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빛
은빛 고고한 자수 위에 몇 척의 배 띄우는
마리나 해변의 아침은
점 점의 섬을 신비롭게 잊는
어느 규수의 섬섬한 손끝에서 시작되고
주황색 캔버스에 노을을 낚는 배 띄우는
달아 공원의 저녁은
타다 남은 섬 몇 조각 낚아 올리는
어느 동양화가의 섬세한 붓끝으로 저문다
내 마음의 일주 도로를 거닐면
통영은 어느덧 청포도 빛으로 물들고
포구에 들어온 배들이 고삐를 틀 때쯤
수평선을 떠도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해풍에 둥둥 떠 밀려와 발끝에 스며든다
마리나 해변의 비릿한 밤공기를 걸치고
생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
내 작은 우주는 출렁이는 파도가 되어
어둠이 삼켜 버린 작은 섬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려
철썩 철썩 무릎아래 귓 볼을 갖다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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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회원 시
통영의 빛
이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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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
08.02.11 19:0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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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근사합니다 시와 사진이요.생맥주에 마리나 해변에 취합니다. 이젠 사진 없는 이성웅 시인님을 상상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날 학춤장면찍으신것 좀 볼 수 있을까요?
김시인님 마리나 해변과 통영의 명물 바다와의 경계에 있는 일주 도로를 달려 달아공원의 밤에 오르면 환상에 취합니다. 저의 카메라가 어쩔 줄 몰라 눈이 휘둥그래지죠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는 통영이란 곳을 이성웅 시인님 덕분에 여행해 보는군요. 사진 멋집니다.
저 바다 학 사진은 통영의 굴이 유명한 포구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 때 손이 많이 떨렸죠. 소원이라면 여비만 대 주시면 한번 같이 가 볼 수도 있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 마다 선조 성웅 이순신장군의 고뇌와 충정이 묻어나는 통영의 바닷가를 사랑합니다. 올 여름 휴가도 갔지만 천둥 번개와 소나기로 밤의 풍경을 즐기지 못했어요 노을이 지는 통영의 섬들을 천개의 혀로 현란한 빛깔을 뿜어 내는 광경을 바라보는 순간이 저겐 큰 행복입니다.
외로움 그리움이 들어가서 상투적으로 변해 버렸네요. 처음의 기조로 쭈욱 밀고 나가세요. 외로움 그리움을 풍경으로 대체해 보세요. 시가 확 달라질 것입니다.
모처럼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철썩 철썩 무릎아래 귓 볼을 갖다 대고 한참 통영 바다를 듣다가 갑니다.
네^ 권시인님 바다 소리가 들리도록 어드바이스 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언제 통영의 사진을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