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 결혼식

[봄도다리]

우럭의 결혼식

때는 2007년 어느 봄날
여기는 우리우럭이 살고 있는 서해바다 수심 70m 결혼식장입니다.
입구에는 쏨뱅이목 양볼락과 결혼식 이라고 현수막이 붙어 있고
결혼식장은 몇 년 전에 설치된 우리의 아파트라고 할 수 있는 인공어초 앞입니다.
오늘결혼식장은 광어,쥐놀래미,볼락,가오리,서대,도다리등 주로 우리처럼 바닥층을 중심으로 사는 하객들이 많이 참석 하였습니다.물론 근엄하신 이웃집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 딸 며느리 손자 할 것 없이 모두모두 모였습니다.
드디어 결혼식이 시작되나봅니다
주례선생은 키가 제일 크고 연세가 많으신 침선우럭님이 맡아 하시기로 합니다.
신랑은 꼬리지느러미를 흔들며 앞가슴지느러미로 하객들에게 인사하며 촐랑 되면서 입장하는데 키는 28Cm 나이는 두살 검은양복에 배쪽은 흰셔츠를 입고 있고
곧이어 신부입장 키는 35cm 나이는 세살 신부도 똑같은 의상을 입고 입장하였습니다.
둘다 결혼정년기라고 하며 신부가 한살 연상이네요.
신랑신부는 주례선생의 말씀을 경청하는데 그중에서도 정치망, 땅주낙, 걸그물 등을 조심하라 이르고 특히 이 아파트 주소를 알고 있는 선장과 그의 손님인 낚시꾼을 조심하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십니다. 이 아파트는 그물을 끌 때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우릴 잡을효율이 높은 끌그물어업으로부터 새끼나 성어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으나 낚시꾼은 소위 구멍치기라는 조법으로 마구 잡아간다고 하며 20명이 몰려 다닌다고하니 소름이 끼칩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기다리는 부폐음식은 우리가 제일좋아하는것 작은 어류, 꼴뚜기,쭈꾸미,어린오징어 를 포식을하였고 신랑신부는 다른어초로 신방을 찾아 떠나 신부는 곧 어린우럭을 출산할 것입니다.참고로 우리우럭들은 알을 안낳고 새끼를 바로 출산하는 난태생 어류라고 하네요.
4~5월달에는 제발우릴 잡아가지 말아 주세요.
그때가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 출산하는 시기라고 하네요.
새끼밴 아줌마를 잡아가면 우리가 사는 아파트에 대가 끊긴다고 할아버지 우럭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유어들은 떼를지어 우리곁을 떠나 떠다니는 해초와 함께 이동한 답니다.

참 이글을 쓰고 계시는 아저씨는 거제도에서 우릴 입양하여 키우시는 양식사업을 하셨고요
수중에 잠수장비를 메고 우릴 기념촬영도 해주시던 분입니다.
닉네임이 SLK봄도다리 라고 하네요.

피로연때 우리우럭들과 아저씨와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저희가 사는 바다물속에는 수압이라는 압력이 있답니다. 즉 물이 사방에서 누르는 힘으로깊이가 깊어질수록 수압이 높아 저희를 많이 잡아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친구들이 수면위로 올라왔을때 종종 눈이 튀어나오고 항문이 벌려지고 입안에 내장이 밀려나오는 경우를 보신적이 있으실 껍니다.보기에도 흉측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물속에 수압이 높은 곳에 있다가 수면위로 올라 왔을때 압력이 낮아지면서 팽팽했던 우리몸 부분들이 갑작스럽게 부풀거나 터지기 때문입니다. 우리우럭이라면 가지고 있는 부레에는 기체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기체는 압력의 변화에 민감합니다. 즉 압력에 의해서 수축 및 팽창이 심하게 일어나게 됩니다.팽창된 부레가 압력이 낮은 수면위에서 폭발하면서 여타 다른 기관들 까지 터지게 하면서 우리친구들이 육지구경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통스럽게 죽게 됩니다. 어떤 낚시꾼은 작다고 살려준다는 그럴듯한 명목으로 방생한다하지만 사실은 오장육부가 다 터진 상태라 물위에 흐느적거리다 결국 갈매기 밥이 되고 만답니다.참불쌍하죠.
이것은 꼭 물속에서 물위로 올라 올 때 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물속 깊은곳에서 높은곳으로 올라와도 생기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신이 생활하는 수심즉 우리동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동네는 바닷물수심이 70m인데 아저씨말씀으론 8기압이 걸린답니다.아저씨가 사는 육상 1기압 더한답니다.
즉, 1기압은 1 제곱미터 당 약 101300 N의 무게랍니다.
대략 10000kg중이므로 10톤의 무게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사는 동네는 80톤의 무게에 지고 산다고 합니다.어마어마한 압력입니다.
그런데 낚시꾼들은 이 압력을 무시하고 챔질을 쎄게 하여 입주둥이가 찢어져 평생불구로
살아가는 내 친구도 많답니다.
우리우럭들은 기억력이 1초정도이고 시력 또한 나쁘다고 하네요.그래서 그런지 먹이에 대한 욕심만 있을 뿐 위험성을 알지 못하고 낚시바늘 달린 오징어 다리를 덥석 물고 수면위로 수면위로 일본제 합사줄 타고 끌려올라 가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할아버지 들은요 절대로 먹이앞에 잘 현혹되지 않아요.그래서 어느선장님은 큰우리할아버지를 잡으면 선비1회꽁짜 다른데에서는 전동릴도 준다고 현상금을 붙이고 있다고 한답니다.인터넷에 올려 자랑 자랑 시킵니다. 입에는 시뻘건 내장을 드러내고
눈알은 불거져 툭튀어 나온채로 말입니다.

아~ 엄마가 절부르네요
다음에는 우리할아버지가 낚시바늘에 안걸리는 방법을 가리켜 준답니다.
그럼안녕히 계세요 저는 우돌이 였습니다.

[Jigger]

많은 정보와 생각이 담긴 글이였습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봐요 일전에 제가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난다고 했더니 뭐라고 하신 분들 이제 아시겠지요. 난태생이라는 거, 그럼 수정방법은 몰 라 요~!!!

[봄도다리]

난태생어(卵胎生魚)로서 수컷은 28cm(2년생), 암컷은 35.2cm(3년생)부터 어미가 된다. 어미가 된 암수컷은 추운 겨울이 오면 이성을 찾기 시작하며,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수컷은 항문 바로뒤의 조그만 생식기를 사용하여 암컷의 생식공에 밀착, 정자를 암컷의 체내로 보낸다. 이 행위는 몇초간의 짧은 시간내에 끝나며 암컷의 몸 속으로 들어간 정자는 난소 내에서 약 1개월간 난소가 성숙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정을 하게 된다. 암컷이 한 배에 가지는 알수는 3년생이 55,000～74,000개, 5년생이 100,000～180,000개인데, 전장이 50cm급인 어미는 약 40만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한라촘대]

참 많은 정보와 잼나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인조인간17호]

재미있는 조행기 잘보았습니다...ㅎㅎ 우러기들 맘은 이해가가지만...그래도 즐낚하고픈 낚시꾼의 맘도 헤아려주길...봄도다리님 잼나게 잘보았습니다...

[람바다]

옛날 이야기 처럼 쓰신글 잘 보고 갑니다...정보감사 합니다...^^*

[나윤아빠]

ㅎㅎㅎㅎ.....너무 잼 나는 글이네요.....

[kbs2616]

이렇게 글 잘쓰시는분 첨봐요.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