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수 26 은원론(恩怨論) -중매인이 있으면
恩怨論[은원론]
兩양意의情정通통中중有유媒매,雖수然연遙요立립意의尋심追추.
有유情정郤극被피人인離리間간,怨원起기中중間간死사若약灰회.
[해설]
둘의 뜻이 정통(情通)하는 가운데 중매인(中媒人)이 있으면 비록요립(遙立)하나 뜻을 쫒아 따른다.
정(情)이 있는 가운데 극피인(郤被人)이 있어 이간(離間)하면중간(中間)에 원기(怨起)하여 재와 같이 사라진다.
[주기]
兩양意의情정通통中중有유媒매,雖수然연遙요立립意의尋심追추.
兩양意의가情정通통하는데媒매가 있다는 말은 보통 년간(年干)과 월간(月干)에
공히 희신(喜神)이 투(透)한 경우로 이해하면 대개 무방하다.
예컨대 申月 壬水는 戊丁이 함께 투(透)하면 과갑(科甲)하여 관직(官職)에오른다고 했다.
다음은 ‘궁통보감’에 상서(尙書)의 명(命)으로 예시된팔자(八字)다.
庚 壬 戊 丁
戌 申 申 亥
壬水에 丁火는 이렇다 할 작용을 하지 못하지만, 戊土의 작용력은 몹시
긴요(緊要)하므로 월간(月干) 戊土가媒매가 되어 丁火 재(財)를 더욱유용(有用)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 실제적인 기능(機能) 면에서 살피면 丁火가 오히려 戊土용신(用神)을 원활하게 하는
촉매(觸媒)의 작용을 한 셈이다.
壬水는 申金을 발원지(發源地)로 삼아 일사천리(一瀉千里)로 흐르므로戊土로 제방(堤防)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신궁(申宮)의 戊土로는 수왕(水旺)하여 土가 유탕(流蕩)되므로제방(堤防)을 쌓기 어렵다.
또한 월령(月令)의 庚金이 戊土를 설(洩)하여약하게 하므로 丁火로 庚金을 제(制)해야만 戊土가 유용(有用)해진다는얘기다.
이렇게 보면兩양意의情정通통中중有유媒매는 보다 협의(狹義)의 상황으로 논할 수도있다. 즉일원(日元)과 년간(年干)의 관계가 좋은 가운데, 월간(月干)이 년간(年干)
용신(用神)을 보좌(輔佐)하는 상황을 뜻한다.
戊 庚 甲 丁
寅 辰 辰 卯
차명(此命)은 2005년 4월 콘클라베(교황비밀투표)에서 교황(敎皇)에 선출된
베네딕토 16세의 팔자(八字)로 일원(日元) 庚金과 년간(年干)의 丁火
관(官) 용신(用神)의 가장 적합한媒매로 월간(月干) 甲木이 자리 잡은경우다.
관(官)을 재(財)로 보좌(輔佐)하는 이상적인 격국(格局)으로
兩양意의情정通통中중有유媒매에 정확히 부합되는 명(命)의 유형이다.
이때 丁火 관(官)은 비록 일원(日元)과 떨어져 있으나 용신(用神)의
작용력은 그만큼 확실하게 나타난다.
바로 이를 두고然연遙요立립意의尋심追추라 한 것이다.
有유情정郤극被피人인離리間간,怨원起기中중間간死사若약灰회.
有유情정은 일원(日元)과 년간(年干)의 관계가 좋은 상황을 의미하는데
郤극被피人인離리間간되었다는 것은 년간(年干) 희신(喜神)의 작용력이 월간(月干)에
의해 무력해졌음을 뜻한다.
이를테면동목(冬木)은 한목향양(寒木向陽)으로 丙火를 용신(用神)으로 삼는데
木과 丙火의中중間간에怨원이 되는 癸水가 있거나, 辛金이 개입되면丙병火화의
효용(效用)을 잃게 되므로 파격(破格)되기 쉽다.
이렇게 년간(年干)의 희신(喜神)이 작용력을 상실하는 현상을死사若약灰회로
비유,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