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권의 꽃대 3개를 자르며
"애썼네, 고운 널 만나 행복했어. 잘 쉬렴."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가 꽃을 보여준 십이지권이 고맙고 기특하였어요. 또 만나겠지요?
마 잎이 병들어 뽑아냈어요. 운산에선 기운차게 잘 자라 꽃봉오리 생겼는데 일산의 마는 많이 힘들어 하였네요.
작년에 싹틔워 키우던 한련화도 줄기 자르니 톡 쏘는 향이 코를 찌르네요. 청겨자 같은 맛이라는데 아직 먹을 마음이 없네요. 기다림과 희망을 선물한 한련화! 참 좋아요.
물꽂이 하였던 랜디제라늄을 삽목하여 풍로초화분이 만든 그늘에 놓았는데 꽃이 두 송이 폈어요. 대단한 생명력이에요.
창밖의 화분을 들여놓았기에 희야원의 화분 위치를 조금 바뀌었어요. 내가 가꾸어가는 공간에서 쉼과 치유를 키워요.
남편은 새벽에 본가로 갔어요. 이제 오른손 손가락과 허리의 통증이 사라지도록 잘 쉬려고 해요. 새벽5시에 콩밭 풀뽑기를 사흘간 한 후유증이에요. 3주간 일산에서 지내면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량은 늘었대요.
오늘 점심은 딸이 키운 바질을 18g 따서 소스를 만들어 마늘빵에 발라 야채샐러드와 먹었어요. 바질향이 입안 가득, 뜨거운 커피 한 잔, 쭈욱 이어지는 휴식...
첫댓글 와!!! 풍로초! 너무 멋져요...
운산으로 가면서 풍로초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딸이 잘 키워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