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는 일주일전 예매를 해서 집에 모셔 놨었습니다..
드디어 출발 당일.. 부푼 마음을 앞세워 창원역으로 향했습니다..
제시간에 들어오는 기차를 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더군요..
군인들도 많고.. 전 좌석을 확인하고 자리를 찾아 갔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남정네 두명이 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는겁니다..
두명의 칭구 셋은 그자리를 포위 하듯이 둘러 싸고 한참 얘기를 하고
있었구요.. 다들 저 아시죠? 소심한거.. ㅠ.ㅜ
그대로 서서 진영역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서울까지 서서 갈 수는 없다
굳게 생각하고 과감히 틈을 비집고 얘기를 했죠..(지금 생각해도 떨림..)
"저.. 좌석 확인좀.." 그리곤 앉았습니다~ ^^v
근데 이게 왠일입니까.. 산넘어 산이라고.. 제좌석 밑에서 굉음이..
쇠젓가락으로 철판을 빠른 속도로 두드리는것 같은 연속음.. 그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서울까지 겨우 갔습니다.. 칭구를 동대문에서 만나
코엑스몰이 있는 성수로 향했죠.. 주린배를 잡고 말이죠.. ㅠ.ㅜ
(아! 그리고 혜미가 연락을 해서 일요일에 명동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식당 많은곳에 가서 밥도 맛있게 먹구.. 영화를
한편 보기 위해 메가박스 씨네플랙스로 향했습니다.. 제가 보고 싶었던
슈렉을 제껴 두고.. 칭구의 의견을 100% 수렴하여 <캣츠 앤 독스>를
보기로 했습니다.. 12시에 상영하길래 메가박스 웹 스테이션에 가서
시간을 때웠죠.. 그리곤 보았습니다.. 그후론 어떻게 하셨는지 아시죠?
영화를 다보니 시간도 늦었고 피곤 하기도 해서 택시를 타고 건대앞
유흥가로 향했습니다.. 그냥 아무 여관이나 가면 될것을.. 제칭구가
예전에 가본 시설 좋고 신프로 꽉찬 곳.. 그곳을 찾기 위해 1시간 동안
거리를 헤매다가.. 결국 못찾고 아무곳에서 잠을 잤죠.. (칭구=길치)
아침 10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명동으로 갔습니다.. 아시는 데로 아침을
떼우고 티티엘존에 가서 명동의 명물을 찾아 열심히 검색을 했습니다..
(처음보는 칭구의 애인과 올만에 보는 혜미가 온다고 해서요.. ^^;)
그래서 찾은 곳이 "이종환의 라이브 카페" 커피값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좋을것 같아서 찾아 다녔지만 없더군요.. 신원빌딩옆 골목이라는 작은
단서 하나만으로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국 포기하구.. ㅠ.ㅜ
칭구는 애인 데리러 서울역 가고.. 전 혜미 먼저 만나 롯데리아에서
팥빙수와 에어컨으로 더위를 쫓고 있었죠.. 그리곤 4명이서 만났습니다..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참치김밥x2, 만두국, 열무냉면, 물냉면..)
노래방 가서 노래도 부르고.. 커다란 오락실에도 갔다가.. 시간이 다되
서울역으로 향했죠.. 칭구도 복귀시간이 있기에 애인이랑 가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던 칭구가 헤어지기 전에 건네
주었던 좋은생각 8월호와.. 그속에 끼여있던 편지.. 역시 칭구더군요..
결국 마지막까지 혜미가 배웅을 해주더군요.. 인천 먼데서 왔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내려오면 맛있는거 사준다고 약속 했어요.. 서울서
분식을 먹는 바람에 아쉬웠거든요.. ^^;
탑승구를 내려가 기차를 탔습니다.. 제 좌석 옆에 어떤 아가씨가 앉아
있더군요.. 이번에도 창쪽이라 실례합니다란 말과 함께 들어가 앉았죠..
잠시후 기차가 출발 할때 옆에서 김밥 좀 드시겠어요? 하길래 전 웃으며
괜찮습니다 그랬죠.. 분위기 좋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ㅠ.ㅜ
다음 역에서 다른 어떤 아가씨가 제 자리로 오더니 좌석 확인을 부탁..
알고 봤더니 제 자리는 한칸 앞이더군요.. ㅠ.ㅜ
실례합니다와 김밥 좀 드시겠어요란 소리가 귓속을 멤돌며 빨개진 얼굴
후다닥 감추며 제 자리로 도망 치듯이 옮겨 갔습니다.. ㅠ_ㅠ
이렇게 쪽을 팔아가며 탄 기차지만.. 칭구의 편지와 올라 올때 같은
소음이 없다는 것으로 앞의 실수를 위로 하였죠.. 정말 조용한 기차에서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아.. 행복해..
그런데 전 되는일이 없다고 해야하나.. 영등포 역에서 탄 문제의 한가족
남편, 아내, 큰딸, 둘째아들, 막내아들.. 이들의 수다와 먹성은 상상을
초월 하였습니다.. 주위의 시선도 두꺼운 철판으로 커버 하면서..
전 빨리 내리길 바랬지만.. 창원역 전역인 진영에서 내리더군요.. ㅡㅡ;
짧고도 피곤한 여행의 끝은 배고픔이었습니다.. 창원역에서 집으로 내려
오는길에 편의점에서 김밥을 사서 먹으며 걸었죠..
집엔선 거의 쓰러지듯 잠이 들었습니다.. 기차 타는게 노는것 보다
힘든 여행이었죠.. ㅡㅡ;
아마 이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금요일쯤 저에게 시간을 쪼개 주세요..
밥 먹으면서.. 술 한잔 하면서 못했던 얘기 더 하고 싶네요..
그럼 전 이만.. 날 밝으면 할머니, 외할머니, 큰집, 이모등등.. 갈 곳이
너무 많아 몸이 남아나질 않겠군요.. 여러분도 좋은꿈~~ ^^
카페 게시글
廣野인들의 수다
아.. 이글을 쓰기엔 조금 늦었군.. ㅠ.ㅜ
씨다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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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0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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