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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8구간 대관령-고루포기산-닭목령 종주기
【 1 】
대관령 남쪽의 최고봉인 능경봉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불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겨울 산행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관령 강릉방향 휴게소에서 부터 시작하는 산행길은 완만한 등산로
에 구간 거리도 가까워 누구나 한 시간 이내에 오를 수 있다 보니, 선자령과 더불어 겨울철에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산중의 하나이다.지난 1월에도 찾았던 능경봉을 오늘은 백두대간 48구간의 종주길,대관령에서
닭목령에 이르는 구간길이라 다시 찾는다.
잔뜩 흐린 아침 날씨라서 눈이라도 내리기를 기대하며 찾은 아침 10시의 대관령은 겨울 답지 않게 포근한
편이다. 그러나 능경봉의 북사면을 오르는 대간길은 역시 대관령 답게 하얀 설원에 영하의 강추위로 귓볼
아린다. 나목 가지마다 간 밤에 살짝 흩내린 눈은 설빙(雪氷)되어 설화(雪花) 피었고,더 높은 비탈엔 상고
대 영롱히 피었다. 길섶의 곱게 핀 무송(霧淞)이 아침 햇살에 눈 부신다. 백두대간 능경봉은 이렇 듯 설원
(雪原)도 성이 안차는 지 회색빛깔 나목 가지가지마다 수빙(樹氷) 영롱한 은세계, 설국(雪國)으로 살갑다.
해발 1123m의 대관령 남쪽 최고봉인 능경봉에서는 맑은 날 을릉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한번 보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경포호와 경포대앞 동해바다 조차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북쪽 선자령의 풍차는 힘없이
느릿 돌고, 남쪽의 고루포기산이 실루엣으로 가물 거린다. 서서히 하늘이 개이기 시작한다.
능경봉 남사면을 내려서며 행운의 돌탑을 지나고 1025봉을 오르고 내려서 횡계치로 이르는 데, 30여 cm
의 눈덮힌 대간 마루를 온통 들쑤신 흔적이 나타난다.지난 밤 이곳 야생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기 위한 흔
적 이었으나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치지 못한 것 보면, 그들의 배고픔이 그들이 어지럽게 남긴 눈발자
국 마다에 가득 서린 듯 하다. 횡계치 아래 잿빛 길게 뻗은 영동고속도로 위로 무수한 차량들이 쏜 화살
처럼 잘도 달린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1터널은 바로 횡계치 바로 아래에서 영동과 영서로 관통한다.
▼ 대관령 휴게소와 능경봉 ( 사진 2011,11,24.선자령 산행길에 담은 풍경)
▼ 영동고속도로 위령탑에서 내려다본 강릉 방향 대관령 휴게소 풍경
▼ 제왕산과 능경봉 들머리 풍경
▼ 구간 산행지도 / 대관령→ 능경봉→ 횡계치 →고루포기산 →닭목령
▼ 능경봉 북사면 설경
▼ 능경봉 북사면의 상고대(수빙) 풍경
▼ 능경봉(陵景峰) 풍경 - 1
◀ 능경봉 ▶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 성산면 오봉리.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사이의 해발 1,123m의 산으로
대관령 남쪽의 제일 높은 봉우리로 맑은 날은 이곳에서 울릉도가 보인다고 한다. 정상 남쪽
능선에 샘터인 영천(靈泉)이 있어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 능경봉 풍경 - 2
▼ 능경봉 주변 상고대 풍경 - 1
▼ 능경봉 주변 상고대 풍경 - 2
▼ 능경봉 주변 상고대 풍경 - 3
▼ 능경봉 주변 상고대 풍경 - 4
▼ 능경봉 남사면의 행운의 돌탑
▼ 능경봉과 횡계치 사이의 1025봉 풍경
▼ 1025봉의 적설과 상고대 풍경
▼ 1025봉에서 바라본 풍경과 멀리 고루포기산의 실루엣
▼ 횡계치에서의 산돼지들의 간밤 먹이활동 흔적
▼ 횡계치 풍경
횡계치(橫溪峙)는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제1터널(길이 1,800m) 구간이 지나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횡계치에서 내려다 본 대관령 1터널 밖(강릉쪽 방향)과 횡계치(下左), 횡계치의 자작나무 숲(下右)
▼ 영천(靈 泉- 옛날 기우제를 지내던 곳 / 백두대간 마루금 왕산골 큰 삼거리 풍경
▼ 왕산골 삼거리 이정목
▼ 연리지 나무
▼ 고루포기산 북사면 "대관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경봉 (우측)
【 2 】
고루포기산 북쪽 능선 마루금에 있는 대관령전망대는 이곳을 찾는 산우들의 포토 포인트다. 데크로 단장하고
벤치까지 갖춰 잠깐의 쉼터로도 제격이다. 이곳에서의 전망은 동.북.서쪽 모두가 가경(佳景)이다.특히 북쪽의
풍경은 천하승경(天下勝景)이다. 바람의 언덕인 선자령. 곤신봉.매봉. 소황병산.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
간 마루금은 물론, 대관령 고원목장. 삼정평. 황병산 등이 한폭의 그림으로 펼쳐지는 풍광명미(風光明眉)다.
전망대를 뒤로 하고 다시 300m의 오르막 눈길을 따라 1,238m의 고루포기산에 올라서니 조금 전 북릉 전망대
에서와 달리 남쪽과 동쪽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하늘은 오전과 달리 끝없이 파랗고,투명한 하늘에 내
리는 햇살은 살갑다.대관령보다 115m나 더 높은 고루포기산 설화가 햇살에 자지르 진다.피덕령 넘어 태산 산
마루에는 하얀 눈밭 암반데기가 역광속에 눈 부시게 다가온다. 암반데기는 우리나라 4대 고랭지 배추밭 중의
하나이다. 닭목령 건너 백두대간 화란봉 솔밭이 눈속에 푸르고, 멀리 왕산면의 동쪽을 병풍처럼 두른 백두만
덕지맥이 동해를 가로막고 길게 늘어 서 있다.
대관령 들머리를 올라 14km 에 이르는 백두대간을 남진하며 닭목령으로 내려선다. 2주 전 백두대간 47구간
길 삽당령에서 북진하여 석두봉과 화란봉을 지나 내려선 닭목령이다.5시간의 종주시간,오후 3시 10분이었다.
오늘 종주한 이 구간은 아직은 적설량이 평균 20cm 정도라서 짧은 시간에 비교적 쉽게 주파를 했지만, 원래
이 구간은 적설량이 많기로 유명하여 눈길 산행지로 곽광을 받는 곳 중의 하나로서, 1,2월이면 구간 적설이
1m이상 되어 럿셀이 되어 있다해도 전 구간 종주는 어려운 구간이다. 대간 마루금을 넘나드는 세찬 북서 계
절풍이 눈가루를 퍼날라 눈길을 뒤덮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능경봉을 거쳐 고루포기산까지 종주한 후, 오던
길 뒤돌아 오목골 삼거리에서 오목골로 내려 재건교 황태덕장으로 하산하는 단축 코스로 잡으면 무난하다.
▼ 고루포기산 북사면 "대관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1
-선자령 백두대간 마루금 바람의 언덕-
▼ 고루포기산 북사면 "대관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2
곤신봉과 매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마루금
▼ 전망대에서 북서쪽 황병산(중앙)을 향해 본 풍경- 3
▼ 고루포기산 북사면 오목골 삼거리 풍경
▼ 고루포기산 정상 풍경
◀ 고루포기산 ▶
평창군 도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1,238m의 산으로, 산 이름인 "고루포기"의 뜻은 이 산 아래의 골
패기 마을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그 어원(語原)은 골짜기 이다. 골패기란 골짜기의 강원도 지방
사투리 이다. 이 산의 동쪽으로는 동해와 제왕산,강릉시 왕산면등의 조망이 좋고, 특히 북서쪽의
황병산과 선자령, 고원평의 그림같은 초원을 한눈에 조망하기 좋다.
▼ 고루포기산 남릉쪽 대간 마루금
금
▼고루포기산 남릉 송전탑에서 바라본 안반데기
▼ 왕산제1쉼터 이정목
▼ 제1쉼터 아래 맹덕에서 바라본 고루포기산과 그 남사면
▼ 맹덕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화란봉과 멀리 백두만덕지맥
▼ 맹덕 아래 955,6봉에서 바라본 맹덕과 고루포기산
▼955,6봉에서 바라본 서득산(1052,6m) /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동쪽으로 살짝 비켜서 있다.
▼ 맹덕 아래 한우목장과 씨감자 채종포(밭)
▼955,6봉에서 줌인한 안반데기와 풍차
▼ 백두대간 산죽밭
눈 맞아 휘었어도 눈속에 푸른 것은 저 산죽 뿐이고, 나목가지 스치고 내리는 탁한 바람도
죽림을 지나 죽풍으로 불어오면 유산자의 콧등에 죽향으로 가득 이마의 땀을 가셔준다.
▼ 닭목령과 푸른 솔밭
▼ 닭목령 날머리의 방금 지나 내려온 길
▼ 닭목령 풍경
▼ 귀경길 강릉휴게소에서 바라본 선자령의 석양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 ....
간결한 고운 걸음 감사하며
송구영신 기원합니다.
님 덕분에 너무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