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본격 피서철이 시작된 8월의 첫째날 아침. 용인소방서에서는 눈물의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28일 대민지원에 나섰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이틀만에 숨진 故 이승언(40) 소방위를 애도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용인소방서장(葬)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및 주요 인사와 소방공무원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달랬습니다.
이대열 용인소방서장의 조사 낭독에 이어진 추도사 시간에서 고인이 근무했던 구갈119안전센터의 동료 서명석 소방교의 추도사는 모두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습니다. 서 소방교는 "선배님의 유품을 정리하다 업무수첩에 적힌 글과 아들의 사진을 보았다"면서 울분을 참지 못한 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고인의 업무수첩에는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하네요. 평소 고인의 소신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특히.. 그의 아내 또한 수원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이라는 소식을 듣고 가슴은 더 아파왔습니다. 한창 천진난만한 시기인 6살 아들은 아빠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건지... 휴. 눈물바다가 된 이곳 동료 소방관들은 그 모습에 더 슬픔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도 조화를 보내왔는데요. 가족을 남기고 떠난 남편이자 아빠에게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고인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습니다. 이날 이 소방위의 시신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지난 2000년 8월 소방관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이승언 소방위는 10년간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온몸을 바쳐왔습니다. 소방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고, 그날도 그랬습니다.
7월 28일 오후 6시 30분경. 용인 서천택지개발지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배수작업을 도와달라는 대민지원 요청이 왔고, 그는 전력구 환기구 내 깊이를 확인하기 위해 맨홀 속으로 들어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폭 50cm의 맨홀 속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던 중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5~6미터 높이의 바닥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이 소방위는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돼 인근 수원 성 빈센터병원으로 이송된 뒤, 수원 아주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7월 30일 오전 9시 13분경... 순직했습니다.
저 어린것이 상주라니......
올해 소방장비예산 0원...
세상에나 너무나 슬픈일입니다..
자기 몸을 버려가면서까지 사람을 살리려고하는사람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선진국 맞나요?? 맨날 선진국 선진국 하든데...
미국에 주는걸 우리 소방에 투자한다면...
첫댓글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서 백성을 위한 공무원이라 인정하고 싶은 분들.
이런 생각이 큰 힘은 없지만 점차 많은 분들의 공감이 모여
소방공무원들께서는 제대로 된 지원과 대우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위 사진 중 두 장의 사진,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올해 소방장비예산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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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실일까요?
설마하니.....
4대강 땅파기에 처박을 수십조원 돈은 있어도.....소방에 투자할 돈은 없다고?
올해 소방장비예산 전액 삭감이라네요
제가 직접 본 소방관들도 내구연한 지난것들 쓰고.. 참 슬픈현실입니다
소방재난구조는 국가기관으로 해야하는데... 지자체소속으로 하니 예산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