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질문방에 '부산에서 미군공수패치 구할데 없느냐' 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적이 있었지요?
마침 어제 아는 친구가 동서울쪽 볼일이 있어 상경을 했는데, 그때 부탁을 좀 했습니다.
얼마전에 가본 용산쪽은 군장점들이 싸그리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아예 송파구 거여동 특전사령부 주둔지 후문에 위치한 '창공사/화랑사' 두 군장점을 방문했습니다. 전화해보니까 창공사는 영업 안하고 화랑사만 받더군요.
'어차피 용산에 없으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라는 서울친구 논리를 아주 간단하게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었죠.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듯, 특전사에서 쓰는 패치를 구하려면, 그 부대 근처로 가면 된다는거였어요.

특전사 부대마크랑 사령부를 나타내는 사자마크는 다 아실테고, 아랫줄에 있는게 바로 미군 공수패치 입니다.
저는 별이 없는 기본형 패치를 원했는데..화랑사에서 재고가 없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별달린거보다 별이없는 기본형 패치가 더 많이 쓰이고, 특히 디지털군복으로 바뀌다보니 국방색 바탕의 구형패치는 단종이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일단 사진 찍어서 보내준게..707대테러에서 부착하는 흑색 패치랑 구형국방생 별달린 마크 둘뿐이더군요.
아..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인터넷에서 개당 1500주고 사버릴껄..당연히 있을줄 알았는데..쩝
그래도 충무로에서 마천동까지 일부러 찾아가준 사람 성의를 봐서 2장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냥 저대로 오바로크 치든가, 정안되면 별부분 면도칼로 싹 잘라내고 어떻게 잘 맞춰서 박음질 하면 될것 같은데,,양옆에 월계수가 있으니 표시나겠네;

한국군 공수패치 입니다. 이게 아마 3번인가 그럴꺼에요. 1번이 그냥 날개만 있는 기본공수패치, 2번이 그 위에 별하나, 그리고 3번이 위에 보이는 별+월계수 윙 입니다. 고공강하 교육을 이수하거나 강하총횟수가 40회~99회 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회부터 200회까지는 날개 중앙에 금별 하나, 그리고 거기서 100회씩 늘어남에 따라 금별이 총 3개까지 들어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1000번 이상 강하를 하면 말그대로 강하마스터 골드윙 패치를 부착한다는데,
알아보니까 황금공수휘장은 대한민국 국군 정식 복제규정에는 없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전 그냥 별만 달린 2번 패치를 원했는데..이게 또 친구가 잘못사온건지 아니면 군장점에서 재고가 없으니까 그냥 되는대로 내준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암튼 월계수 달린걸로 사왔네요..아이구 머리야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사령부사자마크(위장)->특전사부대마크(위장)->기본공수윙(보급)->기본공수윙(싸제)->별공수윙철제뱃지(보급) 입니다.
기본공수윙 보급형 보다 싸제가 더 멋있다고, 특전사든 일반 육군이든 수색대든 어딜 가도 싸제 패치를 오바로크 치고 다니더군요. 거참 희한하네요..제눈에는 보급나온 패치가 더 멋있어 보이는데
공수마크 달고있는 군인중에 지금까지 저 보급형 패치 달고있는 사람 한명도 못봤습니다.
심지어 특전사 부대안에서도 저 보급 패치를 달고 있는 사람이 진짜 1000명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입니다. 신기하죠?
저도 처음에 특전복/베레모 보급받고 베레모에 부착하는 모표랑 가슴에 부착하는 공수휘장 그리고 부대마크 사령부마크 다 지급받았는데도, 고참들이 영내 군장점 가서 싸제로 오바로크 박아 주더군요. 쩝..난 그냥 보급패치가 좋았는데;;
아마 일반 육군들도 훈련소에서 지급받은 작업모가 윗부분이 푹 주저앉는 빵모자, 울트라맨 모자가 멋이 없으니까 신병들 오면 전부 싸제 모자 각잡힌걸로 새로 사주잖아요? 계급 바뀔때마다 모자를 새로 사기도 하구요.
암튼 우여곡절끝에 구하긴 했습니다만, 뭔가 맘에 안드는 찜찜한 후기를 남기게 되네요 ㅋㅋ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첫댓글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것이라 그 뿌듯함과 성취감 이해합니다...ㅎㅎ
축하드려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