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 1
저 바다가 울고있네
아니, 내 여자가 울고있네
가슴에 젖어 있는 추억
그리움의 시간이 밀려와
돌아 갈 수 없어 눈물짓네
슬퍼마라, 여자야
네가 울면 갈매기가 울고
바다울고
너를 기다리다 내가 운다
천년 전 이나
천년 후에도
여전히 그 바다엔
파도가 밀려드는데
어쩌자고 그 바다를
내가 먼저 사랑했나
해변의 여인 2
동백섬에 가고싶다
지금은 꽃은 없고
푸른 잎새사이
금빛 물비늘만 반짝이고 있겠지
두개의 젖무덤 봉긋한 섬을
수평선으로 이어 붙이고
인연으로 맺어 줄
갈매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해국이 피고
해무가 그 꽃잎을 덮는 날
나 그 사랑을 만나러 가야겠네
해변의 여인 3
바닷가 모래밭에
발자국을 찍고 돌아서면
파도가 지우고
또 찍어 놓고 돌아 나오면
발자국이 나를 나를 따라오네
추억의 시간 너머
여자의 얼굴은 까맣게 잊었지만
달맞이꽃 같던
그 사랑은 잊지 못하네
속삭이는 사랑의 밀어는
한숨에 사라졌지만
모래톱에 세긴 사랑의 흔적은
지웠는데 아직도 남아있네
해변의 여인 4
꽃반지 말고
조개껍질로
목걸이 만들어 달라했지
뿔소리 고동 껍데기
욕망이 빠져나간 그녀는
바다 소리를 듣고 싶다 했었지
발밑엔 물거품처럼
사그러드는
청춘의 정열을
파도는 달려와 일으켜 세워도
중년의 달이 뜬 바다는
빈 소줏병 하나 품고
세발낙지처럼
뻘집에 들어가면
파도만 울다 잠들었지
첫댓글 해변의 여인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김사랑시인님 안녕하세요
해변의 여인/김사랑
고운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