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김소월/진달래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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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동천/서정주
내 마음속 우리 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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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 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첫댓글 방장님 ! 감사합니다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바람이
선들선들해 졋습니다
고운 이쁜 하루 되세요^^*
건강합시다
올려주신 좋은글에 다녀갑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옥구 서길순안녕하세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시원한 하루
늘 건강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