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터 30일까지 아침 한끼보태기가 끝나면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모임이 안그래도 3개가 겹쳐 복잡했는데 화요일로 다음주 월요일로 하나는 취소됐지 뭐예요. 앗 이건 하느님의 축복~ 서울로 떠야지 룰루랄라
유치원 큰아이를 보아줄 친구집 물색하고 유치원차오면 타고가라고 하고, 3살 작은놈은 놀이방에 맞겨놓고 길을 떠났습니다. 남편에겐 일이있다 핑게댄게 좀 맘에 걸리긴 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는 시간도 유익하게 보냈지요. 낼 모임에서 이야기할 책 한권 다 읽었지요. 금요일까지 해야할 과제도 어느 정도 했구요. 전쟁에 대한 생각들도 정리하면서 그렇게
고속버스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헤화역 4번 출구 도착
천막속으로 고개를 디밀며 아주 자연스럽게 말했어요."제가 도울일 없을까요?"
까페 회원이냐고 회의중님이 물어요. 그렇다고 끄덕
딸아이가 쓴 그림편지를 드렸어요. 그러더니 광주에서 왔냐고 또 물어요. '네'
닉네임을 묻더니 여러분들을 소개시켜주셨어요. 근데 자꾸 광주에서온 누구누구 하며 소개를 하시쟎아요. 계속... 쫌 불편했어요.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갈길도 아니잖아요.
조금있으니까 제 동생이 왔어요. 서울살아요. 혜화역 4번출구에 1시30분 이후에 오면 볼 수 있다고 국화두다발만 사가지고 오라고 했어요. 천막안의 저를 발견하고 황당한 얼굴을 하더라구요. 국화도 포장해왔어요. (포장비를 2000원이나 냈대요.)
암튼 저랑 동생은 꽃다듬고 이파리 오리고 알림쪽지 접고 그러다 일어서서 서명하고 가세요. 소리쳤지요.(노래도 몇곡 불렀구요.)
사실은 하고싶은 말이 많았는데...
그리 멀지않은 미래가 지금 우리가 하려고 한 일의 결과를 말해줄거다.
정의롭지 않은 역사를, 부끄러운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싶지 않다고... 그런 말들을 하고싶었는데...
그러다 어둑어둑 6시30분이 됐어요.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나왔어요.
제가 생각한 그대로 여서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어요. 까페에 글이 자세히 올려져있어 그럴거에요. 사진 속 얼굴들도 많이 보였어요. 저는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한 맘과
또 언제올라오랴 싶어 좀 오바했습니다.
글구 박기범님은 진짜 쌩쌩하더라니까요. 단식 열흘하고도 그럴 수 있나 싶어요.
한나라당 누구는 다 죽어가던데...
멀리서 바라만 보다, 가서 실체를 확인하니 ㅋㅋ안심이에요.
집에오니 11시 30분이네요. 14시간 30분 만의 귀가네요.
내일부턴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지요. 저 같으면 광주까지 못가요. 힘든 걸음 하신거 다들 인정하고 있습니다. 잘 들어가셨구나. 푹 쉬세요.
^ㅡ^ 아아아아 !!! 정말 - 글까지 남겨 주시고 !! 당당이님 최고. 카드 너무 이뻤어요. 아이에게 너무 고마워 한다고 꼭 전해주세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평화 바이러스가 점점 전국 방방 곡곡에 퍼지고 있다. 이런 바이러스는 모두 걸려도 좋겠다. 당당이님 광주에서 오시다니. 시간도, 차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사바 사진 있으면 올려 줘 봐용. 사진이라도 친해보게요^^
욕봤습니다. 당당이님!
앗! 이얘길 안썼구나. 집에 돌아가는 길 터미널에서 혼자 중얼거렸다니까요. 오늘 내가 도대체 뭘 한거지? 뭐에 홀리거야. 홀린게 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