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순수한 우리말 '임금님'이란 단어가 있는데 왕비에 해당하는 순수 우리말 단어는 어떤게 있는가요? 왕을 나타내는 순수한 우리말 단어는 있는데 왕비를 나타내는 한글단어는 어떤게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댓글 다시면 감사드립니다. 글구 보니 왕은 임금님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왕비는 그냥 왕비로만 적히고 왜 왕비에 해당하는 순수 한글 단어는 안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륙 주서(周書)』 이역전(異域傳) 백제조에 의하면 “왕의 성은 부여씨(夫餘氏)이고 이름은 ‘어라하’라고 하는데 백성은 ‘건길지(鞬吉支)’라고 부른다. 이는 중국말로 왕과 같다. 처는 ‘어륙(於陸)’이라고 하는데 중국어로 비(妃)가 된다. ”고 하였다.
이 구절은 흔히들 부여계 언어와 한계(韓系) 토착언어와의 차이를 단적으로 시사해 주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기나 지배층의 용어와 일반민의 용어에는 큰 차이가 있었던 만큼, 이 구절을 부여계 언어와 백제 토착어와의 언어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의 훈독에 의하면 백제의 왕비를 ‘oriku’ 혹은 ‘oruku’로 읽고 있다. ‘어(於)’, 즉 ‘ori’ 및 ‘oru’ 역시 ‘어라하’의 ‘어라’ 등과 마찬가지로 ‘대(大)’의 뜻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대부인(大夫人)’·‘대후(大后)’·‘대비(大妃)’의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말의 ‘올케’의 어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댓글들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참...왕이란 한자어가 들어왔어도 임금님이란 고유어는 길게 계속 이어졌지만 왕비에 해당되는 순수 한글단어는 왜 안보이지?하고 갸웃했었지요...어륙이라....것도 일반인에겐 생소한 단어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있긴 있었군요..,근데 임금님이란 단어는 한자어 왕,황제가 들어와도 잘 살아남았는데 왕비에 해당되는 단어는 왜 남지 않았던 걸까 의문이었습니다.
없어졌을 겁니다. 흔적이 남은 건 위에 모두부자님이 쓰신 백제 왕비명 '어륙'이 거의 유일하지요.
근데 없어진 건 왕명도 마찬가지라서.... 여러 왕명들 중 임금(옛 표현으로는 닛금 - 님금) 외의 다른 표현들도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고유어 왕명 중 '임금'보다 더 광범위하게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 '긔자' 입니다. 이 용어는 고구려어(개/개차)에서도 나타나고 백제어(건길지 = 일본어로 '코니 키시'(큰 키시??)로 읽음)에서도 보입니다. 백제 무령왕의 경우, 섬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하여 嶋王(섬의 왕)이라 하는데 이를 일본 역사서에서는 '시마키시'(시마 = 섬, 키시 = 왕)로 읽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왕의 고유어로 '긔자'라는 게 있었다는 방증이 되는데, 이 '긔자' 라는 단어를 알면 왕건 탄생설화에서 도선대사가 '기장'이라는 곡식 운운한 이유를 좀더 명확히 알 수 있지요.
(저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왕건의 아비가 송악(개성) 쪽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지나가던 도선대사가 이를 보고는 '기장을 심을 곳에 삼을 심었구나' 라면서 한탄하고 가버립니다. 이를 들은 왕건의 어미가 쫓아가서 무슨 뜻인지 묻자, 도선은 집을 이러저러하게 지으면 삼한을 통합한 아들을 낳을 테니 이름을 왕건으로 하라고 하지요.)
그냥 들으면 기장(곡식명)이 왜 나오는지 좀 뜬금없지만, 잊혀진 단어 중 왕을 뜻하는 고유어
첫댓글 임금님 마누라ㅋㅋㅋ
중전?
어륙
주서(周書)』 이역전(異域傳) 백제조에 의하면 “왕의 성은 부여씨(夫餘氏)이고
이름은 ‘어라하’라고 하는데 백성은 ‘건길지(鞬吉支)’라고 부른다.
이는 중국말로 왕과 같다. 처는 ‘어륙(於陸)’이라고 하는데 중국어로 비(妃)가 된다. ”고 하였다.
이 구절은 흔히들 부여계 언어와 한계(韓系) 토착언어와의 차이를 단적으로 시사해 주는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시기나 지배층의 용어와 일반민의 용어에는 큰 차이가 있었던 만큼,
이 구절을 부여계 언어와 백제 토착어와의 언어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의 훈독에 의하면 백제의 왕비를 ‘oriku’ 혹은 ‘oruku’로 읽고 있다.
‘어(於)’, 즉 ‘ori’ 및 ‘oru’ 역시 ‘어라하’의 ‘어라’ 등과 마찬가지로 ‘대(大)’의 뜻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에
‘대부인(大夫人)’·‘대후(大后)’·‘대비(大妃)’의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말의 ‘올케’의 어원이 여기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댓글들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참...왕이란 한자어가 들어왔어도 임금님이란 고유어는 길게 계속 이어졌지만 왕비에 해당되는 순수 한글단어는 왜 안보이지?하고 갸웃했었지요...어륙이라....것도 일반인에겐 생소한 단어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있긴 있었군요..,근데 임금님이란 단어는 한자어 왕,황제가 들어와도 잘 살아남았는데 왕비에 해당되는 단어는 왜 남지 않았던 걸까 의문이었습니다.
없어졌을 겁니다. 흔적이 남은 건 위에 모두부자님이 쓰신 백제 왕비명 '어륙'이 거의 유일하지요.
근데 없어진 건 왕명도 마찬가지라서.... 여러 왕명들 중 임금(옛 표현으로는 닛금 - 님금) 외의 다른 표현들도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고유어 왕명 중 '임금'보다 더 광범위하게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 '긔자' 입니다. 이 용어는 고구려어(개/개차)에서도 나타나고 백제어(건길지 = 일본어로 '코니 키시'(큰 키시??)로 읽음)에서도 보입니다. 백제 무령왕의 경우, 섬에서 태어난 사람이라 하여 嶋王(섬의 왕)이라 하는데 이를 일본 역사서에서는 '시마키시'(시마 = 섬, 키시 = 왕)로 읽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왕의 고유어로 '긔자'라는 게 있었다는 방증이 되는데, 이 '긔자' 라는 단어를 알면 왕건 탄생설화에서 도선대사가 '기장'이라는 곡식 운운한 이유를 좀더 명확히 알 수 있지요.
(저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왕건의 아비가 송악(개성) 쪽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지나가던 도선대사가 이를 보고는 '기장을 심을 곳에 삼을 심었구나' 라면서 한탄하고 가버립니다. 이를 들은 왕건의 어미가 쫓아가서 무슨 뜻인지 묻자, 도선은 집을 이러저러하게 지으면 삼한을 통합한 아들을 낳을 테니 이름을 왕건으로 하라고 하지요.)
그냥 들으면 기장(곡식명)이 왜 나오는지 좀 뜬금없지만, 잊혀진 단어 중 왕을 뜻하는 고유어
'긔자'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발음이 비슷한 '기장'을 언급한 게 이해가 되죠. 왕이 날 자리에 뭔가를 잘못해서 왕이 못 나게 되었다는 소리가 되는 거니까요.)
조선 중기의 천자문(선조 8년, 광주판 천자문)에까지도 王 을 '긔자 왕' 이라고 표기한 바 있으니 조선시대에 이 단어는 점차 없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왕비의 고유어도 없어졌겠지요.
음...그럼 일단 어륙이란 단어가 그나마 남은 단어로 봐야하는 걸까요...좋은 정보들 감사합니다.
@좋은사랑 "긔자"란 단어가 기자와 관련있윽까요
'마누라' 가 맞습니다.
오직 왕이 배우자에게 칭했던 말입니다.
숙부인 또한 그랬는데 고관의 정부인들로 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민간에서 영감(영상대감) 마누라 라고 부르는 것이 전부 궁중언어로 해학에 민간에 전파된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