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 이병채 선생의 묘소를 찾으러 들렀는데 찾지 못하고, 옛영주고를 둘러봤다.
운동장 서쪽 끝에 맨발걷기 길이 작은 산으로 이어져 과역초까지 잠깐 걸었다.
계단에 야윈 작은 개 한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줄 뿐, 큰 학교는 한 때의 영화를 뒤로 조용하다.
'진실하고 정의로운 인간육성' 구호는 아직 씩씩하다.
교육복합시설로 재탄생한다고 축하 현수막이 걸린 지 3년이 지난 듯한데 아직 삽도 뜨지 않은 듯해 안타깝다.
페북에 이렇게 올렸더니 갑재민속박물관의 문영숙 선생이 다음과 같은 답글을 남겼다.
남편이 영주고에서 8년을 근무하면서, 그 인연을 핑계 삼아 고흥에 볼거리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들어온 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네요 .
그 세월 속에 영주고가 폐교가 되어버린 것도 참 안타까웠는데, 교육복합시설로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소식에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대로인 모습을 보면 마음 한편이 참 속상합니다.
폐교가 오랫동안 방치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지고, 아름다웠던 학교가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 학교를 거쳐 간 많은 졸업생들의 추억이 담긴 곳인 만큼, 하루빨리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