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日章旗)
일장기(日章旗)는 과거 일본 제국과 현재 일본의 국기이다. 일본어로는 '닛쇼-키'라고 읽지만, 일본인들은 보통 '히노마루(日の丸)'라고 부른다. 흰 바탕에 붉은 원 하나라는 워낙 단순한 모양새라 국기들 중에서도 매우 그리기 쉽다. 참고로 카다피 시절 리비아 국기가 가장 그리기 쉬웠다. 그냥 초록색이다.
2. 역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700년대부터 사용하였다고 한다. 동그라미 하나라는 모양새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았지만, 그때는 화려한 붉은색 비단에 노란색 또는 금색으로 원이나 국화 문장을 그려 '니시키노미하타(錦の御旗)'라고 부르며 일본 조정을 상징하는 깃발로 사용하였다. 비단도 단순히 붉은색으로만 물들이지 않고 이런저런 문양을 넣은 고급품을 사용하는 사례도 많았다. 겐페이 전쟁에서 양 진영의 깃발색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로마치 막부 말기, 외국 교역선과 교역하면서 국가를 표기하기 위해 교역선에 표기하던 붉은 원에서 유래하였다. 붉은 색이 된 이유는 당시 가장 저렴한 염료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19세기 들어서 에도 막부가 서양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맺으며 이를 국기로 채택하였다. 막부가 소멸하고 메이지 유신과 대정봉환이 된 다음에는 막부의 대외적 상징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 되었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감안해서 결국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일장기가 일본 제국의 사실상 정식 국기가 되었으나, 문제는 태정관 포고 상태만 되었지 법률로 제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회가 법률로 처리하려던 때마다 뭔가 일이 생겨서 총리보고안으로 백 년 이상(…) 묵다 보니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실제로 1931년에 "대일본제국 국기 법안"을 제출하여 중의원에서 통과되었으나, 회기가 종료되어 제국 의회가 폐회되자 폐기되었다. 그래서 국기를 써야 할 상황이 되면 법에는 없지만 일단은 일장기를 쓰는 곤란한 상황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학교 등에서 일장기를 게양하느니 마느니 하는 이야기가 빈번히 오갔다. 위에 설명하였듯 실질적으로 국기로서 기능하고 있기는 했으나, 국기 지정을 위한 법률 처리가 유야무야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1996년 문부성은 일장기 게양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공식 지도요령을 발표하여 기미가요 제창과 일장기 게양을 의무화하였다. 그런데 1999년에 일장기 게양을 반대하는 일본교원조합과 모 학교 교장 사이의 마찰로 해당 사건에 말려든 교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러한 사건까지 발생하자 그때가 되어서야 공식 지도요령같은 편법이 아닌 정식 국기 지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이러한 여론에 힘입어 일본 정부도 쇠뿔도 단김에 빼듯 100년 묵은 문제를 국기국가법을 제정하여 통과시키면서 해결하였다.
그런데 사실 1999년에 법적으로 정식 국기가 되기 전과 후의 도안이 미묘하게 다르다. 이전 도안은 종횡비가 7:10이었고 빨간 원이 중심에서 정말 미미하게 왼쪽으로 치우쳤다. 1999년 이후에는 종횡비를 2:3으로 하고 빨간 원을 국기 정중앙에 두었다. 빨간 원의 지름은 1999년 전과 후 모두 세로 길이의 3/5. 빨간 원의 홍색도 미묘하게 다르다.
우리국기
하나, 빨간 것은 용기를 그려낸 빛. 흰 것은 정의를 가르친 빛. 두 가지 빛으로 나뉘어진 우리나라 국기가 장하구나.
둘, 빨간 것은 떠오르는 아침해의 빛, 흰 것은 거품지는 바다의 빛, 넓고 넓은 천하를 다 비치면서 나라 위엄 보이는 국기의 빛.
셋, 아아 우리 국기 가는 데마다 적병은 쓰러지네, 풀대와 같이. 아아 우리 국기 휘날리는 곳. 용사는 죽는구나, 빙긋 웃으며.
넷, 항상 진보하여 동요하지 않는, 빛나는 역사 가진 우리나라를 국기 그늘에서 생각할 때 뜨거운 피가 뛰는구나.
다섯, 거울처럼 맑게 개인 하늘에 높이 너풀거리는 우리 국기. 씩씩한 기운을 드날리면서 막 돋은 아침해같이 아름답구나.
일제 강점기 한반도에서 벌여졌다는 일장기 말소 사건에서 동아일보, 조선중앙일보가 마라토너 손기정 사진의 일장기 부분을 하얀색으로 덧칠하여 삭제하고 백지화해놨다며 일본 정부에게서 동아일보가 무기정간 처분을 당하고 조선중앙일보가 휴간하였다.
8.15 광복 때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려 했는데, 오랫동안 금지된 탓에 태극기를 대량생산할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할 수 없이 남아돌고 쓸모없게 돼버린(…) 일장기들을 모아 검은 4괘를 그리고 빨간 동그라미 아랫부분에 파란색을 덧칠하여 태극기로 바꾸기도 했다. 파란색 칠하고 4괘를 제대로 그리면 다행이고, 파란색이 없어서 먹물로 아래만 가리고 태극기라고 우기기도 했다.
현재
과거 일본이 저지른 여러 만행으로 인한 반일(反日) 시위 등이 날 때마다 불에 타거나 찢겨지기도 한다. 그나마 욱일기에 비하면 일장기는 험한꼴은 안보는편이지만 극성 반일주의자들은 일장기랑 욱일기를 아예 똑같은 악의 깃발로 취급한다. 이러한 사정으로 한국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일장기를 들고 거리를 돌아다님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특히 한일전을 비롯한 축구, 야구 경기 응원장에 갖고 간다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간혹가다 욱일기를 일장기로 잘못 부르는 사람들도 종종있다. 둘은 완전히 다른 깃발이므로 명칭에 혼란을 겪지 말도록하자.
4. 일장기와 비슷한 국기들
일장기와 비슷한 국기로 방글라데시 국기가 있는데 방글라데시의 국기는 일장기와는 상관없고 방글라데시의 청년과 벵골의 푸른 지방, 그리고 이슬람을 상징하는 것이자 피로 싸워서 독립을 쟁취하고 성과를 이룬 방글라데시 민족의 결의를 상징한 것으로 한때는 빨간 원안에 금색의 방글라데시 지도가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 지도를 나중에 없애자 바탕이 초록색인 점을 제외하면 일장기와 비슷해졌다.
팔라우의 국기도 일장기와 비슷하다. 일본과 달리 파란 바탕에 있는 노란 원은 해가 아니라 달이다.월본 원이 약간 왼쪽에 치우쳐 있다. 이것도 일장기와는 상관관계가 없다.
5. 번안
현재 한국에서 일본 문화 대부분을 거의 받아들이긴 하지만, 각종 일본 관련 매체에선 수정되기도 한다. 보통 번안할 때 백기나 일장기에 파란색을 덧칠하고 건곤감리 4괘를 더해서 태극기로 편집해 내보낸다.
육가네 6쌍둥이의 하타보(한국명 공백기)의 머리에 있는 일장기의 붉은 원을 지워서 백기로 만들었다. 또한 학교 운동회 에피소드에선 일장기를 태극기로 수정해 내보냈다.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의 애니맥스 더빙판에서는 입학식 때 달린 일장기를 아예 백기로 처리하였다.
자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