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하수도협회 유명수 8대 상근부회장 내정
올 7월에는 협회장과 사무총장 교체 인천시 유력
자가진단 통해 협회의 역할 되찾고 회원 소통 강화
한국상하수도협회 8대 상근부회장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을 역임한 유명수 박사가 3월 4일부로 취임할 예정이다.
환경부 출신이 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는 6년만의 일이다.
협회는 창립 후 협회운영을 초대 사무총장 김재종(전 서울시 상수도본부장), 2대 권강웅 사무총장까지 총괄했으나 상근부회장과 사무총장 체계로 직제가 개편되면서 초대 부회장으로 환경부 정도영(1,2대), 최용철(3.4대), 김원민(5대)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 들어오면서 6대 선계현(한국환경공단출신), 7대 진광현(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실)으로 수도분야 비전문 인사들이 부회장을 역임하였다.(환경부 출신 부회장들은 음용수관리과,수도정책과등 수도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반면 사무총장은 3대 임동국(서울시 상수도본부 차장(부본부장), 4대 최태근(서울시 부본부장), 5대 고동욱(서울시 부본부장), 6대 이승대(대구시), 7대 송상진(광주시), 8대 송승준(광주시)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사무총장도 5대까지는 일본 수도협회 형식을 따라 수도전문가들이 활동 했으나 6대 이후는 비 수도인들이 상수도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다.(6대 이승대 사무총장은 비수도인으로 협회 활동을 한 이후 대구시 상수도본부장을 역임했다)
유명수(67년생) 상근부회장 내정자는 경남 거제시가 고향으로 국민대 행정학, 서울대 행정학석사, 미국 델라웨어대 정책학 박사로 행정고시 38회이다.
환경부 38회 동기로 현직에는 조희송 물환경정책관,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 박재현(물관리정책실장), 정은해(온실가스종합센터장), 노희경(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활용부장)등이 있다. 이외에 정종선(자동차환경협회), 이가희(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정경윤(수자원공사 글로벌사업단)등이 고시 동기이다.
환경부에 재임하면서 금강청 유역관리국장, 자원재활용과장, 창조행정담당관,국토환경정책과장, 대구청 기획평가국장, 자연생태정책과장, 한강홍수통제소장을 역임했다. 오랫동안 해외업무를 하였는데 UN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파견과 미국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환경자원연구부장과 기후대기연구부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협회로 오게 되었다.
상근부회장으로 부임하는 유명수 부회장 내정자의 올 한해는 격변기가 된다.
25년 7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협회장(강기정 광주시장) 후임으로 유정복 인천시장이 내정 되었으나 유정복시장이 최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에 취임하면서 협회장을 겸임할지가 관건이다.
유시장은 시도지사협의회장에 취임하면서 “지역안정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방정부가 책임을 다하고,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에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와 비슷한 경향으로 물 분야에서는 안보와 물복지면에서 추락하고 있는 상수도운영의 개편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의 비전문 공무원의 순환보직 시스템에서 수도공사화를 추진하거나 수도전문직렬만이 평생 한곳에 몸담을 수 있는 수도전문화가 절실하다는 소리가 높다. 따라서 유정복 협의회장의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과 더불어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상수도운영체계에 대한 대폭적인 혁신적 개혁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지는 협회장의 신념과 철학이 연계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협회장과 더불어 후임 사무총장에 대한 정비도 시급하다.
서울시 출신 사무총장이 역임할 당시는 수도토목을 해 온 경력자가 협회 사무총장으로 살림을 맡아 왔지만 6대 사무총장 이후부터는 지역편중과 비전문 수도인으로 수도전반을 협회에서 공부만 하다가 떠나는 수순을 밟고 있어 비판적 시각이 높다.
이외에도 전국 지자체 및 일반 기업회원들로부터 비난의 여론이 높아지면서 협회비를 가장 많이 납입하는 서울시와 수자원공사등은 회비를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기업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전시회등을 통한 협회 배불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으로 탈퇴회원이 늘고 있는것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매년 개최하는 워터코리아(물산업전시회) 사업자체도 물산업클러스터와 물기술인증원이 통합되어 새롭게 발족되는 물산업진흥원에 흡수될 수도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수도전문인들은 “ 상하수도협회의 본질적인 역할과 지원방안에 대해 환골탈퇴의 정신으로 대변혁이 필요하다. 감소되고 있는 전문인력 양성과 단절되고 있는 기업 및 지자체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기자재, 시스템, 시공, 인증등 분야별로 회원들과의 호흡을 통한 활성화를 위해 협회의 묵은 허물을 벗어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명수 상근부회장 내정자는 “ 협회가 빈약한 해외수출지원을 위한 디딤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지자체, 기업인들과의 소통을 충실히 하겠다, 협회 내부조직의 진단을 통해 조직의 안정화도 노력하겠다. 아울러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직접적으로 논의를 하면서 실타레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