는 수도여고 제자들의 반응도 장난이 아니다.
이답의 편집장 이혜진님,
그리고 누구보다도 심혈을 기울여 책을 만들어냈을 이답의 식구들도 인사를 하며 대박 나기를 기원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대표이신 정현미님이 온 힘의 에너지를 몽땅 투자하시는 바람에 병원행이라 참석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
빠른 쾌유를 빌면서 진정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희망하였다는.
어쨋거나 분위기는 한창 무르익고 웬만한 일정이 끝나가자 갈 길 바쁜 쥔장은 완전체의 기념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어서야 했다.
이미 아홉시를 넘어가는 시점인지라 주말에는 돌아올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아니하면 귀소본능을 챙기지 못하는
안성댁의 비애를 몸으로 체감하며 급하게 소리꾼 장사익님에게 들고간 시디에 사인을 받아오는 기분좋은 쾌거.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쥔장은 소리꾼 장사익님의 골수팬인 고로....이유경 사전에 누군가의 사인에 목 매다는 일이 생기다니 나 원 참.
물론 아들과 소리꾼 장사익님과의 한 컷도 잊지 않았다.
그야말로 체면치레 하지 아니하고 카메라를 들이댔으니 남사스러운 일이건만
그래도 기념 사진 한장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 뭐 그런 핑계를 대면서.
좌우지간 서들러 집으로 돌아왔어도 한밤도 한창이라 12시가 가까워 지고 새벽 세 시까지 나오시마 4편을 쓰느라
잠을 못 이루고 겨우 잠들었어도 내리는 빗소리에 잠이 깨어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 오늘의 히로인 이답 출판사에서 펴내고 윤세영 작가의 감성충만인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의 책을 짧게 소개한다.
이미 동아일보를 통해 수십만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윤세영의 따뜻한 동행" 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얼마나
따스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감을 잡으실 것이다.
살면서 일상에서 부딪히는 모든 일들을 소소하게 그러나 따스한 시선으로 마주 대하며 간결하게도 요점정리
내용으로 함축하였다....작가 윤세영만의 감성, 세상 일이 다 인연이라는 말씀이다.
살아가면서 사람과의 좋은 인연이야말로 가장 큰 선물일 것이라 생각한다는 윤세영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다면 나도 누군가에게 진정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 늘 봄으로 남는 사람이고 싶다" 라는 것이 본인의 삶의 주관이요 책의 요지이기도 하다.
소리꾼 장사익님은
"햇살 따사로운 봄, 땅도 사람도 그냥 풀어집니다.
봄 햇살같은 윤세영 작가의 가슴 속에는 새파란 색이 돋고 꽃이 피어 참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누군가는 매주 글을 받는 첫 독자의 영광을 누렸으며 또 다른 이는 물 흐르듯 따라가며 글을 읽는 기쁨을 누렸다고 했다.
쥔장 개인적인 소견으로 보자면 일흔 한 가지의 이야기가 담담하고도 슬쩍 가슴에 스미듯이 다가오는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를 읽다보면 짧은 글에 담겨진 세상사와 인간사와 한 사람의 심지를 읽어내게 되고
그녀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또 작은 소통이 일방적이 아님을 알겠다.
특히 첫장을 펼치면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가슴을 촉촉하게 적시고 울컥하게 한다.
"사흘만 들을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간단하고 아주 쉽고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 보며 느껴지는 것이 많을 그런 이야기를 필두로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가 시작된다*****
.....혹시 여러분은 지금 곁에 "당신이 봄이니다: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있는지.
진정으로 바로 당신이 봄이라고 지칭되어질 사람이 있는지 확인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당신은 나의 봄입니다 "와 엮인 하루 스케치를 마무리 한다.
비 오는 월요일 아침.
어제가 결혼기념일 이었다는 윤세영 작가와 그의 부군 김녕만님의 가정에도 행복이 넘치시길 희망하며
이 비가 대지를 적신 후에는 생명의 소생이 완숙으로 이르는 짐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내길 간절히 소망한다.
아, 세월호를 생각하면 비님이 원망스럽긴 하겠으나
또 돌아가는 세상사는 그런대로 움직여야 할 일.
첫댓글 선생님 카스에서 본 그 작가의 책이구만요~! 사봐야 겠구만요~! ^ ^
그럴 겁니다.
아주 따스한 책이니 많은 분들에게도 추천 바랍니다 ㅎㅎㅎㅎ
가는 것도 못보았는데 이렇게 자상한 글을...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날 오신 분들이 모두 행복했다고,
열화당 이기웅대표님은 이거 녹화해서
방송에 내보냈어야 한다고...ㅎㅎ
참으로 소중한 인연들이 모인 아름다운 자리였습니다.
행사날짜 정하고 진행하다보니
그날이 우리 33주년 결혼기념일이더군요.
덕분에 잘 자니갔습니다.
아, 정말 부러운 자리였습니다.
과연 윤세영 선배의 힘을 느끼겠습니다...조용하고 부드럽지만 강력한.
좋은 결과 있으리라 믿으며 33년을 함께 한 두 분에게도 축하드립니다..
또 뵈어요.
앗~ 영훈이다.. 행복한 자리였겠네요. 부럽당^^
매우매우...뿌듯하고 흐뭇했다는.
여러가지가 그렇지만 소리꾼 장사익 광팬인지라 한참 전에 열렬히 공연장을 쫓아다니다가
어느 날, 무명 옷에서 비단 옷으로 바뀐 이후로는 거리두기를 했었는데
여전히 본질은 변함이 없으시더라는 것을 확인해서 좋았다는 것..
매스컴이 세월이 외양적인 모습을 변모시켰으나 속내는 그대로라는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