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의 어린이날이다.
미국에는 어째서 어린이 날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일년 열두달이 내내 어린이의 날인데 어찌 오늘 하루에 국한하느냐고 반문을 한다.
그래서 좀 궁색한 대답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양보다 질이 중시된거....라며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사실, 우리는 가정에서도 어린이에게 귀한 가르침을 주는 가훈(家訓)을 정하여
그 뜻에 따라 어린이의 가치관을 심어주고 한집안의 전통을 이어가게 하려고 노력한다.
이런걸 보면, 우리가 어린이에 대한 관심이 질적으로 높은거 아닌가?....
오래전에 이웃집에서 본 가훈이 오늘 어린이 날에 생각이 나서 적어본다.
그집의 대청마루 중앙 벽에 설린 가훈은 붓글씨로 "기고만장"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뜻은 무언가?
기세가 대단하게 우쭐대며 뽐낸다는,...... 다소 건방진 내용 아닌가?
큰 글씨의 한자로 氣高萬丈 이라고 쓰여진 아래에는 조그마한 한글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씩씩한 기운을 크게 떨쳐라!"
맞다.....우리에게는 이말의 뜻이 왜곡되게 인식되었던 것이다.
마치, 방정하다(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를 왜곡되게 인식하여 "제멋대로 버릇없이 까분다"로
생각하는 것처럼.......
어쨋거나, 누가 그대에게 "기고만장한 사람"이라고 그러면 성내지 말고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대답해야 될 일이다.
첫댓글 씩씩한 기운을 크게 떨쳐라..
氣高萬丈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녀짱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