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 중 관계가 북핵 대응과 사드 배치 문제로 파열음을 내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는 중국 언론이 있는데 바로 환구시보
한 · 중 관계가 악화되거나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영유권 분쟁이 발생할 때, G2 국가로서 미국과 신경전이 벌어질 때
중국 정부의 입장을 공격적으로 대변해서 주변국과 외국인들의 어그로를 끌고 있음
최근에는 한국 정부가 서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일삼는 자국 어선들에게 발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이런 사설을 내보내서 대다수 한국인들의 어이를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적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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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1993년 개혁개방정책을 막 시작한 중국의 해외 관련 보도를 강화할 목적으로 창간된 국제 · 외교 전문 언론으로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출자로 세워졌기 때문에 인민일보 2중대, 더 나아가 공산당 2중대로 보이기도 하지만 …
환구시보는 한국뿐만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중국 정부의 입장을 100%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설
중국은 언론의 자유가 인정되지 않는 국가이므로 환구시보 역시 정부가 간섭 · 경영하는 관영 언론인 것은 맞지만
서구권에서는 보통 환구시보를 가리켜 '중국의 황색지(Chinese Tabloid)'로 표현하며
사실상 영국의 더 선, 독일의 빌트와 동급으로 취급하고 한국 정부에서도 환구시보의 사설에 반응하는 경우는 드뭄
심지어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중국 정부의 인터넷영도소조 판공실에서
환구시보의 과장 · 왜곡 보도를 시정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들의 보도 수준은 저열하기로 유명함
환구시보가 이러한 공격적 성향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부터 편집장을 맡고 있는 후시진(Hu Xijin)이라는 인물 때문인데
극단적 중화사상 · 대국주의 성향의 후시진 편집장은 평소 환구시보를 통해 정부의 외교정책을 공격적으로 옹호해왔으며
이러한 초강경 성향으로 서구권에서는 '프리스비 후(Frisbee Hu)'라는 별명을 갖고 있음
즉 중국 정부가 원반을 어떻게 던지든 귀신같이 전부 받아내는 보도를 한다는 뜻
후시진 편집장은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뉴데일리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매우 비슷한데
윤창중 전 대변인이 국내 중앙 일간지인 문화일보의 칼럼니스트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가
훗날 마이너 언론인 뉴데일리 칼럼니스트로 자리를 옮겨 여권의 탱커와 어그로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처럼
후시진 편집장 역시 중국 최대의 일간지인 인민일보에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가
훗날 인민일보의 자회사인 환구시보 편집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의 탱커, 어그로꾼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함
후시진 편집장과 윤창중 전 대변인 모두 정부와 여당, 주류 언론들이 차마 꺼내지 못하는 막말까지 거침없이 내뱉어
상대편의 어그로를 끌고 지지자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자임하는 인물
후시진 편집장과 환구시보의 입장대로라면 대만은 이미 옛날에 중국군이 쳐들어가 깃발을 꽂았어야 하는 미수복지이며
남중국해는 귀찮은 동남아시아 날파리들을 싹 때려잡고 중국의 바다로 만들어야 할 곳이며
한국과 일본 같은 찌랭이들은 신경쓰지 말고 G2 국가로서 미국과 당당히 경쟁해 세계의 패권을 노려야겠지만
중국 정부와 이들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는 당연히 이들보다 훨씬 온건하고 현실적인 집단이며
따라서 환구시보의 입장이 중국 정부의 입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음
마치 윤창중과 박근혜 정부가 큰 틀에서는 입장을 같이하고 있지만
윤창중의 견해가 전부 박근혜 정부의 입장이 되지는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따라서 자국민들의 중화사상과 민족주의를 자극하여 판매부수를 끌어올리려는 환구시보의 어그로성 보도에
일일이 열받을 필요는 없으며 이들의 사설이 전부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넘겨짚을 필요도 없음
첫댓글 좋은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