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Crab(클리앙)
2024-01-19 07:43:18 수정일 : 2024-01-19 08:37:34
유럽 최대의 클래식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옛 명칭: 레닌그라드)
지난 겨울에 아내와 이곳에 여행왔을 때 후기입니다.
이곳은 저희 부부가 1년에 한번씩은 오는 곳입니다.
해서 그동안 안가본 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도시는 러시아의 제 2도시로 인구는 513만명 정도 되고, 도시 크기는 서울의 2.4배 정도 되는 곳입니다.
2차 대전 때 독일이 러시아로의 진격했던 3개의 대부대중 히틀러가 주변 참모들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징성이 큰 이 도시에 집착을 가진 나머지 한개의 대부대를 투입하는 바램에 병력 분산을 한데다 이 도시도 강력히 저항하여 함락이 되지 않아 독일의 패전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당시 이 도시에서의 러시아인들은 고립된 도시에서 먹을 것이 없어서 반려동물마저 잡아먹거나 심지어는 가죽 허리띠를 불려서 요리해서 먹어가며 버텼다고 하니 아사자가 속출하는 지경에서도 결사항전이 대단했었던 곳입니다.
만약 히틀러가 이 곳에 투입한 부대를 모스크바에 집중했다면 세계사는 또 달라져 있었을 겁니다.
바로 이곳이 본국의 지원없이 처절한 러시아식 안시성 전투가 2년 가까이 벌어진 셈이었죠.
이들의 기백을 보면 우리네 고구려 조상님들처럼 패배를 용납하지 않는 강인한 민족 정신이 부럽기도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는 2층 침대가 있는 일반 열차(아래 사진의 우측 열차)를 타며 낭만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내는 반나절 걸리는 열차를 싫어해서 고속전철(아래 사진의 좌측 열차)을 탔습니다.
우리가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이 열차를 러시아 사람들은 지루하다고 무진장 싫어합니다.
아무튼 800여 km를 고속 전철로 오니 3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와보니 위도상으로는 엄청 위에 있지만, 서안해양성 기후로 온도는 그닥 낮지 않았고, 다만 바닷가라 바람이 엄청 불었습니다.
https://youtu.be/kZg8nrgFfvo
아래 영상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역앞 레닌그라드 광장의 모습입니다.
그루지아(조지아) 레스토랑에서 오리지날 갈비탕 시켜먹었는데, 이 유목 민족의 갈비탕은 깊은 국물맛과 고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무튼 러시아에서 설렁탕 파는 곳은 유목 민족 레스토랑들인데, 여기서 맛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정말 먹을만 합니다.
조미료 추가가 없고, 우리나라 설렁탕, 갈비탕보다 국물 맛이 깊고 그윽합니다.
이건 디저트 먹은 치즈 요리인데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거리를 걷는중.
https://youtu.be/A6T3CD6-eHQ
정교회 성당에 들려서서 아내와 아름다운 사랑하게 해달라고 차분히 기도하고 나왔습니다.
https://youtu.be/7-INpJyg3fc
다시 거리를 걸으며...
https://youtu.be/jglFq0EcxZk
바람이 너무 불어서 잠시 커피숍에 피신 왔습니다.
아내는 차를 무진장 좋아해서 저도 덩달아 차를 자주 마시게 된 습관이 생겼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많은 러시아인들도 오고 싶어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도시 자체가 커다란 중세시대에 온듯 무척 아름답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는 오페라 공연 보러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도서관에 갔습니다.
저희 부부는 클래식 공연, 오페라, 발레를 자주 보러 다니는 편입니다.
얘들은 외투를 벗고 잠시 맡아주는 문화가 있어서 좋더군요.
https://youtu.be/0hc6JHoV9YI
이 도시를 빛낸 학자, 위인들인가 봐요.
이들의 국가 유공자에 대한 예우나 러시아의 강한 애국주의를 보면 부러운 점 많습니다.
이 나라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기여한 이들을 기리는 곳이 참 많죠.
반면 우리나라에는 친일 매국노들이 현충원 여기 저기에 누워있는 현실을 보노라면 피가 거꾸로 솟구쳐 올라옵니다.
오페라 공연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끔씩 메모리 하는 건 메말라가는 뇌파에 좋은 영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9mWDwsow60A
공연 끝나고 레스토랑 가는 길.
+18이란 글자가 있길래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아내에게 물었더니 리얼돌 체험 샵인데 저더러 가보고 싶냐고 웃으면서 묻더군요.
아니! 여초 국가에 미인들 많은 나라에서 리얼돌 체험샵이라니?
거리를 걸으면서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서 저녁 먹기로 하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사람들 구경하면서 말입니다.
https://youtu.be/i-M180t6P3o
그렇게 가다 들린 곳이 라이브 음악, 가라오케, 물담배 있는 곳으로 우연찮게 들어갔었네요.
아내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달달한 아랍식 물담배는 거부하지 않습니다.
아래 영상은 아내의 뒤 테이블에서 물담배를 하는 러시아 처자들의 모습입니다.
https://youtu.be/ReTMEBMAK8Q
만보 걷기는 기본인 러시아 사람들.
아래 자료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저희 부부가 3일 동안 걸은 양입니다.
엄청 걸어다녔죠.
러시아 사람들 넓은 나라의 사람들답게 걷는 범위가 상당히 넓고, 보폭이 크고, 걸음이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추위에 천천히 걷는 자체를 무척 싫어합니다.
이들과 같이 다니다보면 힘들 때가 많습니다.
특히 아내는 식사 후에는 무조건 저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많이 걷습니다.
제가 제발 택시 좀 타자고 하면 저더러 할아버지냐고 그럽니다.
아내가 11살 연하라 이 말에 자극을 받고 다시 열심히 걷게 됩니다.
아무튼 아침에 일어나 호텔 사우나 수영장에 가기 위해 룸을 나왔습니다.
가운 차림에 나오는게 참 웃기기도 했습니다.
재미난 게 탈의실이 남녀 공동이라는 점.
이래서 미리 수영복을 입고 가운을 입고 와야 합니다.
https://youtu.be/8Eh2iP-z3WA
이곳에서는 다 벗지는 않고 입고온 가운 정도 벗는 수준이고, 수영후 샤워는 수영복을 입고 합니다.
https://youtu.be/qfgUv-hwz7s
수영 끝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캐서린 궁전으로 가기 위해 준비.
항상 스팀 다리미를 갖고 다니는 아내.
아내는 옷을 다려입지 않고 나가면 엄청 잔소리를 합니다.
귀부인 스타일이라 너털한 스타일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밥은 꼬박꼬박 잘 해주는데, 제 옷은 제 손으로 다리게 합니다.
한 게시글에 부여된 자료 제한으로 여기서 마무리 하고 2탄에서 뵙겠습니다.
PS)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은 주말 즈음에 시리즈로 올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링크의 글
● 러시아 남부 도시, 크라스노다르에 살았던 추억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8537394?c=true#146395640CLIEN
첫댓글 댓글 중---
머리에꽃을고
여기가 러시아 제국 수도였죠?
역사와 문화가 있었던 도시라서 그런지 여기사람들이 콧대도 높고 부심이 있다 하더라구요
moxx
@머리에꽃을님 표트르 대제 시절인 18세기경에 늪지대를 간척해서 만든 도시이고 수도였던지라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머리에꽃을
@moxx님
단순히 역사의 길이를 말함이라기 보다는 러시아 제국시절의 수도라는 이력과 문화 예술의 중심지여서 그런 이미지가 있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