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상견례를 해야하나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중계동 은행사거리 못 미쳐 주공 8단지 앞에 있는 'DNJ 중식레스토랑'에서 상견례했습니다. 양가 어른들 처음 모시는 자리라 정말 신경 많이 썼고, 세 개 정도의 후보지를 두고 결정한 장소인데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구요.
처음엔 태릉입구 역에 있는 한정식 집 '경회루'에서 할까 했었는데 미리 답사 가본 결과, 외관, 실내, 음식,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교통이 좋아 이곳을 염두해 두었으나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 낮은 천장, 지저분한 화장실을 보고 일단 이곳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음식 맛도 좀... 게다가 보쌈은 오래 되어 냄새 나는 고기에 얼어있는 배추를 주더라구요. ㅡ,.ㅡ 먹다가 뱉었습니다. 제가 그리 음식이 까다로운 사람이 아닌데도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두번째 후보지는 정말 가고 싶었던 일식 집 '황거'였습니다. 일본의 성을 그대로 모방한 외관도 멋지고, 하계역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어 교통도 편리하며, 내부 인테리어와 종업원들의 서빙, 음식 맛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2년 전 자궁암 수술을 한 울 엄만 날음식을 조심하셔야했기에 그곳은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회만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찾는 것이 좋을 듯하여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세번째 후보지가 'DNJ'였는데, 이 곳은 사실 교통이 불편합니다. 가까운 지하철 역도 없고, 버스는 제가 노선을 잘 모르고... 주차 시설은 좋지만, 아무래도 술 한 잔씩 하실 듯한 분위기였기에 차를 두고 가기로 해서 교통 편한 곳을 찾았으나, 이곳은 그런 점에선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음식의 맛과 퀄리티, 외관, 내부 모두 마음에 들었기에 하계역에서부터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고 그곳으로 정했습니다. 답사하며 먹었던 음식 맛에 그냥 이곳으로 하자고 예비신랑과 정하고 어른들을 모셨습니다.
음식 맛뿐 아니라 서비스도 참 좋았는데, 예비신랑이 미리 부탁을 했는지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우리를 기다리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일층 안내 데스크에서 예비신랑 이름을 말하니까 말끔히 차려입은 직원분이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주고 겨우 한층 올라가는 것인데도 친절하게 에스코트해주고, 상견례할 내실 문 앞엔 또 다른 직원분이 친절하게 인사하며 방문을 열어주더라구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도 넘 마음에 들고 친절한 서비스에, 맛있는 음식까지 참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단점이라면 교통편이었습니다. 참!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시긴한데 음식 서빙하시는 분은 조금 서투시더군요. 초보이신지 양장피에 소스 섞기나, 개인 접시에 음식 담아주는 솜씨가 조금은...^^; 그래도 너무 좋은 분위기였기에 우리도 함께 도와가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굉장히 흡족해 하시고, 아버님들은 한 잔 얼큰하게 드시고는 그 자리에서 사돈 뿐 아니라 친구까지 맺으셨어요. ^^;
분위기 좋은 곳에서 먹은 맛좋은 음식 덕이 큰 거 같습니다. 상견례를 세번이나 경험하시는 시부모님께서 이렇게 즐거운 상견례는 처음이라고 하실정도로요.^^
혹, 제 경헙이 좋은 정보가 될까~ 해서 올립니다. 상견례. 결혼의 첫단추이니 만큼 좋은 장소에서 좋은 만남 갖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정보 얻어갑니다,,감사해요~~
집이 중량구라,,상견례 장소 걱정했는데,,좋은정보 얻어갑니다^^
저는 향림에서 했는데,,,향림도 조용하고 괜찮았어요,,저도 중량구,,,ㅋㅋㅋ
여기 회식할때 가봤는데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