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 입국하던 날 인천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들이 많다보니 예정시간 보다 30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니 2시가 되었다. 2시 43분 티업 시간이라 골프장 셔틀버스로 서둘러 골프장으로 향했다. 정시 도착했더라면 버스로 이동중에 마트에 잠간 들러 음료수나 간식재료들을 조금 구입해서 잘 활용할 수 있는데 말이다. 첫날 골프를 마치고 저녁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숙소에는 생수가 제공되지 않고 수도물을 포트로 끓여 차를 우려 먹게 되어있었다.아내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자판기에서 200엔하는 생수를 고집했다. 다음날 골프를 마치고 점심을 먹고 나니 3시 가까이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하여 가까운 마트를 검색해 보니 약 3.9km 정도라고 표시가 나타났다. 물과 과일을 좀 살까하고 운동 삼아 걸어서 골프장을 출발했다. 산속에 위치한 골프장이라 차도까지 약 1km를 가야하고 차도를 따라 또 3키로 정도를 가야 하는 경사가 심한 도로였다. 골프장 입구에 관내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있어 들려보니 귤과 오렌지가 있어 돌아올 때 구입하기로 하고 가리시마 읍내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왕복 1차선 지방도로를 한참 걸어 내려가서 지도속의 마트를 발견했다. 생수병 큰것 하나와 우유, 과일은 유일하게 바나나만 있어서 한송이를 함께 구입했다. 생수 큰 펫트병이 107엔이니 자판기 작은 병 200엔과 비교하면 엄청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 돌아오며 골프장 입구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귤과 오렌지 한봉지씩 구입해서 골프장 숙소로 돌아오니 5시가 다 되었다. 이날 내가 걸은 걸음수를 체크해 보니 25,000보가 넘었다. 골프장 18홀을 돌고 마트에 다녀오다 보니 평소보다 많이 걸은 꼴이다. 남은 4일 골프장 빌라에서 머무는 동안 물과 간식을 활용하고 나머지 8일은 공항 근처 호텔에서 머물며 다시 마트를 찾아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산속에서 지내다 보니 마트에 한번 출동하기가 시골에서 장보러가는 느낌이 들어서 넋두리를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