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독서도 하기 전에 겨울로 가버리는 느낌이네요. 어쨌든 독서의 계절, 무슨 책을 읽고 계신가요?
전 요 근래에 요 네스뵈의 헤드헌테랑 렌조 미키히코의 백광, 오늘 새벽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를 읽었습니다.
헤드헌터는 명성에 비해 뭐랄까, 스포일러가 될 것 같지만 그토록 엉성한 결말을 가진 소설이 유럽에서 백오십만 부가 넘게 팔렸다는 사실에 그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백광 같은 경우에는 음, 언급하기도 싫네요.
새벽 거리에서는 그나마 가장 편하게 읽었던 작품인데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 성향이랄까, 이런 것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더군요. 말이 그렇지만 전형적인 추리소설은 삼타일피 정도라고 할까요.
이 작품은 동명의 제목으로 일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최초의 러브스토리라는 수식어를 단 채 10월 8일에 개봉합니다.
주인공은 후카다 교코의 포스터 사진이 참 잘나왔네요.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환야에 나왔던 배우입니다. 남자주인공인 키시타니 고로는 얼마 전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이라고, 엉뚱한 설정을 가진 채 출발하던...... 아마 보신분들 있을 텐데 그 영화 감독입니다. 나름 유명해서 얼굴 보면 아 하실 듯.
이 소설은 뭐랄까요, 지금까지 봐왔던 히가시노 게이고 같지 않은 결말을 가진 작품이어서 고개를 갸웃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 있으실까 봐, 포스터랑 예고편 걸어둡니다.
이제는 산마처럼 비웃는 것, 외침과 기도, 데몰리션 엔젤, 룰스 오브 디셉션 순으로 읽으까 합니다.
새벽 거리에서,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냥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우리 카페 회원님들은 무슨 책을 읽고 계실까?
무슨 책 읽고 계시나요?
첫댓글 흠정만주원류고. 철수사용설명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복습). 청소력. 법화행자의 초상(전공).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무림경영. 만인동... 동시다발로 읽다말기도 하고 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요. 근데 확 끌리는 추리는 찾기 힘드네요...
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지난 달에 한 스무 권 잡았다 끝낸 건 사분의 삼 정도? 그러고 정말 특이하게 몇 권은 다음에 읽자, 이랬습니다. 그런데 여름 시즌에 나왔던 책들 중에 이거다, 싶은 게 별로 눈에 띄지는 않네요.
다카무라 가오루의 조시(석양에 빛나는 감) 1권을 방금 읽었어요. 전에 같은 작가의 마크스의 산을 읽다가 원문 문장이 워낙 어려운데다가 번역문도 매끄럽지 않아 신뢰가 가지 않은지라 덮었는데요. 어렵지만 매력적이네요. 조시를 다 읽으면 마크스의 산도 다시 읽어볼 참입니다. 아, 저는 백광을 나름 재밌게 읽었는데 이건 취향의 차이겠죠? 그리고 요네스뵈의 헤드헌터는 못 읽어봤지만 미셸 크레스피의 헤드헌터는 기업 스릴러인데 학교 도서관에 꽂혀 있길래 우연히 빌려 있었더만 기가 막히게 재밌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 같은데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욤.
그 헤드헌터, 가물거리긴 한데 나온 지 오륙 년은 넘지 않았나요? 주인공이 제롬이었다는 것만 기억나요. 제가 제롬이라는 이름을 좀 좋아해요.
조시 예전 번역판 말고 이번 것을 읽어본 거죠? 작년에 나온 거? 권일영 선생께서 다카무라 가오루를 평할 때 문장을 쌓아올려 서술을 완성한다고 했었거든요. 그 말에 정말 공감입니다.
<뿌리 깊은 나무>...전에 몇 번 읽으려다 못 읽었는데...드디어 읽기 시작했음. 드라마와 소설의 차이가 무엇인지 꼭 확인해볼 생각.
주로 단편소설을 이것저것 탐독하고 있습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아무도 내리지 않는 역', 스탠리 엘린의 '특별요리'와 '벽너머 목격자' 그리고 '전용열차', 니시무라 교타로의 '시험지옥', 이시자와 에이타로의 '지나치게 소문을 모은 사나이', 프레드릭 포사이스의 '아일랜드에는 뱀이 없다', 레지널드 힐의 '용서받지 못할 죄',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 '교통경찰의 밤' 기타등등. 그러다가 오랜만에 단편을 한 편 쓰고 있습니다. 곧 올려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