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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의 생일잔치를 내손으로 이리 차려 주리라고는 사실 상상도 못 했었다.
아마 다은이가 여기 살았다면 에미에게 미루고 나는 뒷전에 있었을것인데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백일도 비행기 타고 날아와 할미가 차려준 상을
받은 시작으로 돐차림은 딸아이와 둘이 다니며 정말 재미있게 준비를 하며
재미가 들려 시작한 손주들의 생일상.
다은이의 돐은 정말 여느 결혼식 못지 않게 치루어 지금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흔든다.
할아버지는 첫손녀의 기념으로 캠코더를 사 가지고 얼마나 사진을 찍었는지......
여느 결혼피로연같은 음식상앞에 받침대로 고정을 시켜놓아 할미가 잘 차려놓은
음식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성당친교실을 빌려 했기에 성모회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덕담을 듣기도 했엇지.
특별한 정성의 나물들을 담가 놓고 출근을 한다. 고사리는 내가 따 말린것이고
취나물은 언니가 강원도 정선에 가 따다 말린것이고 질경이나물도 언니가 뜯어다
말려 보낸것이고 도라지도 유기농으로 산것이다.
마침 우리 국제부의 월말이라서 바쁜 회사일로 금요일 일찍 나가 일찍 들어와
할아버지와 한국가게로 코스코로 들러들러 봐온 준비물.
태환이는 돐을 한국으로 날아가 외할머니의 사랑으로 받았고 나은이는 5월인데
기록을 깨는 벼락 더위로 얼마나 더웠는지 음식을 우리집에서 해 가지고 나은이네로
가는 도중에 음식이 상할까 염려한 딸아이의 아이디어로 나무판자를 햇빛 가린다고
추럭에 얹어 아빠가 고무줄로 단단히 묶었다는데 아들집에 도착하니 고속도로에서
날아갔는지 없어져 얼마나 당황을 했었는지.....
날은 더웁지 손님은 들이닥치지 경찰서에 교통국에 아들아이는 어디선가 사고가
난것은 아닌가 전화 하느라 바쁘지.혹시 나무판자가 떨어지며 교통사고가 난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로.다행히 그런 불상사는 안 일어난 행운이 따라 주어 지금도
편한 마음이지. 만약 그런일이 일어났더라면. 상상만 해도 아찔했던 나은이의 돐은
너무 아쉽고 안타까웁다.
아마 그때 갈비찜을 했을끼라. 선경지명이 있엇던가?
바베큐를 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였던가. 하하하.지나고 나니 이리 웃을수 있지.
너무 더워 음식을 밖에 차려놓고 그늘을 찾아 상을 이리저리 옮기고 그 바람에 사진도 제대로 찍지를 못한것이 얼마나 속상하던지....
이번에 에미에게 그랬다 .우리 이번 생일에 나은이 상한번 다시 차려주자고.
못 말리는 할미.
수정이 백일에 온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 아니 생일도 아니고 백일에 이리 사람이
많으냐고? 사위 왈. 흐흐흐 이건 아무것도 아니요.돐때 와 보슈.
아주 자랑스러운듯. 그랬다 난 또 한번 실력을 발휘하여 잘 차려 주었지.
그리고 태진이의 백일.
이 할미가 어쩌면 더 이상의 백일은 없지 싶어 더 정성을 드리고 싶었는지도 모르지.
아무튼 성의를 다하고 사랑을 듬뿍 담았더니 음식에도 들어갔는지 나도 흡족했다.나름.
메뉴는 늘 같다.
손님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이 아니니 그들의 입맛으로 메뉴를 짜며 늘 그반찬에
그밥이라며 고민을 하니 딸과 사위가 우리에게 같은것이지만 그들은 어쩌다 먹는것이니
괜잖다는 이구동성에 기운이 실린다.
울부부는 많은것이 일심동체가 되지 않아 서로 많이 상처를 입으며 살아가는데
이런점에선 마음이 맞는다.하하하
장도 함께 보고 음식을 하는동안 손이 척척 맞는다.설것이를 잘 해주는 편이지만
이때는 아주 적극적이다. 할아버지의 도움이 없으면 할미의 혼자의 힘으론 어림없지.
자자자 .사설 그만 하고 보여 드리자.
도움을 청하여 온 딸아이와 태진이.
딸아이는 집을 청소한다며 작은엄마와 아빠가 두아이를 봐주기로 했다며 데리러온 작은엄마와.
요런 순간포착을 놓칠리 없는 할미는 바쁜 중에서 한컷!
힌국음식이 다듬고 씻고 준비과정이 만만치가 않지.
야생시금치가 보이기에 비싸기는 해도 샀더니 이것이 $12 어치.
있는 그릇 없는 그릇이 총동원 되니 푸리스틱 바구니에 밀려 엔틱으로 남기게나 되려나 하며
잘 두었던 30년도 지난 대바구니도 등장하고. 이 대바구니는 78년 외항선을 만났을때 28명이나
되는 선원들이 어느때는 일년씩을 바다위에 떠 있다기에 그러면 먹을 양식을 어떻게 하느냐며
제일 먼저 주방으로 구경을 갔는데 오메 없는것이 없다. 스텐다라이와 대바구니 .
얼마나 신기 하던지.....신기해 하는 나를 보며 주방장 아저씨께서 선듯 다라이 하나와 저 대바구니
두개와 잘 드는 칼을 선물로 주셔서 아직도 잘 쓰고 있는데 우리딸을 며느리 삼겠다고 열심히
사진도 보내시고 편지도 하시더니 어느날인가 뚝 꾾어져 섭섭하고 궁금한 그 분의 안부가 서린 바구니.
하하하 콩나물이 인기라면 웃으실라나! 저날도 저 콩나물이 제일 먼저 동이 났다지 아마.
이 나물들은 사실 별 인기가 없다 이들에겐 .
그러나 비록 우리 식구뿐인 한국사람이지만 예의로 구색삼아 장만을 하였지.
사위가 고치구이를 은근히 기대를 한다 .
사실 전은 손이 많이 가 잘 안하고 싶은 종류인데 그래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해보긴 했는데 이웃에 계신분이 도와 주시겠다하여 다시 가 게맛살과
햄을 사 고치전을 기여히 하였지.
자 블로거의 사명으로 이리 사진도 찍어놓고.
약식은 굳어야 썰기가 좋으니 째 놓고.
취나물도 볶고.
고사리
질경이나물
회사에서 야간일을 하면 시켜다 주는 샌드위치 통을 갖다 놓으니 요럴때 쓸모가 있네.
콩나물
시금치
묵도 쑤어놓고.
사진을 찍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다.
큰시아주버니께선 잘 안 오신다.그래 이리 조금씩 미리 싸 놓아 형님편에 보내 드리지.
조카딸과 아들네도 조금씩 담아놓고. 이 그릇들도 요긴하게 쓰임이 있다.
돌려주어야 하는 부담이 없어 이렇게 이리저리 모아놓으니 우리집은 만물상이라.ㅋㅋ
두부부침이다. 친구가 썰어 놓았는데 어찌나 두껍게 썰었는지 아니다 싶어 나누어
썰었더니 또 너무 얇은것 같아 아침에 영감이 사와 다시 부친거다.
이리 이중으로 일을 하니 ....
그래도 영감이 앉아 잘 부쳐주어 색갈도 곱네.
어! 도라지무침도 색이 아주 고왓는데 사진이 없네.
고치전도 시누님을 불러 부쳐주시고 한국식품점에서 만나 백일준비
한다니까 느닷없이 들려준 몇번 만나지도 않은 루시아 자매님이
불고기랑 돼지고기 시원하게 무쳐주고 잡채용들을 썰어주고 가네.
난 역시 복이 많다니까.
한번도 이렇게 많은 음식을 해보지 않았다는 아는 형님은 아들보고
태워달랐다며 또 불쑥 들어오셔서 시누님과 고치전을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시니 정말 잔치집이다.
이제 손님들 오시기전에 사진을 찍자 한다.
만4살에 영문도 모르고 따라와 반듯하게 자라주어 늘 고마운 이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에미처럼 남매를 두었다니.
내아이들에겐 저렇게 차려줄 여력이 없어 겨우 백설기만 하여 논아 먹었는데
내손으로 이리 차려줄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뿌듯한지.
하하하 녀석 잘도 생겼지. ㅎㅎㅎ
겨우 샤워만 하고는 머리도 못 말리고 뛴 할미의 모습.어머님 사진 찍으셔야지요.
어머 화장 하셔야지요. 화장? 언제 했나 .눈썹이나 그리자.
얼른 뛰여들어가 눈썹과 입술만 그린 모습 .
아무려면 어떠리. 할미가 이뻐봐야 뭐 할것이여.
당사자인 태진이가 이리 멋 있는걸.
젊은 친할머니 부부. 수정이 백일때보니 우리는 부엌에서 이리저리 뛰는데 앉아서
아이만 안고 있길레 이제는 당신도 할미 나도 할미는 이리와서 도와주슈 했더니
이제는 눈치를 보며 무엇을 도와줄까 하는 사부인.
ㅋㅋㅋ 한국 같으면 어림도 없을낀데
어느덧 내게서 저렇게 여럿의 분신이 태어났다니.
상차림이 너무 조촐하다는 느낌이네 상을 두개놓고 놨더니 그런가보네.
백설기와 경단만 주문하고 이번엔 수수팥떡도 내가 했다.
수수팥떡은 먹을만 하지도 않지만 언제나 빨리 쉬고 굳는다고 했더니
이웃에 할머니가 집에서 하라고 하는데 수수가루가 있남.
통수수를 가니 잘 안 갈리는데 채로 치니 한 두어수저 나온다.
그것을 찹쌀위에 놓고 쪄 인절미모양 돌리니 색이 나오기에 삶은 팥에 굴려
만들었는데 사진에도 보일래나. 크기가 내주먹만 하다.
허긴 내손안에서 굴렀으니까. ㅎㅎㅎ
인기가 좋은 애그롤을 튀기는 며늘아이보고 들어봐봐 했더니 얼마나 큰지 얼굴을 가리네. ㅋㅋ
밖에는 이렇게 식지않게 데우며 기다리고.끝에는 돼지불고기,불고기.해물야채볶음,
고치전,군만두.
이렇게 어름에 맥주를 담아놓고.
식성데로 마시세요~~~
손님은 손님이제. 사돈들이 먼저 시작을 하네.
토요일 사위에게 건네주며 냉동고에 넣거라 하였더니 냉장고에 넣어놓아
녹아서 튀기려니 물이 있어 못 튀기고 만 이 애그롤.겨우 이 한통으로 얌얌했지.
울아그들만 신이 났어요. 두고 먹을수 있었으니.
울사위 똑똑하네. ㅋㅋㅋ
튀기가가 바쁘게 팔렸는데....쩝 .
사실 준비한 음식이 저리되면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
안에는 이리 반찬이 준비되고. 밥은 밥솥에서 기다리고.
바쁘게 안에서 있다 나와보니 한가득이더니 이제는 삼삼오오 몰려 이리저리
흩어져 보이지도 않네.
이번엔 멀리서 온 조카딸이 설것이를 해주고 떠나 얼마나 고맙던지....
하하하 !Vail 네 가족이 몰려있네. 자자자 여기 보라구요. 응 그런데 몇분이 빠지셨구랴.
사위는 육남매의 맏이다. 결혼식때 오형제가 턱시도들을 입고 아버지까지 여섯명이 서
사진을 찍으니 늘씬하고 멋있으니 한국에서 온 동생과 언니들이 마피아단 같다고 했었지.
여긴 김씨네가 몰려있고.ㅋㅋㅋ
조금 한가해지기에 카메라를 들고 다녀보니 아직도 분주한 손님들.
떡은 인기가 없어라? 나중에 보니 떡도 많이 없어졌다라구. 그런데 역시 빵이 잘 팔려.
누군가 해온 파이가 잘 팔리는것 보니 역시 미제여 미제.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이 아이.
늘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 주더만 이번엔 남자친구와 붙어있느라.
처음 먹어본다는 한국음식에 원더풀을 외치며 엄지를 몇번이나 올려주는 메너의 사나이.
둘이 잘 맞는 사이로 발전하기를.
이게 뭐다냐 하니 한국에서 이모가 준 복분자라나. 사위의 꼼꼼함이다.
아버지와 아들.손자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들의 취향이지 그래도 귀여운 선물이다.
빨간색을 좋아하는 딸과 사위의 로보트시계.
엔지. 중학교때부터 친구다. 예전에 우리집에 오면 깍두기통을 통채 들고 먹던 아이.
어느새 이아이도 한아이의 엄마가 됐다.
한결같은 이 아이들의 우정.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지.
벌써 봄준비를 한 밭이 둘의 취미가 같음을 보여준다.
개나리가 벌써 노랗게 피였고
목련도 꽃망울을 터트리는 중이다.
아이들은 평화로이 놀고있고.아까는 미국아이들이 놀더니 이젠 육촌끼리 놀고있네.
이렇게 태진이의 백일은 성황리에 치루고 할아버지와 한컷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우린
치우지도 않고 쓰러져 잤지만 아주 행복했단다 태진아.
지금처럼 늘 즐거운 웃음으로 긍정적이고 정신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해 태진아~~ 여보 영감 당신도 수고 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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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휴~~ 몸살 안났어요? 할미노릇이 이렇게 어렵구만요. 우리는 사람많은 파티할때는 주로 potluck (손님들이 음식 한가지씩 마련해서 오는거..) 으로 해요. 그런데 그날 날씨가 비가 안와서 다행이였네요. 이아이들 먼 훗날에 이런사진들 보여주면 참 좋아하겠어요.
잘 치루어서인지 몸살은 안 났어요. 백일이니까 우리가 해야지요.음료수도 다 장만했나보더라구요.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감사했지요. 다은이는 할아버지가 켐코더로 찍어논 테입을 보면서 아주 좋아하지요. 그런데 이글을 보려면 아이들이 한글을 열심히 공부해야겠죠.
이국에서 가정이룸이 보기 좋습니다..한글로 [축백일] 케익 한참을 보고 갑니다.. 태진이의 백일을 축하 합니다
감사 합니다.요즘은 여기도 방아간이 있어 저렇게 차릴수가 있지요.
이래서 재주많은 사람이 고생이 많다는건가요? ㅎㅎ 정말 대단 하십니다. 끝난 후에 몸살이나 안 나셨을까요?
하하하 맞아요. 그런데 고생이라는 생각은 안 드니 팔자지요?그 이튼날 직장에 나간걸요. 딸아이는 고맙다며 꽃도 직장으로 보내주고.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답니다. 정말 재미있으니.... 참!
암튼 잘 전디 냈씅깨 이 글이 올라 왔것지다 이~! 나도 언능 아들놈들 장개 보내는 잔치도 허고 손주 돌잔치도 허고 자분디... 찬찬허니 다시 보고 각시보고 잘 배와 노라 해야것네요.. 태진이 돌상은 시방부터 살살 챙기야 덜 바뿔랑가? ^^
빨리빨리 장가 보내라우. 그란디 각시님 지금도 매일 부엌에서 몬 헤어나는디 손주들 생기면 우짤끼나.그렇지 않아도 시금치 말려 놓았다오.말린 시금치맛을 보여 줄랄꼬. ㅎㅎㅎ
손주가 넘 이쁨니다..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고사리부터 ,,아 ,, 침넘어 가네요..그쪽 고사리 맛은 어떤지?
아이들은 다 이쁘지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기들은 다 이쁘네요. 고사리맛요? 글쎄요,좀 더 부드럽다고 할까요.아무튼 한국에서 인기가 좋다하니 맛이 있나봅니다.언제 맛을 보여 드릴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