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
인두축명(人頭畜鳴)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 짐승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며,
그저 말만 해대는 꼴을 비유한 말이다.
人 : 사람 인(人/0)
頭 : 머리 두(頁/7)
畜 : 가축 축(田/5)
鳴 : 울 명(鳥/3)
출전 : 사기(史記) 卷06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참조 : 인면수심(人面獸心)
이 성어는 사기(史記) 卷06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에서
사마천(司馬遷)이 평을 하면서 반고(班固) 전인(典引)의
내용을 인용한 부분에서 연유한다.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진시황이 죽고 호해(胡亥; 2세 황제)가 지극히 어리석어,
여산(酈山)의 공사가 미처 끝나지 않았는데
다시 아방궁을 지어 이전의 계획을 마쳤다.
그러고는 말했다.
'천하를 소유한 것은 귀하게 여기는 것은
하고 싶을 것을 마음껏 다 할 수 있어서인데
대신들은 선왕이 했던 사업을
폐기해 버리려고 생각하는구나.
이윽고 이사와 풍거질을 죽이고
조고(환관)를 임용했다.
가슴 아프다. 이 말이여,
사람의 머리로 짐승처럼 우는 꼴이구나!
사람을 짐승에 비유하거나 짐승보다
못하다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낸다.
아니 짐승보다 더하다고 해도,
짐승과 같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에서 보듯 사람은 가지각색이다.
사람답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사람에게 항의 못하는 짐승이 억울할 때도 있다.
'사람은 구하면 앙분을 하고
짐승은 구하면 은혜를 안다'는 속담이 있으니 말이다.
분하게 여겨 앙갚음하는 것이 앙분(怏憤)이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짐승보다 분명히 못하다.
사람 얼굴에 짐승 마음을 가진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
사람의 머리를 가지고(人頭) 짐승처럼 운다(畜鳴)는
성어도 마찬가지 사람답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사마천(司馬遷)이 불멸의 역사서
사기(史記)의 진시황(秦始皇) 본기에서
호해(胡亥)를 평하면서 한 표현이다.
이세(二世) 황제인 호해는 처음 천하 통일한
시황제가 죽은 뒤 환관 조고(趙高)와
승상 이사(李斯)의 간계로 왕세자 부소(扶蘇)를
몰아내고 제위에 올랐다.
이후 중용한 간신 조고가 정권을 좌우해
지록위마(指鹿爲馬)란 성어를
남긴 어리석은 황제였다.
제위에 오르고부터 가혹한 세금과 부역으로
백성들의 원성을 샀던 호해는
시황제가 짓다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아방궁(阿房宮)의 대대적 공사에 들어갔다.
진승(陳勝) 등의 농민반란이 일어나
어지러운 중인데다 공사를 일으키자 보다 못한 좌승상 이사,
우승상 풍거질(馮去疾)이 나서 공사 중단을 간언했다.
천하를 소유한 자신을 막는다고 노한 호해는
옥리에게 신문하게 하고 죽게 했다.
사마천이 '가슴 아프다, 사람의 머리로
짐승처럼 우는 꼴이구나(痛哉言乎, 人頭畜鳴)'하며
이 사실을 한탄했다.
호해와 조고도 악행만큼 제 명을 못 살고 죽음을 당했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마음을 가진,
짐승처럼 울부짖는 인간 이하의 사람들은
전제군주의 치하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도 수시로 본다.
자신의 재혼에 방해가 된다고 자녀를 살해하는 엄마,
쾌락에 빠진 부모가 어린 딸을 굶겨 죽이고,
치매로 고생하던 노모를 더 이상
돌보지 못한다며 아들이 함께 죽는다.
이보다 사소한 일은 부지기수지만 고사총으로,
독극물로 친척을 참살한 뒤 공포로 주민을
다스리는 북쪽 지역에 비해 정도가 낮다고
짐승에 낯을 쳐들 일은 아니다.
-옮긴 글-
|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