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8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13-23
13 예수님께서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방에 다다르시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4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
15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6 시몬 베드로가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18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19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20 그런 다음 제자들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21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
22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반박하기 시작하였다.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2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도미니코 형제님 축일을 축하합니다!
창설자 축일을 맞이하는 도미니코 수도회 회원님들 축하합니다!
'1170년 스페인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도미니코 성인은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로 사제가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열정적으로 설교하여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의 봉사자로서, 복음선포자로서 청빈한 삶과 설교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도록 1206년 설교와 종교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설교자회(도미니코 수도회)를 세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 베드로를 통해 당신이 바로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열두 사도를 대표하는 사도 베드로를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늘 나라의 열쇠, 천국의 열쇠를 지니게 될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로서 하늘 나라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할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동시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은 '사람의 일' 밖에 모르는 인간의 지혜의 한계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일'임을 사도 베드로를 통해 보여주십니다. 구약성경 지혜문학의 욥기가 제기한 고전적 지혜의 한계인 인과응보의 원칙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일'의 신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코헬렛이 제기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하느님의 일' 곧 부활, 죽음 이후의 내세의 신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은 세상에 생명과 평화를 주는 '하느님의 일'이자, 완전한 지혜입니다.
글라렛 선교 수도회 말씀의 봉사자로 부르심을 받아 사제 서품을 받고, 한달만에 로마 성경대학에 유학을 가서 4년간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공부하고, 마지막 학기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공부하며 구원의 역사 현장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도 제게는 정말 놀라운 하느님의 축복이요 섭리입니다.
성경 공부의 왕도는 성경 내용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제가 다들 어렵다는 로마 성경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신구약 불어본을 암기하고 있던 불란서 도미니코 수도회 젊은 신부가 성적이 제일 좋았습니다.(Summa cum Laude) 제가 말씀의 축복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년간 병상생활을 하면서 공동번역 성서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대학시절에는 매일 신구약 한장씩 암기를 하였기 때문입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옆에 있던 개신교 영락교회 예배당에서 유명 목사님의 말씀 설교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처럼 말씀을 듣고 '마음에 간직하고 곰곰히 되새기는' 사람이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일'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