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우수-영시 }
번 호 : 388
제 목 : Re:Lady Lazarus
글 쓴 이 : 은밤
조 회 수 : 56
날 짜 : 2001/04/23 21:30:04
내 용 :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우수-영시 }
번 호 : 389
제 목 : Re:Re:Lady Lazarus
글 쓴 이 : cheezelol
조 회 수 : 46
날 짜 : 2001/04/24 22:41:35
내 용 :
: 1. 음... 다음의 뜻이 뭐라고 생각해요?
:
: What a trash / To annihilate each decade.
This is Number Three.
What a trash
To annihilate each decade.
글쎄요... 그냥 제가 생각한 바를 말해보면.
시인은 자신의 인생안에서 일어났던 3가지 죽음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네요. 첫번째는 그녀가 10살때 일어났던 아버지의 죽음, 두번째는 20살때의 자살시도, 그리고 세번째는 이 시를 완성하고 오래잖아 행해진 자기 자신의 자살. 그녀의 시에서 이러한 죽음과 자살 시도들은 인생이란 비극에서 시인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고, 또는 구원하고, 또는 강한 생명체로 새로이 태어나게 할수 있는 수단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원하고, 죽음을 자신이 마스터한 예술의 한 가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죽음을 원해도 아직도 살고있는 자기 자신을 이야기 하면서 더욱 죽음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킵니다. "Lady Lazarus" (여자 나사로-나사로: 성경에서 예수의 기적으로 죽었다 살아난 인물) 라는 타이틀 안에는 그래서 시인 자신의 경험과 욕구가 뒤틀린채 함축되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아무래도 10년마다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그녀 인생 안의 죽음들과 연관시켜야 할듯 싶습니다. 10년마다의 그러한 죽음 들을 통해 그녀는 10년마다 그녀 인생의 비극과 절망 등을 정화시키고 버리고 싶은게 아닐까요? 이것은 이 시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미지의 또 하나인 "부활"과도 상통합니다.
:
: 2. 다음 구절에서 rock은 무엇이지요?
:
: I rocked shut / / As a seashell.
The second time I meant
To last it out and not come back at all.
I rocked shut
As a seashell.
They had to call and call
And pick the worms off me like sticky pearls.
이 부분은 그녀의 두번째 자살시도와 그에 대한 시인의 느낌들을 묘사하고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인이 스미스 대학에 다니던 20살무렵 그녀는 수면제를 한 움큼 삼키고 아무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지하실에 틀어박히죠. 다행히 (그녀에게는 불행이었겠지만) 그녀의 신음을 들은 남동생에 의해 그녀는 발견되고 병원, 다음엔 정신병원으로 옮겨져 전기충격요법을 받습니다.(그래서인지 시에서는 전기적인 느낌을 주는 Charge라는 단어도 많이 사용됩니다.)
은밤님이 물으신 구절은..저는 바닷조개처럼 자기 자신을 폐쇄하고 지하실에 틀어박힌 자신의 전력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또 다른 해석이 있나요?
궁금하네요...
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http://cafe.daum.net/engdps
게 시 판 : { 우수-영시 }
번 호 : 395
제 목 : Re:Re:Re:Lady Lazarus
글 쓴 이 : 은밤
조 회 수 : 32
날 짜 : 2001/04/25 15:23:10
내 용 :
좋은 해설 고맙습니다.
: 시인은 자신의 인생안에서 일어났던 3가지 죽음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네요.
: ........
: 10년마다의 그러한 죽음 들을 통해 그녀는 10년마다 그녀 인생의 비극과
: 절망 등을 정화시키고 버리고 싶은게 아닐까요?
음... 저의 질문은 조금 국부적인 것이었어요.
What a trash
To annihilate each decade.
이 구절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것이었지요.
말을 바꾸면
it is rubbish to destroy each decade completely... 또는
it is a thing of little worth to destroy each decade completely...
처럼 되는데, 이게 십 년을 파괴하기가 쉽다는 것인지, 파괴하는 일은
큰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건지, 십 년을 파괴하는 주체인 '죽음의 접근'이
세월을 파괴하는 일 자체가 신경 쓸 일 없는 사소한 일이라는 건지....
그런 것들요. 내 생각에는 이렇게 번역해 보면 조금 명확하지 않을까
하네요.
십 년씩 소멸시켜 버리는 것은
정말 쓰레기 같은 일이야.
이렇게 보면 세월을 소멸시키지 말아야한다는 뉘앙스가 잘 드러나지요.
즉 세 번째 까지 끌지 말고 앞에서(첫 번째나 두 번째에서) 벌써 끝내
버렸어야 하는데 첫 번째에서 10년을 끌어서 십 년을 허비했고, 또
그런 식으로 다음 십 년을 허비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해요.
죽음에 대한 열망... 그것을 저는 찬성하지 않지만... 하여간 그런 시인의
태도를 나타낸 것이겠지요. 이 때까지 실비아에게는 두 번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지요?
그리고 또 다음 구절
I rocked shut / / As a seashell.
이 구절의 의미나 배경 상황은 설명해 주신대로 명확해요. 하지만 저의
질문은 'rock'이 무슨 뜻이냐는 것이었어요. 바위, 앞뒤로 흔들림... 동사로
사용되면 후자의 인데... I rocked shut하면 shut이 보어로서 shut한 상태로
rock되었다... 인데... 갇혀서 흔들거렸다? 아니면 입을 다문 상태로
흔들거렸다? 하여간 왜 'rock'인지... 심적인 충격이나 요동을 의미하는지
의자 같은 데 앉거나 해서 육체적으로 흔들리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rock의 명사적 의미를 동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그런 것들이요.
참고로, 성경의 나사로는 요한복음 11장과 12장에 나오는데, 4일동안
죽어있었고 그 무덤이 돌(stone)로 닫혀 있었고, 예수의 명령에 그가 살아서
나오는데 손과 발이 linen으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napkin으로 묶여 있었지요.
이 linen과 napkin이 실비아의 시에 모두 나오고 있지요.
처음 이 시를 봤을 때 'rock'이 이 미이지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지요. 무덤의 돌문에서 stone 대신 rock을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다음 용례처럼요 (플라스의 글은 아니고 그냥 인터넷에서 찾은 글입니다 ^^):
....
When the backtrail was rocked shut like Jesus' cave.
(깊이 난 산길이 예수의 무덤의 돌처럼 굳게 닫혀 있었고 ...)
실비아의 시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가 시간의 차이만 있지 내용적으로는
동일한 사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비아, 또는 시의 화자는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여자 '라사로'이지요. 그래서 두 번째에 대한 묘사에
나오는 rock이란 단어에 라사로의 무덤 돌문의 이미지가 들어 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실은 이렇게 구절 하나 하나에 매달릴 필요는 전혀 없어요. 시인도 모든 것을
계산하고 정확한 의미를 갖고 시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니 전체적인 흐름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실은 이 시도 번역해 보려다가 저
두 구절 때문에 안 했어요. 이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으니 무모하게나마
번역해 낼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