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탐어기를 작성 하네요
간간히 카페를 들락거리며 많은정보들과 지식을 눈팅으로 일관만해오는
남부군의 아싸(아웃싸이더) 맹달이 입니다.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어디없나~
카페에 형산강탐어에 관한 자료가 별로 없는 거 같기도 해서 미흡하나마
좀 지난 올해 4월에 탐어했던 사진들을 토대로 기억을 더듬어가며
탐어기를 작성 해 보겠습니다.
형산강 상류부근

우선 궁금하지도 않으실 제 근황을 살짝 읊조리자면
일년 전쯤엔 부산 살다가 지금은 언양에 살게 되었는 데
전처럼 문화생활적인 혜택은 많이 못 누리지만
물생활의 혜택은 더 누리게 되었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언양은 북으로 경주, 서쪽으론 밀양, 동쪽으론 울산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덕에
맘만 먹으면 한시간안에 경주(형산강)과 낙동강(밀양강) 울산(태화강)중 원하는 한곳을 답사할수 있지요.
또 언양 자체에도 근사하진 않지만 탐어 할 만한 곳도 몇군데 있고요
만약에 물생활을 취미로 가지지 않았다면
깡촌으로 낙향한 선비의 심정으로 지내고 있을 지도 모를일입니다 ㅎ
차가운 도시남자에서 구수한 읍민이 된 맹달씨~
친근한 삼총사네요

돌고기,참갈겨니,콤바트라v(밀어)
점몰개 ↘

↗포란한 암컷
상류에 가까운곳에 참갈겨니들과 함께 우점으로 서식합니다.
작년에 몇마리를 사육해본 결과 먹뽀먹뽀 이런 먹보 없습니다
냉짱 한덩어리 주면 지혼자 아주 그냥 흡성대법(흡수)을 구사 하며
포란한 것으로 오인할 정도 배가 빵빵해질때까지 먹어제끼는 식탐 덕에 퇴출했던 기억이 나네요.
냉짱값도 충당 못할 찌질이는 꺼져라! 하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 보는군요
메기의 위엄

빵빵한 배를 보아 갈겨니들 한뚝빼기 하신득
미유기도 아니시면서 상류에서 잡혀주시네요.
대두 동사리↘ (얼씨구.. 입에 뭔가를 물고있네요.)

마시쪙? 마시쪙!!
씹꼬 ~뜯꼬~ 맛보고~ 즐기고~ 밀양방언으로 삼촌이 "뽕구리"라고 합니다
(그 진한 매운탕육수맛을 회상하는 삼촌의 그윽한 눈빛)
싸이즈 얼큰한 얼룩동사리 (@이입종@)

첨에 가물치인 줄 알았답니다
남쪽에선 형산강을 제외하곤 볼수없는 종이여서
중류쯤에서 아무곳이나 족대질해도 잡히길레 마치 제가 얼록마스터가 된 기분이였답니다
우점 이라기보다 거의 독점수준입니다
상류엔 동사리 중류에는 얼룩동사리 (상똥중얼~)
동방종개 되시겠습니다.

참종개, 왕종개 다 그분이 그넘 같지만 수조에서 일년여 같이 사육해 본 바로는 체형과 반문등에서 차이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별 근거는 없지만 관찰했을때 참종개가 누런빛이 강하며 노멀한 체형 왕종이가 굵직한 몸매와 첫번째 반문의 진한점에 작은눈
동방이는 약간회색빛이 돌고 반문이 작고 간격이 띄엄띄엄........
뭐 매의눈을 지니신 회원께서 저건 복합집단이라 하시면 뭐 할말없지요ㅎㅎㅎ
잔가시고기 (멸종위기 2급)

포란한 암컷↗
아시겠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멸종해버린 잔가시
작년보다 더 개체수가 확 줄어버린 잔가시고기
뭐 별다른 이유야 있겠습니까 만물의영장의 배려없는 공사 말고........
더 볼것도 없이 이곳마저 척과천 꼴 나게 생겼습니다.
(몇년전 울산척과천에 잔가시 돌아왔다고 설레발 떨더니만
높으신분이 인터뷰로 서식처 보호가 어쩌구 저쩌구 하시더니만 지금은 공사로인해 거의 절멸)
이러니 내가 술을 못끊는 기라 .........
형산강 중류부근 보

윗사진에 보이는 중류에 가니 인근주민으로 보이는 백발 할아버지가 투망으로 고기를 잡고 계셨는 데
"고기 좀 잡으셨습니까?" 하니 허연 웃음을 띄시며 "고기 별로 없시다 껄껄껄..."
투망만 아니면 마치 도인과 같은 인자한 모습이었다 할수 있었지요.
할아버지의 채집통을 보니 수많은 피라미 앤드 참갈겨니와 큰납지리 몇마리 그리고....
역시 소문은 사실이었던 문제의 "중고기"
눈이 벌건 숫컷 몇마리가 데미지를 입은 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더군요
"소문은 사실이구만"라고 혼자 중얼거리곤 꽤나 진지한 눈빛이었나?
"이 물고기사진 좀 찍어도 되죠?" 하고 카메라를 꺼내자 도인은 눈이 똥그랗게 되더니 "일 없시다!"하시곤
역시 도인답게 빛의 속도로 도망하시더군요.....
제가 무슨 단속반 내지는 신고하려는 사람으로 오해하신 거지요. 후헤헹!!!
비록 제 족대질에는 채집 되지는 않았지만 소문의 형산강 중고기(@이입종@)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침입자 각시붕어 (@이입종@)

오우예!!득패!!!↗ (유난히 조개와 인연이 없었던 맹달은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를 질렀따.)
최근 경남에서는 함안이나 진주에 가야지만 볼수 있었던 각시붕어를
집에서 차몰고 30분 정도의 거리에서 발견하였을 때의 그 기분이란 올레!!흥한다!!
원래 형산강에는 각시붕어가 서식하지 않았다고 하는 데 이입경로는 불명확하나
몇년전부턴가 출연하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하기엔 뭔가 뒷맛이 구린게 "호랭이를 잡으려거든 호랭이 굴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응?? 비유가 좀 이상하네...
오리지날을 붙일수없는 이입종이기 때문이겠죠
수계별로 각기 다른 어종이 있기 마련이거늘
제가 몇차례 탐어해 본 바로는 형산강에서도 포인트는 매우 좁고 제한적인 곳에서만 서식했답니다
무분별한 어류이식등으로 민물생태계가 심각해진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쬐끄맣고 귀여운 존재마저는 미워할수가 없네요
족대 속의 강렬한 임팩트!!

오호 .....일타이붕 이로구만
낚시꾼들은 붕어가 입질이 담백하다는 표현을 하는 데, 제 생각이지만 다른 고기처럼
퍼더덕 거리지 아니하고 물속에서 강렬히 저항하다 물밖에 나오면 초연하게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러지않나 싶네요. 종종 느끼지만 촬영에 무척 협조를 잘하는 고기입니다.
탐어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강이며 저수지며 구분없이 출연하는 미운블루길

형산강을 떠나라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꺽지↘

형산강 꺽지행님들은 꺽저기마냥 수초에서 채집되는 경우가 많네요
탐진강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형산강의 생태환경이 탐진강의 환경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러지 않고서야 아무리 인공이식을 한들 이리 왕성히 번성 할수가 있었을런지요
토착화 된 꽤 오랜 시일이지난 토종이지만 이입종이 대다수인
형산강
짬뽕은 여러가지로 섞었지만 절묘한 맛을 제공하듯, 이강의 일원인 이입종들도 절묘한 탐어행을 만들어 주네욧.

헤아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시물 사진 20개 오바하지 않게 한장으로 만드려고 포토샾까지 조금 배워 봤네요 ㅠㅠ
탈락한 저질멘트들과 사진들이 못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