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4 - 나가이 누마 긴 호수를 보고는 산을 내려가다가 스가누마에 이르다!
10월 26일 아오모리 역 앞에서 JR 미즈우미 みずうみ 버스를 타고 가야노차야 宣野茶屋
(선야다옥) 휴게소에 내려 잠시 산책을 한후 핫코다산 로프웨이 정류소와 스카유
酸ヶ湯(산게탕) 온천에 조가쿠라 온천을 지나서 드디어 츠타 온천 蔦温泉 에 도착합니다.
배낭을 메고 7개 누마(습지) 를 보려고 산길로 접어드니 곰 이 출현할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포스터를 보는데
여기에 곰이??? 하지만 곰을 만나면 죽은체 하거나 나무 위로 올라가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곰의 앞발은 힘이 1톤 이 넘는지라 한대 맞으면 뼈를 추릴수도 없으며, 발톱이 날카로운데다가
네발로 나무를 타는데는 선수 이니 나무위로 올라갔다가는 곰의 홈그라운드 에 들어가는게라?
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곰이 극도로 싫어 하는 금속성 소리 를 내는 것인데 마땅치 않으면
호루라기 라도 부는게 좋겠고, 등산 스틱이나 막대기 로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쫓아야 하며 그 다음은 후퇴해야 하는데.... 이때 절대로 등을 보이고 달아나면 안된답니다.
등을 보이지 말고 곰을 바로 쳐다보면서 천천히 뒷걸음질 을 치는데 근처 너른 바위 가
보이면 그 위로 올라가는 것도 좋습니다. 곰은 흙에서 살고 나무 위를 오르는걸
좋아하는지라 발톱이 길고 뾰족 하니 저런 바위 위를 오르기는 쉽지 않기 때문 입니다?
배낭을 메고 7~8분 산길을 걸어 7개 누마(습지) 중에서 가장 크다는 츠타누마 Tsutanuma Swamp 蔦沼
호수에 도착하는데 관광객들 대부분은 이 호수(누마, 습지) 만 보고 되돌아가지만 우리 부부는
산을 오르니 아주 작은 습지(연못) 하나를 마주쳤는데.... 가가미누마 Kagaminuma Swamp 鏡沼 입니다.
다시 산을 오르니 왼쪽에 습지 쓰키누마 Tsukinuma Swamp 月沼(월소) 호수가 보이기에
구경하고는 갔던 길로 되돌아 오는데, 내가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서는 원을 그리고
빙 둘러 올라가는 것을 본 마눌은 바로 질러가도 되지 싶은 마음에 중간으로 길도 없는
곳을 걷다가 하마터면 둘러빠질뻔하다가 간신히 탈출 하는데 신발과 옷이 흙투성이 입니다.
그간 여러차례 해외여행에서 길도 모르면서 이리로 가면 질러간다고 생각해 엉뚱한 길 을
고집하는 마눌 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않던 부부싸움 을 종종 하는데.....
오늘은 뒤쳐진 마눌이 엉뚱한 곳으로 질러갔기 때문에 내가 미처 말릴 겨를 도 없었습니다.
오른쪽 너머로 푸른 물이 일렁이는 큰 호수 가 보이기 시작하니
이른바 나가이누마 Nagainuma Swamp 長沼 인가 합니다.
여기 나가이누마 호수는 부나(너도밤나무) 의 원생림 에 둘러싸여, 가을색으로 물든
단풍이 수면경 처럼 늪에 비춰진 아침 놀의 순간은 절경 이라고 하믐데....
그러니까 풍경은 늘 그대로가 아니고 해 뜰때나 질때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는 말?
그런데 이때 저만치 나이든 여자 한분이 엄청 크고 좋은 사진기를 삼각대 위에 고정한 채 나가누마
Naganuma Swamp 長沼(장소)를 내려다 보는데.....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햇볕에 따라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믄 호수 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작품이 될만한 사진 을 찍을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라고 말하니 사진에 있어 "빛은 처음이고 마지막이며 전부" 라고
할수도 있겠는데...... 실제로 물리적 으로 볼때도 "사진은 빛으로 그려진다" 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훈련된 전문 사진 작가는 어디서건 빛 을 신경쓰는데 역광, 순광, 사광, 촉광 을 구분하고
일조량을 확인 하는데 가장 좋은 빛의 시간은 해지기 1시간 전 이라니... 지금은
해지기 2~3시간 전이니 조금 기다리면 더 좋은 순간을 포착 할수 있을른지 모르겠습니다.
미술에서 빛 에 민감하게 반응한 화가들을 인상파 라고 하니 클로드 모네 는 해가 떠오를때 붉게 물든
하늘 색과 아직 새벽처럼 새파란 바다색, 물결에 일렁이는 표면의 그림자를 잘 표현했는데
르누아르의 “보트 위의 점심식사” 에서는 빛에 따른 살결의 색채 변화 를 세세히 표현한 걸 봅니다?
모네의 마을 프랑스 지베르니 에는 일본 그림 우키요에 浮世絵(부세회) 가 100여점 걸려 있는데
1865년 브라크몽이 일본에서 보내져온 도자기의 포장지로 사용된 호쿠사이의 만화
한 조각 을 발견하고는 마네, 드가 등 친구에게 돌린게 유럽 인상파 탄생의 지극제 가 되었습니다.
일본 민화 우키요에의 강한 색감 이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색다른 느낌 이었으니 빛으로
충만 한 화면, 순간의 표정 을 놓치지 않는 방법등 '우키요에' 로 부터 얻은게 적지 않습니다.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인상파 가 있으니... 프랑스 생 제르망 앙레에서 태어난 클로드
드뷔시 는 1905년에 완성한 교향시 "바다(관현악곡)" 에서 빛을 선명하게 구현 했다는
평가를 받으니...... 몽환적인 분위기는 없어지고 파도 소리가 들리는 멋진 음화(音畵)
는 인상파의 화가가 구했던 "색깔과 빛의 현실성을 음에 의해 추구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산허리를 돌아서 내려가는 길 인데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며,
이윽고 또 다른 큰 호수가 보이니..... 수게누마 Sugenuma Swamp 로 이 주변도 단풍이 곱습니다.
또 사람들이 몇 명 보이니 이제 우리 부부 둘만 산을 헤멘다는 불안감 은 사라지는데....
갈림길이 나오는지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저 아래에 제법 큰 호수 가 조용히 누워
있으니 조금 전에 위에서 내려다 본 그 수게누마 Sugenuma Swamp 菅沼(관소) 입니다.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다 내려가지는 못하고 중간에서 구경만 하다가 호수를 구경하러 온 사람에게
여기서 아래로 가면 츠타온천으로 가는 길 이 나오느냐고 물으니 아니라며 되돌아 나가랍니다.
왔던길로 되돌아 나와서 오른쪽 길을 5분여 걸어 한 모퉁이를 돌아서니 오른쪽에 또 습지 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대조해 보니 이게 바로 마지막인 효탄누마 Hyoutannuma Swamp 瓢簞沼(표단소) 인 것 같습니다.
물은 별로 없으니 말 그대로 습지 라고 불릴만 한데... 1~2분을 걸어 모퉁이를 돌아 오미아케 집 이 보이니
좀 전에 우리가 도착했던 츠타온천 인데.... 그럼 우리는 완전히 산을 한바퀴 돌아서 내려온 셈입니다.
산을 올랐다 내려왔으니 허기가 지는데 여기 식당과 기념품점은 코로나로 모두 문을 닫았으니 요기를 할
곳이 없는데, 어느 기념품집에 보니 500엔에 짐을 맡아준다고 적은 종이 가 보이지만 그건 옛 말 입니다.
여기 츠타온천 에 가서 보니 숙박을 하지 않아도 목욕객을 받는데..... 시간만 있으면 땀에 젖은 우리
로서는 들어가고 싶지만 곧 버스가 올 시간 이라 밖에서 구경만하는데 이윽고 도착한
버스를 타고 오이라세계류 奧入瀕溪流 를 지나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의 야스미야 休屋 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