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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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첩.....
(14년전에 올린 블로그글을 다시 살피면서....)
낡고 헤지고 닳기까지.....그리고 글씨는 바래져서 희미한
그 알량한 수첩
이제는 제곁을 떠나 하늘나라로 갔다지요.
지난번 공장 화재시에 창고에 보관해둔 텐트및 등간장비가 불에 탈때
가방속에 넣어둔 수첩도 한줌 연기로 사루어져서.....
오호 애재라.....
블로그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다시 발견한 "수첩이야기"(2006년.7)를
다시 읽어보면서 뭉클함과 먹먹함이 몹시나 애석하여 후기를 덧붙여봅니다.
뭐 대단한거라고 복바치기까지야 하겠냐 마는
그래도 내 손때가 묻어있고 아스라한 추억이 주마등처럼 번져지면서
이제는 빛바랜 회상이자 향수로 남아져서요.
아마도 1982년도에 처음 노래를 적었던것 같습니다.
세월로 따져도....37년정도....
습득하신분은 연락을 꼭 바란다고 전화번호와 삐삐번호를 적었던
날짜들이 보여져서 쿡쿡 웃어봅니다.
눈에 선할수밖에 없는것은
그 오랜세월 (산속에서 야영하면서) 늘 나와 함께 하였으며
바로 얼마전까지만도 이슥한 야밤에 눈맞춤하면서 장단따라 노래를 불렀드랬으니까요.
한편으론 마누라한테 구박도 꽤나 받았었지요.
집사람과 함께간 캠핑에서는 야심한 늦은밤까지 부르고 또 부르니
" 잠좀 자자!!! " 하여 텐트밖으로 쫓겨나서 눈치보며 숨죽이어 부르기도.ㅎㅎㅎ
그랬던 그 노래수첩이었는데..... 섭섭하고 헛헛한 마음 입니다.
하도 불러서 어느정도는 수첩을 안보고도 2시간정도는 리싸이틀을....ㅎㅎㅎㅎ
이별의 부산정거장 3절, 울리는경부선 3절, 목포의눈물 3절, 전우야 잘있거라 4절,
굳세어라 금순아2절, 고향무정, 유정천리 4절,군사우편 3절, 떠날때는 말없이, 맨발의청춘, 뜨거운 안녕,
미워도 다시한번, 섬마을선생님, 아씨 2절, 동백아가씨,독도는우리땅 4절, 애수의 소야곡,
고래사냥, 백마강, 비내리는호남선, 빨간구두아가씨, 낭만에대하여,
누가울어, 안개속으로 가버린사랑, 스와니강, 가고파, 성불사,
그리고 동요, 가곡, 계명으로 부르기.... 등등등...
부르다 가사를 까먹으면 예전에는 수첩을 펴고 다시불렀지만
이제는 되고말고, 틀리거나, 빼먹고, 건너뛰어도
헷갈려도^^ 그냥 부릅니다.
2020. 2. 14.
문득 그리운 " 노래수첩 " 을 떠올리면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괜시리 서운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어서 내 오랜 친구 수첩에 대한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그간 즐겨 불렀던 스와니강을 계명으로 불러봅니다.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쏘올 미레도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쏠미도 레레도
시도레쏠 쏠라쏠도 도.라.파.라.쏘올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쏠미도 레레도
첫댓글 7080세대를 소환하셔서 추억을 되새김하셨습니다.
그래도 사진으로 남겨놓으셔서 조금은 그걸로 위로를 받으시겠습니다.ㅎ
저도 옛날 일기책을 가지고 다니다가 워낙 이사가 많아서 다 버렸는데 가끔 생각납니다.ㅎ
예전에는 다들 수첩에 적어가지고 다녔지요.
이사다니면서 저도 다 버리고 ㅎㅎㅎ
그나마 이렇게 라도 그때의 향수를 달래보았답니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 통째로 내게 오는 것이다, 이 싯귀가 생각이 납니다.
잘 계시죠?
한사람을 만난다는것....소중한 인연이지요.
그냥 저냥 잘 있읍니다. ㅎㅎㅎ
붕붕님 께서도 여전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