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4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 44,18-21.23ㄴ-29; 45,1-5 마태 10,7-15
2023. 7. 13.
주제 :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을 만납니다. 바라는 것을 굳이 말하라면 좋은 일을 생각할 것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을 말할 것입니다. 그렇게 바람을 좋게 갖는 일이 항상 나의 삶에 좋은 모양으로 다가올까요? 바람은 간절하지만 실제로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이러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놀라운 일을 만날 때 그 놀라운 일이 나에게 좋은 결과로 끝날 것이라고 누가 말해주겠습니까?
사람이 삶에서 흔히 쓰는 표현에, 지나고 나면 다 좋은 것이라거나 구관이 명관이라는 편리한 말이 있습니다만, 실제로 일에 부딪혀서 우리가 움직일 때는 다가오는 일을 모두 좋게 바라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창세기 독서를 통해서 바라보는 얘기이지만, 10번째 아들이었던 요셉이 이집트로 팔린 일은 정말로 좋은 일이었을까요? 오래 전 일어난 일이지만, 그 일을 좋다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물론 우리의 현실에 이루어진 일을 보고서 나쁘다거나 싫다고 말해봐야 달라질 내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내 삶에 일어난 일을 좋다고 판단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이 아니면 하기가 어려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해석하는 요셉은 자기의 형제들에게 하느님께서 좋은 일을 하셨으니 자기를 향해서 미안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고 했습니다만, 실제로 그 일이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복음선포의 자세로 말하는 내용으로, 제자들이 갖추어야 할 일에 관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도 알아듣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놀라운 일을 하는 일은 하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힘에 따라서 기적을 베푸는 것이니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움직일 때,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동전도 지니지 말고, 여행에 필요하다고 여길 보따리도 여벌의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얼마나 쉬운 일이겠습니까?
쉬운 일이면 누구나 할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이고, 그 어려운 일을 제대로 했을 때 평가가 좋아지는 것일 뿐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존중하며 사는 우리는 실제로 세상의 삶에서 어떻게 사는 사람이겠습니까? 나의 행동은 과연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만한 행동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