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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염수정 추기경이 성지보호작업장에서 성탄 미사를 봉헌한 뒤 작업장 장애인들로부터 초를 선물로 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2016년 예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들을 찾아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전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넸다.
가출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알코올중독자, 산업재해 피해자, 세월호 유가족, 부당 노동행위 피해 노동자 등 이 땅의 가난한 이들은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탄을 맞아 12월 23일 장애인 자립작업장 ‘성지보호작업장’(시설장 허명옥)을 찾아 성탄 미사를 봉헌하고 작업장의 근로 장애인들과 함께 선물을 주고받으며 예수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예수님은 인간처럼 도움을 받아야 하는 연약하고 작은 아기로 태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수님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하나가 되도록 우리 가까이 오셨다”고 설명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12월 25일 오전 11시 대전 정림동에 위치한 돈보스코의 집을 찾아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11명의 청소년들과 예수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봉헌하고 예수님 탄생 기쁨을 나눴다.
유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내 안에 태어난 예수님과 친하면 친할수록 여러분은 기쁘고 행복하고, 자유롭고, 멋있는 사람으로 변한다”며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님을 본받는 청소년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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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 유경촌 주교 주례로 봉헌된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함께하는 성탄 대축일 현장미사’.
예수 성탄 대축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앞에서는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주례로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함께하는 성탄 대축일 현장미사’가 봉헌됐다.
유경촌 주교는 삼성 직업병 피해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현재 노동현장에서 비인간적인 조건으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노동하는 일이 없게 하려면 관심을 갖고 연대하며 행동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 강론에서 임용환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는 “하느님이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인간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윤리 도덕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가와 경제인들이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또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 뇌종양 판정을 받고 수술 후유증으로 지체장애1급 판정을 받은 한혜경(아델라)씨는 “안전교육만 받았더라도 몸을 관리했을 것”이라며 안전교육 없이 노동자들을 유해 화학물질에 무방비로 노출시킨 삼성을 비판했다.
이날 미사는 유 주교와 13명의 사제가 공동집전 했으며 삼성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 등 150여 명이 함께했다.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는 제9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월 24일 오후 10시 현우석 신부(의정부교구 병원사목 담당) 주례로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가 봉헌됐다.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세월호광장에는 제9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비롯해 수도자와 평신도 등 1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체온으로 추위를 서로 달래며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염원을 함께 나눴다.
현우석 신부는 강론에서 “기다림은 희망이고 희망하기에 기다리며 기다리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신다”면서 “우리들에게 아기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세월호광장 성탄 전야미사 실무를 담당한 ‘가톨릭행동’ 이은석(베드로) 사무국장은 “급하게 미사를 준비했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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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가 12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 성탄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에게도 아기 예수님 탄생의 기쁜 소식은 찾아왔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정수용 신부)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김윤석 신부)는 12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 중인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성탄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장동훈 신부(인천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어두운 밤 매서운 추위 틈새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기억하듯 이 세상이 벼랑 끝으로 내몬 이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함께 미사를 봉헌한 문규현 신부(전주교구 원로사목자)는 “가난한 이들 가운데로 오신 예수님과 함께 희망을 열어가자”며 함께한 이들을 격려했다.
서상덕·최용택·조지혜·박지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