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당신을 30초 안에 사로잡는 법[천지일보]이미지가 남는 삼성… 기능 생각나는 LG
[천지일보=이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기보다는 브랜드와 고객 간의 유대를 강하게 하는 감성마케팅을 지향하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의 광고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집행 100대 광고주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코바코를 통해 방송광고를 한 100대 광고주 가운데 삼성전자의 집행액이 720억 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LG전자는 326억 7000만원으로 6번째였다.
◆‘사람’ 중심 삼성
삼성전자는 제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보는 등 시각을 바꾸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나레이션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와 자연친화적 영상미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모양새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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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버블샷 광고 (사진출처: 삼성전자 광고 캡처) |
최근 주목을 받는 광고는 세탁기 ‘버블샷’이다. ‘당신이 어떤 하루를 보냈던지, 즐거움만 남기고 그 흔적은 없었던 일로’라는 문구와 함께 일상 생활 중 옷에 물감, 주스, 흙탕물 등이 묻는 장면을 보여준다. 버블샷이 어떤 얼룩이든 지울 수 있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광고에서 제품이 직접 출연하는 시간은 10초 남짓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사람 곧 ‘잠재적 소비자’의 입장을 보여준다.
에어컨 Q9000 역시 ‘우리의 몸이 원하는 진정한 시원함은 단지 강한 바람이 아니라 온도에서 습도, 청정도까지 가장 쾌적한 공기로부터’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동시에 뉴질랜드의 타스만 빙하 등 자연의 바람을 보여주면서 에어컨 특유의 인위적인 바람과는 다르다는 차별성을 호소하고 있다.
◆LG ‘주력 기능 설명’
‘세탁기는 원래 다 통 전체가 도는 줄 알았죠. 그런데 판만 도는 세탁기도 많더라고요. 통까지 도는 게 기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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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통돌이 세탁기 광고 (사진출처: LG전자 광고 캡처) |
LG전자의 통돌이 세탁기 광고 문구다. 이처럼 LG전자는 광고를 통해 제품을 만들게 된 동기, 제품에 대한 자신감, 제품에서 집중하고 있는 기술을 설명하는 데 관건을 뒀다.
휘센 듀얼 에어컨 광고 역시 ‘한 개의 에어컨이 가진 한계를 넘기 위해 휘센은 두 개의 에어컨을 넣었다. 모두가 함께 일 땐 두 개로(듀얼 파워). 혼자일 땐 절전을 생각해 하나만(듀얼 절전)’ 등 제품 설명을 꽤 자세하게 해준다. 또한 제품 단독으로 나오는 컷이 대부분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기억이 남게 된다.
여기에 ‘판만 도는 세탁기도 많더라고요’ ‘당신의 냉장고는 만들 수 있습니까?(디오스 냉장고)’ 등 타사의 제품과 비교하는 도전적인 멘트도 서슴없다.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내와는 다르게 LCD 몰래카메라 광고, ‘누가 제니의 결혼식을 망쳤을까?’ 등 스토리 위주의 광고가 주목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