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오전 청주시 낭성면 꽃빛누리농원을 찾은 광주카리타스재난재해봉사단이 비닐하우스 안으로 밀려든 토사를 걷어내는 등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7월 16일 수마가 할퀴고 간 청주교구에서는 수해 복구를 위한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교구가 7월 23일 연중 제16주일을 ‘수재민들을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한 가운데 교구민들은 수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교구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 나눔도 이어졌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교구 내 모든 피해 본당과 시설을 방문해 피해 입은 신자들을 위로했다. 교구는 폭우 직후부터 총대리 윤병훈 신부와 사무처장 최상훈 신부가 성당과 신자 가정을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했으며, 계속해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
장봉훈 주교는 “폭우 소식에 주교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기도를 보태주셨다”면서 “교구 차원에서, 또 개인적으로 수재민들에게 물질적인 지원과 도움을 주신데 대해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빗물로 지하 건물 벽이 파손되고 창고와 강당 등이 초토화돼 1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한 덕암본당(주임 정상기 신부)에서는 신자 전체가 나서 젖은 도구들을 씻어내고 밀려온 토사를 걷어냈다. 덕암본당 평협 이해철(미카엘) 회장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쓸 겨를도 없이 발만 구르고 있었는데 연락도 하기 전에 신자들이 속속 모여 팔을 걷어붙이고 침수된 곳을 청소했다.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우리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본당은 7월 23일 교중미사 후 회의를 열어 성당 복구 및 40여 곳에 달하는 피해 가정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흥덕본당(주임 강찬석 신부)도 본당 평협과 성모회를 중심으로 피해 복구에 전력을 쏟았다.
성전 기공식 일주일 만에 토사가 덮쳐 임시성당 건물이 파손된 청주 송절동본당(주임 이준연 신부)에는 가톨릭신문 보도(7월 23일자 5면)를 접한 전국 신자들의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 ‘힘내라’는 전화와 함께 성금도 답지했다. 이준연 신부는 “전국에서 보내온 기도와 격려에 큰 위로와 힘을 받았다”면서 “본당 공동체 모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신자 가옥과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새터본당(주임 정용진 신부), 미원본당(주임 박민호 신부) 등은 군부대, 지역 관공서 등과 함께 복구 작업에 나섰다. 새터본당은 침수 피해를 입은 신자들을 위해 본당 차원에서 구호성금을 마련했다. 교구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회장 김범재, 지도 최정묵 신부) 이사회 3지구는 차량 1톤 분량의 생필품을 싣고 미원성당을 찾아 침수 피해로 불편을 겪는 신자들과 고통을 나눴다. 대전 내동본당(주임 이정업 신부)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회장 정기호) 회원들도 7월 22일 미원본당을 찾아 쌀 생수 과일 물티슈 컵라면 세제 타월 등을 전달했다.
청주교구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충북 영동 중앙동 지역을 찾아 가옥 침수로 경로당에 머물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속옷 등 의류 지원 활동도 벌였다.
아픔에 함께하고자 한달음에 쫓아온 이들도 있었다. 7월 19일 전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카리타스봉사단(단장 변효석, 지도 김봉술 신부)을 맞은 충북 보은군 내북면 마을 이장 이방원씨는 “피해 지역 대부분이 어르신들만 거주하는 곳이라 애를 태우고 있었는데 먼거리를 마다 않고 달려와 준 봉사단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7월 20일 광주카리타스재난재해봉사단(단장 이운열)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청주시 낭성면 꽃빛누리농원 강수민(70) 대표는 “멀리서 달려와 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춘천교구와 대전교구는 수재의연금으로 수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춘천교구는 7월 21일 수재의연금 5000만 원을 청주교구에 전달했다. 춘천교구 사무처장 이유수 신부는 “이번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청주교구민과 지역 주민들이 하루 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대전교구도 7월 19일 수재의연금 1억 원을 청주교구에 전달했다.
※도움주실 분 300038-01-002970 우체국(청주교구청)
전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카리타스봉사단이 7월 19일 충북 보은군 내북면 침수 피해 가옥을 찾아 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맨 왼쪽)가 7월 25일 오전 청주 옥산본당 장원순(프란치스코·맨 오른쪽)씨와 이용연(세레나)씨 모자를 찾아 함께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