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경의 스토리를 이용해서 기독교 온라인게임을 만들고 있는 목사입니다.
자녀분이 마인크프트라는 게임에 중독되어 고민이 많으신것 같네요.
도움이 되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게임제작에 몸담았던지라 작게나마 조언을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마인크래프트는 스웨덴의 프로그래머인 마르쿠스 알렉세이 페르손이 2009년에 개발하여 판매중인 인디게임입니다.
작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2조 5천억원에 인수되어 큰 이슈를 만들어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잡해보이는 그래픽에 광물을 캐서 건물을 짓는다는 단순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작게임이며, 연간 1억회 이상의 판매와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에 중독되는 원리는 어른의 시각으로는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픽과 게임성이 훨씬 좋은 게임들이 많은데 왜 하필이면 이런 조잡해보이고 어지럽기만 한 게임에 중독이 될까?
그 이유는 바로 상상력에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레고같은 단순한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면서 그 개체와 움직임에 상상력을 부여하게 됩니다.
일종의 스토리 텔링을 하듯이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투영해가며 말도 안되는 놀이를 진행해 가는 것이죠.
이러한 상상력 게임은 장난감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더욱 잘 투영되게 됩니다.
마인크래프트의 과감하게 생략되고 단순해보이는 그래픽이 바로 이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맞물리게 된 것입니다.
레고의 캐릭터처럼 작은 사각형으로 단순화된 캐릭터와 오브젝트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촉진제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따라서,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동안 아이는 마치 레고로 만든 장난감 세상에서 친구나 형제들과 놀던 기억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부분은 아이의 두뇌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창조력과 상상력, 응용력, 친화력, 감정해소 등을 성장시켜줍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에서 마인크래프트를 교육용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점을 높게 사서 2조가 넘는 돈을 들여 인수했던 것이죠.
이 게임이 여러가지 면에서 대단히 훌륭한 게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순기능이 있다면 역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이 잘 만들어지고 교육적 효과가 탁월해도 '중독'이라는 함정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게임성이 뛰어날수록 '게임중독'에 대한 위험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죠.
요즘 학교에서나 집에서 아이들끼리 모여 있는 곳을 보면 마인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가 만들어 놓은 가상 공간에 초대하여 멀티플레이로 마인크래프트를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멀티플레이는 싱글플레이에 비해서 게임에 중독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누가 더 멋진 월드를 창조했는지, 누가 더 게임을 잘하는지를 놓고 서로 간에 경쟁을 하게 되죠.
애니팡 같은 스마트폰 게임들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경쟁심리를 이용한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아이의 두뇌발달과 교육에 좋기는한데, 그대로 방치해두면 게임중독에 빠져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을 것이니 얼마나 고민이 되겠습니까?
그렇다고 무작정 게임을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어떻게 지도해야 올바른 것인지, 무엇이 기독교적 가치관에 맞는 것인지...
요즘 부모님들은 그야말로 게임과의 밀당,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게임중독 문제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라 더욱 버겁죠.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어른들조차도 수많은 재미 있는 게임들에 노출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고전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 좋은 해법으로 제시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시간을 조절하는것이죠.
아이들에게는 이 방법이 생각외로 잘 먹힙니다.
게임을 언제 몇시간 할 수 있는지 규칙을 정해주고 이것을 지키도록 훈련시키면 됩니다.
일반적인 생활 습관들을 교육하듯이 게임도 지속적인 반복 교육과 지도로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매일 한시간, 주말에는 두시간 씩 같은 나름의 규칙을 정해주고 지키게 하세요.
혹시, 아이가 게임에 중독되어 있는 상태라면 너무 성급하게 게임시간을 줄이지 마시고 조금씩 단계적으로 줄여 나가세요.
아이와 심각한 갈등상황이 빚어지면 규칙 자체가 의미없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게임중독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부모/자녀간의 신뢰관계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기억 못한다고, 본인도 어렸을 적에는 게임 매니아였음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게임의 순기능이니 역기능이니 설명해봐야 설득되지 않으니 복잡하게 꼬지 마시고 그냥 규칙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습득된 습관은 고등학교, 대학교 가서도 유지되며, 게임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절제하게 합니다.
마인크래프트는 게임의 순기능과 역기능, 게임중독, 올바른 게임습관 등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게임입니다.
먼저, 아이들이 닮고싶은 좋은 엄마 아빠가 되시고, 기도하시면서 하나님의 도움을구하세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능력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첫댓글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와... 답변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성경 온라인게임을 만드시다니 완전 대단하신걸요..! 아무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독되지 않게 시간조절만 잘시켜주면 마인크래프트 참 좋은 게임이군요..! 이제 좀 안심하고 시킬 수 있겠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05 12:57
멕시코에서 4년간 살다가 돌아왔습니다. 조만간 중국으로 갈듯 하네요. 제 페이스북 계정은 love********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2.05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