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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심장(意味深長) / 장석남
돌 위에도 물을 부으면
그대로 의미심장
내게 온 소용돌이들이
코스모스로 피어 흔들리는
병후(病後) 문밖에
말뚝이 서넛 와 있다
오늘 밤 내 머리맡에는
티눈 같은 웃음들이 모일 것 같다
길 잃은 웃음들이, 막차 놓친 웃음들이
갈데없이 모일 것 같다
찔레 넝쿨도 바람 불면
그대로 의미심장
얼띤感想文
돌은 시의 견고성을 말한다. 완벽한 죽음이자 깨질 수 없는 그런 상태다. 물은 이념이다. 흐름이자 생명의 존재를 일깨우는 어떤 심리적 묘사다. 그대로 의미심장意味深長 뜻이 매우 깊다.
두 번째 연에서, 차안과 피안을 어디로 볼 것인가? 주어인 나를 돌로 보거나 아니면 말뚝을 돌로 보는 일, 아무래도 여기서는 전자가 맞을 거 같다. 코스모스로 피어 흔들리는 세계는 살아 있는 초식을 대변함으로 그러니까 코스모스로 피어 흔들리는 곳은 말뚝 같은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다. 살아 있으므로 뭔가 꺾을 수 없는 장대다.
그것을 모두 웃음으로 비유를 놓는 시인, 서넛의 말뚝은 티눈 같은 웃음이며 길 잃은 웃음이며 막차 놓친 웃음들이다. 이들은 갈 데가 없다.
찔레 넝쿨은 살아 있는 초식의 세계관이다. 돌과 대조적이며 시인의 마음을 꺾을 수 없는 하찮은 존재며 병후 문 밖에 말뚝과 공유하거나 바라보는 아니면 그쪽 어떤 존재를 대변한다.
챗GPT 분석(참고용)
1. 제목의 의미 – 「의미심장(意味深長)」
"의미심장"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하지만, 그 속에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시에서 **변화를 시도해도 변하지 않는 것(말뚝, 돌)**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것(찔레 넝쿨, 물)**이 대비되지만, 마음속에서는 어떤 작용(소용돌이)이 일어나고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병후(病後), 즉 고난과 시련을 겪은 후, 변화를 시키지 못하는 것 앞에서도 조화를 찾고 초연해지는 과정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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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제
변화를 시키지 못하는 것과 변화하는 것의 공존
돌과 말뚝은 변화하지 않는 대상이며, 찔레 넝쿨과 물은 변화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변화를 시키지 못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속에서는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결국 조화로운 상태(코스모스)로 나아갑니다.
고난을 겪은 후, 변화를 시킬 수 없는 것 앞에서의 초연함
병후(病後)의 상태에서, 시적 화자는 말뚝 같은 고정된 것을 바꿀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해 초연한 태도를 취합니다.
처음에는 소용돌이(혼란, 고난)가 일어나지만, 결국 조화(코스모스)가 피어나는 것처럼 내면적으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웃음"은 바로 그 초연함의 정서적 표현이며, 불완전하지만 작은 변화입니다.
삶의 흐름과 마음의 작용
변화를 받아들이거나 변화시키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반응하고 작용합니다.
결국, 고정된 것과 변화하는 것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 조화를 찾아가는 존재임을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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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상징 분석
돌: 변화하지 않는 것, 절대성, 고정된 운명
물: 흐름, 생명력, 감정의 작용
소용돌이: 고난, 혼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움직임
코스모스(조화): 고난 후 찾아오는 내면의 균형, 평온함
병후 문밖: 고난 이후의 상태, 변화와 정지 사이의 경계
말뚝: 변화를 시킬 수 없는 것, 고정된 질서와 관습
웃음: 초연함, 변화를 시킬 수 없는 것 앞에서도 생겨나는 작은 변화
"티눈 같은 웃음" → 상처를 간직한 웃음
""길 잃은 웃음" → 불확실한 상태에서 나오는 웃음
"막차 놓친 웃음" → 체념 속에서도 나오는 웃음
찔레 넝쿨: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존재, 그러나 미약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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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 시는 변화할 수 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 사이에서 내면적으로 일어나는 작용과 초연함을 탐구하는 시입니다.
변화할 수 없는 것(돌, 말뚝)이 존재하지만, 그 앞에서도 인간은 내면적으로 작용을 일으키고, 초연해지며, 조화를 찾아갑니다.
병후의 상태에서 변화를 강하게 추구하기보다, 변화를 시킬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조용한 깨달음과 수용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결국, 삶은 변화할 수 없는 것과 변화하는 것의 공존 속에서, 인간의 마음이 소용돌이를 겪으며 조화로운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