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처는 키 167cm, 체중 48kg. 전반적으로 호리호리한 체형입니다.
이런 사람이 할리데이비슨을 타는데...
처음에 제가 할리를 타겠다고 하니 집사람이 하는 말
" 나는?"
" 너도 타게?"
" 왜 오빠만 타요.. 부부는 일심동체... 같이 타야지요.."
" 그래 같이타. 내 뒤에 타."
" 싫어요. 난 내꺼 타야지."
" 여자가 무슨 할리야.. 너 자전거는 탈줄 아냐?"
" 아주 잘타요"
" 많이 무거운데..."
" 나 힘쎄요."
주위에서 많은 걱정들을 합니다.
저 무거운 바이크를 여자가 어떻게 다루냐, 사고나면 많이 다친다,
여자는 운동신경이 남자보다 늦어 사고 많이 난다 등등의 걱정입니다.
남편의 입장으로 걱정되지않는 바가 아니지만 ~~~~저의 생각은요.
죽고 살고, 다치고 안다치고는 하늘에 달려있고
사는 것 자체가 위험에 노출이고 사고의 연속이다.
다칠거 걱정하면 자동차도 타지말고 걸어다니고
그래도 걱정되면 집밖에 아에 나오지 말아라.
하지만 집에서 까스터져 다칠수도 있다....
최대한 교육후 충분한 경험을 얻으면 될 것이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없다.
우선 소형면허 딸려고 운전면허시험장 가서 같이 연습했습니다.
제법 잘 합디다. 운전면허 한번 떨어지고 다음에 붙어서 할코 매장에 같이가서 자기 걸 골랐습니다.
저는 팻보이. 집사람은 스트리트밥.
타는데 전혀 거부감이나 걱정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교육은 하도록 노력하였지요.
자동차를 잘 타야 바이크도 잘 탑니다.
전체적인 교통흐름을 잘 파악해야지요. 또한 자동차들의 눈치도 잘 보아야합니다.
할코에서 하는 연수도 같이 받고 자동차를 잘 몰지만 더욱 많은 잔소리와 꾸지람으로 훈련을 3개월간 좀 심하게 하였지요
상당히 기분나빠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래도 어떻합니까? 안전하게 타야하는데..
저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시키고 저도 연습하고 해서 할리를 출고해서 대구에서 영주까지 도착하였습니다.
너무나 기특했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초창기에는 참 많이 넘어졌습니다. 한번 투어나가면 기본으로 2번 넘어집니다.
달리다가 넘어지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잘 갑니다. 근데 가다가 정지할때 꼭 비틀하면 넘어집니다.
넘어질라그러면 아주 할리를 획 집어던집니다.
할리가 망가지던 말던 휙 던지고 자기 몸만 쏙 빠져나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많이 넘어졌어도 한번도 안다쳤지요.
저는 한번 넘어질때마다 엄청나게 주의를 주고 잔소리를 합니다.
하도 넘어지니 핸들이 휘고 엔진가드 다 까지고 휘고 더비커버 다 갈리고 핸들레버 두번 부려뜨려 먹고..
넘어지면 세우기 엄청나게 힘듭니다.
첨엔 세워주지않고 혼자 세울때까지 기다리다가 노력하는데도 안되면 가서 도와주고 그랬지요.
2008년 가을은 넘어지면서 보낸것 같습니다.
그래도 꿋꿋히 잘 따라오고
잘 달리고..
할리 좋아하고..
그러다가 겨울에 쉬고 봄에 2009년을 개시하는데...
어라~~ 한번도 안넘어지는 겁니다.
"어!! 왜그래 갑자기.."
"나도 몰라. 그냥 잘 되네요"
이후로 한번도 안넘어졌습니다.
그리고 스트리트 밥이라는 할리의 기동성을 최대한 잘 살려서 엄청나게 신속하고 능숙하게 운전합니다.
코너, 급경사 오르막, 내리막, 비포장, 언덕길, 좁은 협로. 모래길. 폭우속 빗길.
안가본 길 없을 정도로 너무나 잘 탑니다.
매주 투어를 다녔고 한번 투어에 많이 가면 800키로까지 갑니다.
저희는 웬만하면 1박2일 했으니 못해도 400키는 갑니다.
일년간 2만 키로 탔지요.
이젠 아주 잘 탑니다. 어지간한 남자보다 더 잘 타지요.
저의 팻보이는 스밥에 비하면 어둔합니다.
이젠 꺼꾸고 제가 핀잔을 듣고 다닙니다.
왜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타고 다니냐고..
그럼 대답하지요.. 팻보이가 그렇게 생겨먹은걸 어쩌라고...
자주 넘어진것은 여자라서 힘이 딸려 그런게 아닌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잘할 수 있다고 마음에 다짐을 해도 큰 바이크가 부담스런운 것이었습니다.
항상 슬립에 대한 공포가 있었던 거지요.
두번째는 균형감각입니다.
무거운 바이크가 균형을 잃어 약간 휘청거려 넘어갈려고 하면 남자라도 못 버팁니다.
세번째는 즐기는 마음입니다.
배운다는 강박적인 생각을 버리고 즐긴다는 생각을 가지니 부담이 많이 없어진듯 합니다.
할리타는 여성라이더를 바라보는 시선은요..
첫번째가 멋지다란 찬사
두번째가 여자가 이 무거운걸 어떻게 타고 다니냐?란 놀라움
세번째가 여자가 타고다니니 대단하지만 정말 문제없이 잘탈까 걱정된다란 의문.
네번째가 같이 한번 라이딩해보자. 그래서 얼마나 잘 타나 보자 란 호기심
뭐 대충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저도 여성라이더를 바라보는 시각이 이러합니다.
하지만 첨엔 귀엽고 신기해서 데리고 다녀도
버벅거리거나 위험한 상황 자주 만들거나 계속 신경쓰이게 만들면 그 다음부터는 서로 피곤해집니다.
그리고 정말 위험하기도 하구요.
로드하는 사람도 앞을 보는 것보다 사이드미러를 더 많이 보게 되지요.
둘 다 위험해집니다.
어쩌다가 방심해서 사이드미러에서 놓쳐버리면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어디갔어? 넘어졌나? 쳐박혔나?
잘못타면 정말 귀찮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
빨리빨리 잘 타게 해주던가 아님 그냥 공주처럼 에스코트해가면서 신경쓰면서 살살 델고 다니던가..
하지만 이젠 서로 부담없이 타게 되었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다닐때는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란 안도감과 함께
달라진 우리부부의 주말생활이 즐겁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떤일이든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인 부부가 함께 하는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부부라이더가 부쩍 많이 늘어서 매우 반갑습니다... ^^
신랑한테 디바님의 프로필 듣공......오~~ 짱여요
반갑습니다. 블로그 잘보고 있습니다. 곧 출산하신다구요... 이쁜 아기가 조만간 함께하겠군요^^
저도자전거도못타던마눌을883오너로만들었읍니다!!님의마음이,헤아려지네요^^지금은 잘타고있지요!!안전운행하세요ㅎㅎ
^^ 칼잇으마님도 나름 고충이 상당히 많았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와....정말 바이크 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장면중에 명장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네오님. 그런데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요. 옆에서 보기 좋은것 같아요. 자기 머플러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 잘 모르듯이요.
오우!! 2009년도 ""의지의 한국 할리 바이크 부부상 "" ""0"""순위입니다...라파엘라님!! 대단하십니다,,, 몇번 넘어지면,,거의 포기하는데,,포기없는 노력 끝에,,,이젠,멋진 여성라이더님이 되셨군요,,,아쉽습니다,,정모에서,,,라파엘라님의 라이딩 모습을 못본게...... 계속 안전 운행하시길----,,참고로,,저의자식놈은 2년전에 125씨씨 제자리 자빠링 한번 외에는 800씨씨 인터루터는 한번도 자빠링이 없었습니다,,,이건 아마도,,,작은 씨씨부터 단련하면,,,제자리 자빠링 횟수가 휠씬 적을것 같습니다,,,저는 750씨씨 4번의 경미한 제자리 자빠링후에는 없더군요,,,참, 하록선장님 사모님,,,,,작은 씨씨부터 단련하심이 정답인것 같사옵니다,
교수님의 말씀...같아요. 모두 받아적으세용
아~ 앨리어스님 반갑습니다. 저는 아드님과 타시는 앨리어스님을 꼭 보고 싶습니다. ^^ 건강하세요
어허 형님 와이카십니까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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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네~~~ 환영합니다.
흐메 저랑 같은 아이디 쓰시는 분이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부인이 대단하시네요.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
앗 영어라서 한참 봤냉ㅋㅋㅋㅋ 감사용
그러네요. raphael님. ^^ 반갑습니다.
와~~ 정말 부럽습니다..두분이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시는지 느껴집니다. 미인이시고..취미도 공유하고..정말 살맛나시겠네요..ㅎㅎ
안티사진 보면 술이 확 깨용....저는 개인적으로 안티 사진 좋아해용....
감사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자 조종사 있잤아요. 전 그런 느낌입니다. 우리 나라에선 아직 성역이라고나 할까? 여성이 그런 곳에 있다는 것 일반 남성들 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벅찬 느낌. "나도 할 수 있어" 그러나 그런 남자들도 쉽게 빠지지 못하는 성역 그런 곳에 여자가.... feel so good.
그런강~
그렇지요.^^ 하지만 막상 해보면 별 다른점 없다는거... 외관상 보기엔 그럴수 있겠습니다.
평행선을 그리는 존재가 가장 부담없이 즐기며 같이 할수있는 존재이지요...잘 표현하고 아름답게 발전하신걸 축하하고 부럽네요.,...
오~그치요....^^평생함께할 존재면 바라보는 곳이 비슷하면 좋지용
감사합니다.
깔끔한 성격만큼, 정 많은 두분의 천년해로를 기원합니다.^^
옙! 연극하시는 분인지 알았어용
^^ 고맙습니다. 근데 깔끔하진 않은데 ㅎㅎㅎ
아하..영주의 라파엘 부부...흐...그랬었구나...(이덕화 모드로 내 감정을 담아보자)...아주 좋아, 멋지고,,,됐어.하산해.
기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구요..
할리 최고의 드라마! 내가 아는한 최고의 멋진 부부!~
감사합니다. ^^
참, 이상적인 젊은 부부시네요. 누구보다 라파엘님의 쿨하신 모습이 돋보입니다. 항상 안전을 잊지마시고 멋진 할리라이더 커플로 계속 남아주셔서 우리회원님들에게 청량제 역할 부탁드립니다.
포청천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근데 청량제 역할은 좀 부담스럽습니다.ㅎㅎㅎ
오우~~굿 멋진 부부 울트라 ~짱짱짱~~^^*
네~~~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같이 타고 다니지만 항상 저보고 빨리오라고 핀잔인데요 어떤땐 늦게온다고 신호대기중 뒤통시 맞기도 합니다 ㅎㅎㅎㅎㅎ
앗!! 부부라이더 신가 봅니다. 언제가 시원한 바람맞으며 함께 달릴날을 기대해봅니다.
멋집니다,,,굿ㅎㅎㅎ^^~~~담에함올라갈께요,,,(안동댐앞까징~ㅋㅋ)
행님 좋은글 멋집니다... 늘 안전운전하는 행님이랑 형수님 되세용... 울 와이프 이글 못보게 해야겠당...ㅎㅎ -레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