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야.일어나."
내 단잠을 깨우는 목소리.
분명 연하늘의 것이 틀림 없었다.
난 녀석의 말을 듣곤,
그제서야 눈을 떳고..
눈앞에 보이는 녀석의 인정할 수 없는 잘생긴 얼굴을 보고서야
붉어진 얼굴을 후다닥 감춘채 방을 빠져나왔다.=_=
고놈..
잘생기긴 정말 잘생겼단 말이야..
.....
........
"아줌마~ 아침준비다 돼셨어요?"
"응. 내려와서 아침먹어라^0^
하늘이랑 새잎이도 얼른 내려와서 먹어라."
"제가 도와드리려고했는데..
죄송해요.오늘은 늦잠을자서.."
"웃기고있네.
니가 아침밥 차렸으면 나 오늘 아침밥 안먹었다."
어느새 내앞에 나타나 내말에 태클을 거는 하늘이놈.-_-
왜나타난거냐!!우오오오!!!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앉아서 밥이나 먹지그래?-_-^"
젠장. 난 녀석의 말을 무시하고,
내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에 감격하곤 숟가락을 들기 시작했다.
숟가락을 들어 식사를 한지 몇 분 지나지않아
아줌마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나에게 말했다.
"아참!
바다야! 오늘 전학수속 밟으러 학교가는날인데..
교복은 어제 아줌마가 너 옷장 안에 너돴으니까
입고 내려와~ 금방 학교 가야되니까..알았지?"
"네? 벌써요?"
"벌써긴.
너 여기 온지 벌써 일주일도 넘었잖니.."
"벌써 그렇게됬나..-_-a"
내가 밥먹을 생각은 않고,
골똘히 생각에 빠져있자 아줌마는 밥을 더 먹으라며
온갓 맛있는 반찬은 내앞에 가져다 주셨다.
연하늘은 그런 나를 못마땅한 눈으로 보고있었고,
난 계속해서 아줌마께 말했다.
"아줌마,
그럼 제가 다닐 학교는 어디학교에요?"
"동인고등학교.
너 불편할까봐 어떻게든 여고로 알아보려했는데..
이 근처에서 그나마 가까운 학교가 이 학교밖에 없더라구..
다 버스타고 40분은 가야하니 원..
부자고등학교 이긴한데. 부담은 없을꺼야..
시설도 괜찮고, 아줌마는 바다가 잘 소화낼 수 있을꺼라 믿어^0^"
"엄마!!!!!!그게 말이 나돼?!!
그건 우리학교잖아!!!!!"
내가 아줌마께 뭐라 말씀드리기도전에
우리의 대화에 끼어들어 소리치는 연하늘.
내가 자신네 학교에 다닌다는것이 무척이나 언짢았던지,
밥상머리를 앞에두고 벌떡 일어나 소리치는 연하늘..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좋겠니..-_-
"엄마!!다른학교는 안돼?!!
엉?!! 안돼? 다른학교!!다른학교!!"
저눔이 진짜..
아까부터 계속 아줌마께 매달려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연하늘.
난 그런 연하늘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방에서 서둘러 교복을 갈아입고나왔다.
음..타이도 매고..조끼도 이정도면 단정한것 같고..
준비 끝!
아직 내가 다닐 학교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학교를 간다는 기대감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내 기분은 한 층 업 그레이드 된 나였다.
그.런.데....
"뭐? 뭐라구?
오늘은 안되는데...아휴..이를어쩐담.."
날 불러세우곤 전화통화를 10분여가량 하시던 아줌마께서는..
오늘 계모임이 있다며 나가버리셨다.
왜 하필이면 오늘 계모임이냔 말야..!!ㅜ0ㅜ
"아씨발!
빨리좀 따라와."
"-_-^"
그러므로..
상황은 아줌마가 아닌 연하늘의 도움을 받으며
학교에 전학 수속을 밟으러 가야 되는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아까부터 오만가지 인상을 팍팍 쓰며,
내 앞을 저만치 앞질러 걸어나가는 연하늘.
누구는 기분 안나쁘냐고!!
"야 너무 바짝 붙었잖아!!
좀 더 떨어져!! 아씨 진짜 쪽팔리게!!"
"-_-이정도면 돼?"
"아니!더!! 뒤로 더가!"
지금 저 놈이 날 놀리는 건 아니겠지.-_-
뒤에서 투덜투덜 거리며 녀석의 거리를 적당하게 유지하며
10분 가량 걸어서 도착한 곳..
내가 다닐 동인고등학교였다.
부자고등학교인 만큼 보기에도 삐까뻔쩍한 5층고등학교에,
체육관 도서관 수영장 그리고 급식소까지.두루두루
안갖춘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호화스런 고등학교.
예전학교랑은 차원이 틀렸다.
"우와..이거 학교맞아?"
"그럼 학교지. 나이트겠냐?"
또 삐딱선 탄다..연하늘.
좀 곱게 대답해주면 어디가 덧나는거냐.-_-
"야!연하늘!!"
"누구야."
"개새끼! 이젠 친구도 몰라보냐!!"
내가 벙쩌 있어 교문앞에 서있고,
그런 날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바라보던 연하늘이
내 앞에 서있는데.. 그때 나타난 뽀글머리아이.
여긴 부자고등학교라 두발제한도 없는것인가..
저런 휘양찬란한 헤어디자인은 어디서부터 나오는거지..=_=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이미 연하늘은 뽀글이와 함께 학교를 들어서고 있을때였다.
연하늘을 큰소리로 부르려 했지만.
내 주위에 모여서 수군대는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곤
조용히 연하늘을 뒤따랐다.
그런데 연하늘을 뒤따르자니,
연하늘과 뽀글이를 보자마자 정확히 90도 되는 각도로
인사를 하는 아이들 때문에 더이상 뻘쭘해서
따라갈 수 없었다.
"이씨!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저기...뭐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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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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