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줍는 소녀 룻
룻기 2:1~3
찬송가 410장(내 맘에 한 노래 있어)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기근 때에 모압으로 피하여 그곳에서 의식주를 해결하고자 했던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가정이 그곳에서 두 며느리를 얻었는데, 불행하게도 가장 엘리멜렉과 두 아들을 잃고 나오미와 그 모압 며느리 중 한 사람인 룻만 고향 베들레헴에 돌아왔는데, 집에 당장 먹을 것이 없자 며느리 룻이 시어머니를 위하여 보리 추수하는 그 때에 낯선 베들레헴의 들판에 나가 보리 이삭을 줍고자 나가는 것을 봅니다. 착한 며느리 룻은 여호와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에 따라 보아스의 논밭에 이르러 그곳에서 보리 이삭을 줍는 중에 마침 주인 보아스가 나타나 룻을 발견하고 그녀가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룻을 자기 앞으로 불러 축복합니다.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그들이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이 길어온 것을 마실지니라”
보아스는 자기 친척 엘리멜렉의 가정이 모압에 가서 식구들이 많이 사별하여 큰 슬픔을 당한 일과 나오미와 그 며느리 룻이 고향으로 돌아온 일과 그 젊은 소녀 룻이 외로운 시어머니를 위하여 자기 모든 삶을 다 포기하고 봉양하며 곁에서 돕고자 고향 산천 동족을 버리고 이 머나 먼 타국과 같은 베들레헴에 왔으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간직한 것도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해들은 바 그 모압 소녀 룻이 나이도 어리지만 그 마음 씀이 대견하고 고마워서 그 날 추수하는 밭에서 룻을 보자 마음을 담아 돕고자 그렇게 자상하게 배려의 말을 했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룻은 고향을 떠나 오직 아는 사람은 시어머니 나오미 외에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서 모든 사람이 두렵기만 하였는데, 이렇게 들판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끼어 이삭을 줍는 초라한 상황에서 자기를 이렇게 따뜻하게 보호해주며 자상하게 배려해주는 이를 만나자 마음에 큰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룻은 크게 감동하여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보아스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그 말을 듣자 보아스가 이렇게 대답해줍니다.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어머니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알려졌느니라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보아스의 이 말씀은 이제 그가 이렇게 룻에게 선을 베푸는 이유를 여기서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룻의 이야기를 다 전해 듣고 마음에 크게 감동을 받아 룻의 고운 마음을 알아주면서, 하나님께서 그렇게 착한 룻을 사랑해주시고 그 선행에 갚아주고 상을 주시기를 원한다고 축복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니 룻은 또 다시 감격하여서,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하녀 주의 하나와도 갚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라고 고백하며 감사함을 표현했습니다.
점심 시간이 되었을 때 보아스는 룻을 들판의 식탁 자리에 불러서 종들과 소녀들과 함께 와 앉게하고 빵과 버터 등을 배불리 먹게 하고 물을 마시게 하고 종들에게도 오후에 추수하면서 일부러 벤 곡식들을 다발에서 일부러 빼서 버려둠으로써 룻이 뒤를 따르며 이삭을 편하게 많이 주울 수 있도록 배려하라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룻이 이삭을 줍되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이삭을 편하게 많이 거둘 수 있도록 보아스가 이렇게 은밀하게 도와 주신 것입니다.
이삭을 줍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몫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의 땅엣서 자기의 기업을 받은 사람들은 자기의 논밭에서 이삭을 줍지 말라고 율법에서 명하였습니다. 레위기 19:9,10 말씀에 이르기를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레위기 23:22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는 말씀을 덧붙이는 것은 매우 엄중한 무게를 담은 명령으로서 반드시 지키라는 엄중한 당부의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게 하려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논밭 모퉁이의 이삭은 다 베지 말고 남겨두고 이삭은 그냥 버려둠으로써 가난한 이들, 나그네들, 잠시 머물러 지내는 거류자들, 가난한 레위인들, 혹은 들판의 들짐승들, 들쥐와 새들의 먹잇감으로 남겨두고 버려두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삭을 줍도록 하는 것은 하나님의 들판에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입니다. 하나님은 룻이 고향 모압을 떠나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며 시어머니를 봉양하고자 따라온 것을 보시고 그녀를 사랑하시고 결국 자비와 선을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이 선한 보아스를 그녀의 남편으로 맞이하게 해 주시고 그녀를 통하여 오벳이라는 아들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을 낳았으니, 룻은 다윗 왕의 증조모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줍던 이방 모압 소녀 룻을 그리스도의 가문의 귀한 일원이 되도록 크게 축복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땅 한 평 없이 남의 집 밭에서 이삭을 줍는 처지가 된다 해도 너무 낙심하지 말고 이삭처럼 늘 감사함으로 살아갑시다. 하나님의 들판에서 우리를 기르시고자 하나님께서 지금 이삭을 우리에게 남겨두어 우리로 그 이삭을 모아 살게 하신 것을 인하여 하루 하루 룻처럼 감사함으로 지냅시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큰 복을 받아서 다른 가난한 이들이 와서 이삭을 우리의 밭에서 줍도록 큰 거부가 되게 해주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넉넉하게 되었을 때에 우리는 가난한 자들이 우리의 밭에 와서 이삭을 줍고자 할 때에 그들을 나무라거나 쫓아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고, 보아스처럼 선대하며 위로하며 따뜻하게 대접하며 몰래 일부러라도 이삭을 다발에서 빼어 그들로 거두게 합시다. 그러할진대 보아스도 그 선행으로 인하여 상속자를 얻고 그 가문이 메시야 가문으로 복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가문이 하나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어 풍성하게 나눠주고 꾸어주는 복을 받고 주님 앞에 갔을 때 크신 상을 받는 은혜가 있을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