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祕史
부제: 황당해서 크게 당황하다(마카오에서 2001년 실제 있었던 일)
마카오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게임에 빠져 잠을 오래 못 자서.. 대중 사우나에 피로를 풀러 혼자 들어 갔다 온탕에 몸을 담그고 비몽사몽 상념에 잠겼는데 ...
출입문이 열리는데....
'악 ! 저게 뭔가 ?'
젊은 여자 하얀 젖가슴이 눈에 들어 온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스쳐지나가는 한 가지...
'여탕에 내가 잘못 들어 왔구나(죽었다 ! 둇됐다)'
'9시 뉴스에 또 한번 나겠구나'
'강남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박 모씨가 마카오에서 여탕에 들어가 추태를 부려 나라 망신을 다 시키고 현지 경찰에 체포.. 어쩌고 저쩌고 ㅡ'
'이제 나는 끝났다. 학원강의도 이제 다해 먹었다'
자포자기 하는 순간 출입문이 또 열리며 남자가 뭔가 덜렁거리며 들어온다.
순간 가슴이 벅차올라 외쳤다.
' 빠따다 ! '
살면서 빠따가 이렇게 반가운 적은 없었다
아니 그렇다면 여기는 ?
'그래!.. 남탕이다, 혼탕도 아니고... 그렇다면 그 여자는?'
알고 보니 대중탕에서 여자 맛사지사가 자유롭게 다니며 맛사지를 해준다는 거다(한국 돈 만원 정도, 퇴폐 업소는 아니다)
내 평생 그리 놀란 적도 없다
후에 술마시며 동료들에게 그 얘기를 해줬더니 전부들 그 목욕탕 어딨냐고 난리다(빠따들이란... 쯧쯧!!)
사실 나는 그전에 9시 뉴스에 한 번 나왔다.
영삼이 오빠 시절(우리들만의 애칭), 압구정 학원에서 강의하다 불법고액 과외현장이라고 카메라가 들이 닥쳤다(특별 단속기간 경찰 기자 교육청 합동)
그때도 그게 당황해 내가 했던 말 ! 손으로 조명가리며.... ' 찍지 마요!. 몇 푼 안 받았어요' 였던 거 같은데 ...
다시는 9시 뉴스에 나오기 싫다. 너무 당황스럽고 내가 주도를 못 하니까 이제 늙어서 어떤 일에서도 당황하지는 않지만 황당한 일이 다시 내게 일어난다면 이렇게 말할거다.
' 작작좀 해!.. 하나도 안 웃겨 ! '
-후일담-
마카오 대중탕은 그대로 있는데 맛사지도 여기처럼 빠따들이 하신단다. 좋아졌네(?)...
비가 오는 목요일, 우리 신사분들은 조금 즐겁게 당황하셨지요? 숙녀분들은 당최 뭔 얘긴지 모르실테고...
아무튼 신사 숙녀 여러분! 조금 황당하시겠지만 Good luck ! 입니다.
#자작글 에피소드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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