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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기업하는짓, 황철로 보인다.
https://youtu.be/-gtydB2aeLM?si=k0PCiZB6luhHP2ai
아저씨 목수 경력 20년이라면서요? 근데 왜 집이 아니라 사람 잡을 무덤을 만들고 있어요?
여덟살 백기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의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름난 목수의 자존심이이 아이의 한마디에 처참히 무너져
내렸지요. 고집불통 [음악] 40흔살 목수와 맥랑한 여덟살 스승에
기막힌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이야기 시작하기 전 구독과 좋아요
잊지 않으셨죠? 어디서 듣고 계신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그곳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옛날 옛적 한양에서 하루길 떨어진 어느 고울에 만복이라는 목수가
살았습니다. 만복은 나이 마에 목수 경력만
스무해가 넘었지요. 모질 하나만큼은 고에서 따라올 자가 없었고 대패질로
나무를 다듬는 솜씨는 귀신도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지요. 만복이 도편수가 되어 집을 지으면
어김없이 달이 났습니다. 기둥이 비뚤어지거나 데들보가 삐걱거리거나
지붕이 한쪽으로 기울었지요. 오죽하면 동네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됐습니다. 만복이 그 영감탱이 손재주는 좋은데
머리가 텅비였나 봐. 하지만 만복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집을 지어 보이겠다는 각오로 부잣집 사랑 채공사를 맡았지요. 이번엔 다르다. 내가 직접
설계했으니 틀림 없어. 만복은 가슴을 쭉 펴고 신참 목수들을 동려하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상냥식을 하루 앞둔
어느 날 기둥 하나가 미걱 소리를 내며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만복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순간 데들보가 기울어지며 지붕 한쪽이
와르르 내려앉았습니다. 인부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고
집주인은 기절할듯 만복을 노려보았지요. 집주인이 벌떡 일어나 만복에 멱사를
잡았습니다. 이놈이 감히 내 집을 이꼴로 만들어 놓고 죄 죄송합니다.
제가 다시 지어드리겠습니다. 만복이 땅바닥에 엎드려 빌었지만
집주인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았지요. 다시 지킨 무은 자네 손에 막히면 또
무너지겠지. 당장 품삭부터 다 토해내게. 결국
만복은 석달 동안 받기로 한 품삭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영감탱이 또 집 망쳤네. 목수일은
잘하는데 왜 도편수만 되면 저 모양인지 모르겠어.
만복의 등뒤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칼처럼 고쳤습니다. 집에 돌아온 만복은 마루에 털썩 주저
앉아 한 숨을 내쉬었지요. 스무해 동안 갈고 닦은 솜씨가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신참 목수들은 허드랜 일만 하면 뒤에서
수군됐습니다. 만복 어르신이 왜 저런 일을 하시나?
하지만 도편수가 되어 집을 설계하면 어김없이 무너졌지요.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기둥도 튼튼하게 세웠고 대들보도 단단한
나무로 골랐는데 만복은 밤새 뒤척이며 고민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40흔살 목수가 이제 와서 신참들
틈에 끼어 모찌이나 하자니 자존심이 상했고 도편수 노릇을 하자니 또 집이
무너질 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나을이 지났습니다. 다세째 되는 날 만복은 무너진 사랑채
털을 찾아갔습니다. 대체 어디가 잘못된 걸까? 만복이
쓰러진 기둥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였지요.
아저씨, 그 기둥 위치가 잘못됐어요. 뒤에서 맑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만복이 고개를 돌리자 여덟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 아이가서 있었지요.
누더이 옷을 걸친 아이의 얼굴은 그렸지만 눈만큼은 별처럼
반짝였습니다. 뭐라고? 기둥이 잘못됐다고
만복이 어이 없어 웃었습니다. 목수위를 스무해나 한 자기보다이
코흘리게가 더 잘 안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아이는 태연하게 무너진 집털을
가리키며 말했지요. 저기 보세요. 기둥이 대들보 무게 중심에서 새치나
비겨 있잖아요. 그러니까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서 삐걱거리다 무너진
거예요. 만복의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아이의 말대로 기둥 위치를 다시
살펴보니 정말로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지요.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기둥을 여기서 정확히 새치 왼쪽으로 옮기고 대들보도 한 뼘 짧게
깎으면 돼요. 그럼 무게가 고루 분산돼서 100년은 그떡 없을
거예요. 만복은 코웃음을 쳤습니다. 내가 뭘 안다고 그래. 어디서
주어들은 소리로 어른한테 가르치려 들어 가르치는게 아니라 사실을
말씀드린 거예요. 아저씨가 못 보셔서 그렇지. 저기 기둥 밑등을 보세요.
금이가 있잖아요. 아이가 기둥을 가리키자 만복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았지요. 정말로 머리카락만 한 금이 쭉 그어져 있었습니다.
이건 언제부터 생긴 거지?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니까 기둥이 버티지
못하고 갈라진 거예요. 아저씨가 기둥은 튼튼한 걸로 골랐지만 위치가
틀리면 소용 없어요. 만복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스무해 목수 경력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지요. 너 대체 어디서 이런 걸 배웠느냐?
할아버지한테요. 우리 할아버지가 옛날에 도수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저한테 이것저것 많이 알려 주셨어요. 아이가씩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만복은 아이의 이름이 은동이라는 것과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입은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사람 몸처럼 균형이 맞아야 한대요. 뼈가
삐뚤어지면 사람이 넘어지듯 기둥이 비뚤어지면 집도 무너진다고요.
은동의 말을 듣는 순간 만복의 머릿속이 번쩍했습니다.
그동안 자기는 나무만 보고 집 전체를 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맞아. 나는
못질과 대패질만 잘했지. 집 전체의 균형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만복이 무릎을 닥쳤습니다. 은동아, 내가 말한 대로 기둥을 다시
세우면 정말 안 무너지겠느냐? 네. 제가 할아버지한테 배운 대로
하면 100년도 끄덕 없을 거예요. 그날부터 만복은 은동을 찾아가
정했습니다. 처음엔 창피했지요. 40흔살 어른이 여덟살 꼬마한테
배운다니 동네 사람들이 알면 웃음거리가 될게 뻔했습니다.
하지만 만복은 자존심을 꾹 눌렀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야.이 이 아이한테 제대로 배워서 다시는 집을 무너뜨리지 말자. 만복은
은동을 데리고 집으로 성큼 걸어왔습니다. 은동아, 내 할아버지 방법을 나한테
좀 가르쳐다오. 네. 근데 아저씨, 제 말 잘
들으셔야 돼요. 허참. 내가 뭔데 내가 말을 듣나 안 듣나? 그냥
방법만 알려 주면 된다. 만복이 고웃음을 치자. 은동이 고개를
갸우뚱했지요. 다음날부터 은동은 만복네 마당에서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저씨, 기둥은 이렇게
네모 모양으로 세우되 각 기둥 사이 거리가 똑같아야 해요. 아이고,
그까지 거야. 내가 눈대중으로도 척척 맞출 수 있지. 만복이 자신만만하게
기둥네 개를 세웠지요. 하지만 은동이 자로 재어보더니 혀를 찾습니다.
아이고 아저씨 이쪽은 석자인데 저쪽은 두 자 반밖에 안 돼요. 에이 손가락
몇 개의 차이가 뭐가 대수냐? 만복이 데들보를 올렸더니 한쪽이 삐걱거리며
기울어졌지요. 은동이 팔장을 끼고 한 숨을 푹 쉬었습니다.
그러게 제 말씀 들으시라니까요. 손가락 하나 차이로 집이 무너져요.
만복의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결국 은동이 일러 준 대로 자로
정확히 재며 기둥을 다시 세웠지요. 허기하구나.
딱 들어맞네. 그죠?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집은
속일 수 없다고요. 한치라도 어긋나면 언젠가 난대요. 자동안 은동은
만복에게 기둥 세우기, 대들보 올리기, 무게 분산하기를 차근차근
가르쳤습니다. 만복은 처음엔 투덜거렸지만 점점 은동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었지요.이 꼬마가 예사롭지 않구나. 나을째 되는
날 만복에게 일감이 들어왔습니다. 마을 어기 과부덱에서 곧간을 지어
달라는 부탁이었지요. 품삭은 적었지만 만복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은동아, 나 좀 도와줄 수 있겠니?
당연하죠. 제가 옆에서 지켜볼게요. 둘은 후다닥 공사 털로 달려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요. 저 영감 탱이가 이제
아이까지 빌리네. 곧간이나 제대로 지으려나 또 무너지는 거 아니야?
만복에 귀가 벌겨졌지만이를 악물고 참았습니다. 은동이 곧간 털을 한 바퀴 귀빈
돌더니 땅바닥을 발로 꾹꾹 눌러 보았지요. 아저씨, 여기 땅이
단단해요.이 자리에 기둥네 개 세우시면 돼요.
얼마나 깊이 파야 하느냐? 한자반. 너무 얕으면 기둥이 흔들리고 너무
깊으면 습기 차요. 만보기 은동이 일러 준 대로 정확히 한자 반씩
구덩이 내 개를 팠습니다. 그러곤 기둥을 세웠지요. 신기하게도 내
기둥이 반듯하게 서더니 꿈쩍도 안 했습니다. 허, 대단한데.
이제 대들보 올리세요. 근데 아저씨 무게 중심 맞춰야 해요. 그래 그래.
알았다. 만복이 데들보를 들어 올리려다 휘청거렸습니다.
은동이 헐레벌떡 달려와 반대편을 잡아줬지요. 아이고 힘이 세구나. 저도 할아버지
일 도와드리면서 단련됐거든요. 둘이 힘을 합쳐 데들보를 척 올렸더니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삐걱거림도 기울어짐도 없었지요. 사흘만에 곧간이
완성되었습니다. 과부덱 주인이 곧간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감탄했습니다.
아다 이게 무슨 일이요? 기둥 하나 안 흔들리고 문도 딱딱 들어맞네.
과찬이십니다. 만복이 겸면적게 웃으며 뒷머리를
글적였지요. 주인이 품삭에 덤으로 떡 한 시루를 얹어 주었습니다.
여기 쌀떡도 가져가시오. 이렇게 튼튼한 곳은 처음이요. 만복과
은동이 떡시료를 들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까 그 수근거리던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았지요. 만복이 떡 한 덩이를 떼어 은동에게 건냈습니다.
바다라 은동아 내 덕분이다. 아이고
맛있어라. 아저씨도 드세요. 둘은 나란히 걸으며 떡을 우물우물
씹었습니다. 만복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올랐지요.이
맛이구나. 제대로 지은 집의 보람이 꽃간 소문은 삽시간에 마을 전체로
퍼졌습니다. 만보기가 이번엔 제대로 지었다더라.
아이고 그 영감 탱이가 믿기지 않네. 내 눈으로 직접 하는데 기둥 하나 안
흔들리던 걸. 다스 뒤 마을 부잣집 김진사덱에서 사람을 보냈습니다.
만복 도편수 우리 집 사랑채 좀 지어 주시오. 만복이 눈이 휘둥글해졌지요.
김진 사라면 고울에서 손꼽히는 부자였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감히 대게
사랑체를요. 소문 들었소. 꽃간을 기가 막히게 지었다면서
품삭도 후하게 주겠소. 만복이 은동을 번쩍 가나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은동아 우리가 해냈다. 큰일까이다. 아이고 아저씨 어지러워요.
이틀 뒤 만복과 은동이 김진사 터를 살펴보러 갔습니다. 마당이 어찌나
넓던지 만복의지 멸체는 좋히 들어갈 듯했지요. 은동이 털을 이리저리
재빠르게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땅을 톡톡 두드려 보았습니다. 아저씨,
여기 땅이 좀 무르네요. 그럼 어쩌지? 기둥을 두 자 깊이로 받고
밑에 돌을 깔아야 해요. 그래야 안 갈아 앉아요. 김진사가 옆에서
지켜보다 깜짝 놀라며 소리쳤습니다. 허 꼬마가 어찌 저런 걸 아는가?
이 아이 할아버지가 명도편수셨습니다. 만복이 가슴을 쭉 펴고 대답했지요.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만복이 기둥을 다듬는 동안 은동이
옆에서 자를 들이며 제잘제잘 떠들었습니다. 아저씨,이 기둥은 조금만 더
깎으세요. 한치만. 알았다. 알았어. 만보기 대패를 쓱쓱
밀자. 나무 대패밥이 동글동글 말려 떨어졌지요.
은동이 손뼈을 탁탁 치며 좋아했습니다. 우와! 아저씨 손재주는 정말
최고예요. 그럼 이것만큼은 자신 있지. 나을째 되는 날 데들보를 올릴
차례였습니다. 만복이 혼자 힘으로 들어올리려다 휘청거렸지요.
어이쿠 무거워라. 순간 옆에서 일하던 신참 목수 셋이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도편수님 저희가 돕겠습니다.
오 고맙다. 내시 힘을 합쳐 데들보를 들어 올렸습니다.
은동이 밑에서 소리쳤지요. 조금만 더 왼쪽 거기서 멈추세요. 땅
맞아 떨어졌습니다. 신참 목수들이 감탄하며 수근거렸습니다.
진짜 신기하네. 삐걱거림도 없어. 저 꼬마 말대로 하니까 척 들어맞잖아.
만에 사랑체 뼈대가 완성되었습니다. 김진사가 기둥을 손으로 흔들어 보더니
입이 떡 벌어졌지요. 이야. 바위처럼 단단하구먼.
만복 도편수 소문이 헛소문이 아니었어. 과찬이십니다.
만복이 허리를 굽신거렸지만 속으로는 가슴이 터질 듯 뿌듯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대문 밖에서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렸지요.
찌듯 만복이 그 영감 탱이가 이번엔 아이꾀를 빌려 집을 지었다지. 만복이
고개를 돌리자 고울에서 제일 가는 도편수 황철이 팔장을 낀 채
있었습니다. 황철은 만복보다 다섯 살 아래였지만 실력만큼은 고울 최고로
인정받는 자였지요. 황도편수 그게 무슨 말씀이요? 말 그대로요.
당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저 꼬마가 일러 준 대로 했을 뿐이지 않소 그게
도편수 실력이요? 황철이 은동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웃었습니다.
만복의 얼굴이 붉어졌지요. 아이한테 배우는게 뭐가 잘못됐소?
허허. 40흔 넘은 양반이 여덟살 꼬마한테 배운다. 창피한 줄 아시오.
그리고 마리오. 그 아이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 건데? 공사파는 위험
천지인데. 황철이 음흉하게 웃으며 돌아섰습니다.
만복의 등골이 오싹했지요. 그날 밤 만복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황철 저놈 눈빛이 심상치 않았어.
혹시 은동이한테 해꽂지라도 하려는 건 아닐까? 자을 뒤복에게
큰 일감이 들어왔습니다. 고울원님께서 누각을 짓는다는 소식이었지요.
누각이라면 기둥만 열개가 넘고 2층 구조에 기화까지 올려야 하는 큰
공사였습니다. 은동아 우리한테 누가 공사 의뢰가
들어왔다. 진짜요? 우아 드디어 큰 건물이네요.
은동이 팔짝팔짝 뛰며 좋아했습니다. 만복도 가슴이 두근거렸지요.
이제 진짜 도편수로 인정받는구나. 다음날 만복과 은동이 목재상으로
향했습니다. 누가 쓸 튼튼한 소나무가 필요했지요.
주인장 두 아름 넘는 소나무 열 개만 주시오. 아이고 만복 도편수.
마침 잘 오셨소. 목재상 주인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게
말이요. 소나무가 동이 났소. 황도편수가 어제 몽땅 사갔거든.
뭐 뭐라고요? 만복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은동이 만복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지요. 아저씨 다른데가 보면 되잖아요.
그래. 그러자 둘은 후다닥 다음 목재상으로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서도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지요. 황도편수가
어제 다 사았소. 세 번째네 번째 목재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복이 땅바닥에 주저 앉았지요. 젠장 황철 그놈이 일부러 나무를 다쓰러간
걸로구나. 아저씨 어떡해요? 은동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뒤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렸지요.
허허. 만복 도편수. 나무가 없어서 난처하신 모양인데. 황철이 팔장을 낀
채 느릿느릿 걸어왔습니다. 황철, 내가 일부러 그런 거지.
일부러라니. 무슨 말씀? 나도 공사가 있어서 미리 준비한 것뿐이요. 원님
누각 나무 없이 어떻게 짓겠소? 혹시 대나무로 지을 건가? 황철이 배를
잡고 깔깔 웃었습니다. 만복이 주먹을 불끈 쥐었지요. 이놈이
만복이 달려들려는 순간 은동이 만복을 붙들었습니다.
아저씨, 안 돼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목재상 처마에서 나무 토막이 대굴대굴 굴러떨어졌지요.
은동이서 있던 바로 그 자리로 은동아 만보기 번쩍 은동을 아아 옆으로
피했습니다. 쿵 나무토막이 은동이서 있던 자리에
떨어져 산산 조각 났지요. 만복이 은동을 꽉 껴하는 채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아이고 은동아 다친데 없니? 괜 괜찮아요.
은동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습니다. 만복이 고개를 들어
처마를 올려다 보았지요. 거기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런 나무가 저절로 굴러 떨어졌나 보음. 황철이 태연하게 말했지만
입꼬리가 실록 올라갔습니다. 만복의 온몸의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요. 이놈 내가 일부러 떨어뜨린 거지. 증거라도 있어. 나무가
오래돼서 저절로 골러떨어진 걸 수도 있지 않소. 황철이 어깨를 으쓱하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만복이 일을 갈았지요. 젠장알
젠장알. 은동이 만복의 손을 잡았습니다. 아저씨 괜찮아요. 저 안
다졌어요. 은동아 미안하다. 내가 나 때문에
위험한 일을 당하다니. 만복의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은동이 고개를 도이돌이 저었지요. 아니에요. 우리 포기하면 안 돼요.
둘은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만복이 마루에 털썩 주저 앉아 한
숨을 푹 쉬었지요. 나무도 구할 길이 없는데 어떻게 누각을 짓는단 말이냐?
아저씨, 잠깐만요. 은동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소나무가 없으면 참나무를 쓰면
된다고요. 참나무 그건 너무 단단해서 다듬기가 어렵지 않느냐? 맞아요.
하지만 더 오래 가요. 그리고 아저씨 손재 주면 충분히 다듬으실 수
있어요. 은동이 만복의 손을 잡아당겼습니다. 만복의 눈에 희망이 돌아왔지요. 그럼
참나무는 어디서 구하지? 마을 뒷산에 있어요. 제가 할아버지랑 약축 캘 때
봤거든요. 거기 참나무 숲이 있어요. 다음날 새벽 만복과 은동이 빗산으로
성큼 올라갔습니다. 참나무 숲은 정말로 있었지요.
굵직굵직한 참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습니다.
허허, 이런 보물이 여기 있었구나. 만복이 나무를 쓰다듬으며
감탄했습니다. 은동이 나무를 톡톡 두드려 보았지요.
아저씨,이 나무들 배려면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해요. 그래, 신참
목수들한테 부탁해야 하겠구나. 그때였습니다. 덤블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났지요.
만복과 은동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습니다. 누구냐?
덤불 사이로 그림자 하나가 후다닥 달아났습니다. 만복의 등골이 옷싹했지요.
혹시 황철이가 우릴 미행한 건가? 아저씨 빨리 나무 베어요. 저 사람이
원님한테 일러받치면 큰일 나요. 은동의 목소리가 다급했습니다.
만복이 고개를 끄덕였지요.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구나. 만복은
그날로 신참 목수을 데리고 뒷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도편수님, 참나무는 너무 단단한데 괜찮겠습니까?
괜찮다. 내 손만 믿어라. 만복이 가슴을 닥치며 자신있게 말했지요.
은동이 옆에서 나무를 골라 주었습니다.이 나무요.이 나무가 제일 곧 단단해요.
허참 꼬마가 나무 보는 눈도 있구먼. 신참 목수들이 감탄하며 톱을
시작했습니다. 끼익끼 톱소리가 산을 울렸지요. 4일
동안 참나무 열두 개를 베어냈습니다. 신참 목수들이 끙끙거리며 나무를
짊어지고 산을 내려왔지요. 아이고 무거워라. 조금만 힘내요.
거의 다 왔어요. 은동이 앞장서며 응원했습니다.
만보기 뒤에서 묵묵히 나무를 떠바쳤지요. 마을에 도착하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저게 참나무 아닌가? 만복이 그 영감탱이 참나무로 누각을 짓는다고?
참나무는 다듬기도 어려운데 저걸 어떻게 쓴단 말이야? 사람들의
수근거림에도 만복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대패를 들고 참나무를
쓱쓱 밀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나무가 너무 단단해서 대패날이
튕겨 나갔습니다. 젠장 이놈의 나무가 아저씨 힘을 더
주시고 천천히 밀어 보세요. 은동이 옆에서 조언했습니다.
만복이 은동의 말대로 힘을 주어 천천히 대패를 밀었지요. 슈! 그제야
대패밥이 동글동글 말려 떨어졌습니다. 소나무보다 훨씬 단단하고 윤기가
흘렀지요. 오, 이거 쓸 만한데 신참 목수들도 하나 둘 대패지를
거들었습니다.만의 참나무 기둥 열두 개가 반들반들하게
다듬어졌지요. 드디어 누가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은동이 털을 살피며 기둥 자리를
정했습니다. 여기에 여기에 세우세요. 똑같은
간격으로요. 만복과 신참 목수들이 힘을 합쳐
참나무 기둥을 쿵쿵 박았지요. 기둥이 단단하게 박히자 은동이 자로 간격을
재어 보았습니다. 완벽해요. 손톱만큼도 안 틀렸어요.
허허. 우리가 제법인데 만복이 허리를 폈습니다. 신찬 목수들도 뿌듯한
표정을 지었지요. 2층 데들보를 올릴 차례였습니다.
참나무 데들보는 워낙 무거워서 여섯 명이 달라붙어야 했지요. 하나 둘 셋
만복의 구령에 맞춰 모두가 힘을 합쳤습니다. 대들보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땅 맞아
떨어졌지요. 이라차 됐다. 신참 목수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은동이 손벽을 짝짝 치며 웃었지요. 그날 저녁 만복이 은동을 데리고 누각
앞에 앉았습니다. 석달 동안 함께 땀 흘린 결과물이 눈앞에 우뚝서 있었지요. 은동아 내가
없었으면 나는 평생 이런 날을 못 봤을 게다. 안복이 은동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아저씨도 손재주가 최고잖아요. 저는 그냥 할아버지가 알려 준 걸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아니다. 너는 나한테 스승이야. 만복의 눈가에
눈물이 맺쳤습니다. 은동이 만복의 손을 꼭 잡았지요.
아저씨, 이제 드디어 최고의 도편수가 되신 거예요. 둘은 나란히 앉아
노우를 바라보았습니다. 누각 지붕의 석양이 비겨 황금빛으로
물들었지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누각을 물끄러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황철이었지요. 황철의 입과에 음흉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저것만 무너뜨리면 만복은 끝장이지
상양식을 하루 앞둔 밤이었습니다. 만복과 은동은 누각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지요. 달빛이 누각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한 밤 중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검은 그림자 하나가
살금살금 누각으로 다가왔지요. 황철이었습니다.
츠 만복이 그 늙은이가 참나무로 누각을 지었다고 내일 원님 앞에서
와르르르 무너뜨려 주마 황철이 품에서 톱을 꺼냈습니다. 달빛의 톱날이 번쩍
빛났지요. 기 황철이 누각 뒤편 기둥 미둥을
톱질하기 시작했습니다. 참나무가 워낙 단단해서 톱날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요. 젠장 이놈의 나무가 황철이이를 악물고 힘을
주었습니다. 한 식경쯤 지나자 기둥 미등의 손가락 두 개 들어갈만큼 홈이 파였지요.이
정도면 됐어. 내일 원님이 올라가면 무게를 못 버티고 무너질게다. 황철이
음흉하게 웃으며 그림자처럼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원님덱 상냥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꼬울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요.
원님이 비단 도포를 입고 나타나자 사람들이 허리를 숙였습니다.
오, 누각이 참으로 웅장하구나. 원님이 감탄하며 누가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만복과 은동이 긴장한 얼굴로 지켜봤지요.
원님이 2층에 올라서는 순간이었습니다. 삐걱 미세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은동이 깜짝 놀라 귀를 쫑긋세웠지요. 아저씨 이상한 소리가 나요. 뭐 무슨
소리? 만복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순간 누각이 휘청 기울었습니다.
의악 원님이 비명을 지르며 난간을 붙들었지요. 사람들이 아우성을
쳤습니다. 누각이 무너진다. 원님을 구하라. 만복이 헐레벌떡
누각으로 뛰어올라가 원님을 부축했습니다. 겨우 원님을 내려오게 한 뒤 만복은
기둥을 살펴보았지요.이이 어찌 된 일이 뒤편 기둥 밑등의
톱질한 흔적이 선명했습니다. 만복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요.
원님이 노발 때 말했습니다. 만복 이게 무슨 짓이냐? 원원님,
저는 이런 적이 없싸옵니다. 그럼 누가 했단 말이냐? 내가
부실하게 지어서 무너진 거 아니냐? 아니옵니다. 누군가 일부러 기둥을
잘랐싸옵니다. 만복이 땅바닥에 엎드려 빌었지만 원님은 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황철이 슬금원이 나타나 말했지요. 원님 제가 보기엔 만복
도편수가 참나무를 제대로 다듬지 못해서 금이 간 것 같싸옵니다.
뭐 뭐라고? 만복이 황철을 노려봤습니다.
황철이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지요. 참나무는 워낙 단단해서 초보 도편수가
다루기엔 물이였던 거지요.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놈
내가 한 짓이지. 만복이 황철의 멱사를 잡으려 하자 원님의 호통이
떨어졌습니다. 닥쳐라. 만복 당장 품삭을 토해내고
고울에서 썩 나가거라. 원님 은동이 만복 앞에 벌떡
나섰습니다. 원님이 기둥은 누군가 일부러 자른 거예요. 톱질 자국을 보세요. 꼬마가
어디서 어른 말에 끼어드느냐? 원님이 손을 휘저습니다.
은동이 비틀거리며 비로 물러섰지요. 만복이 은동을 부축하며 일어섰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손가락질이 빗발쳤습니다. 역시 만복이 그 영감탱이는 안 돼.
참나무를 쓴다더니 결국이 꼬리네. 만복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다. 만복은 그날로 고울 사람들에게 손가락지를 받았습니다. 저 영감탱이
원님을 죽일 뻔했네. 참나무를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면서 큰 소리 쳤어.
어디 가서 얼신도 하지 마라. 김진사대에서도 사람을 보내왔지요.
만복 도편수 우리 사랑체도 불안하니 다시 점검하러 오시오. 아니 사랑체는
멀쩡하지 않습니까? 그래도 찝찝하단 말이요. 당장 와서 뜯어치시오.
만복이 김진사덱으로 가보니 멀쩡한 기둥을 다 뽑아내라고 했습니다.
품삭은 한 푼도 주지 않으면서 말이지요.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너무하긴 내가 부실 공사를 해놓고 몰 만복은 빈손으로 터벅터벅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은동이 마루에 앉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지요.
은동아 왜 우니? 아저씨 때문에 제가 제가 잘못 가르쳐 드린 것 같아요.
은동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만복이 은동의 머리를 쓰다듬었지요.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니야. 누군가 일부러 기둥을 자른 거야. 그럼
누가요? 황철이 그놈이지. 만복이 일을 갈았습니다. 은동이 눈물을
씻으며 벌떡 일어났지요. 그럼 증거를 찾아야 해요. 황철이 한 거라는
증거를요. 어떻게 찾는단 말이냐? 그놈이 증거를 남겼을 리가 없어. 아저씨 포기하시면
안 돼요. 은동이 만복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만복이 한숨을 푹
쉬었지요. 다음날 은동이 혼자 누각로 살금살금가 보았습니다. 톱질한 기둥
주변을 뒤졌지요. 분명히 뭔가 있을 거야. 증거가 있을 거야.
은동이 풀숲을 해집고 다니다가 무언가 반짝이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건 작은 은장도 조각이었지요. 톱질하다가 떨어진게 분명했습니다.
은동이 은장도를 들고 헐레벌떡 만복에게 달려갔습니다.
아저씨 증거 찾았어요. 뭐 만복이 은장도를 받아들었습니다.
은장도에는 작은 글자가 새겨져 있었지요. 황! 이건 황자 아니냐?
맞아요. 황철이 거예요. 둘은 기뻐하며 껴안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만복의 얼굴이 굳어졌지요. 은동아, 이걸 원님께 보여 드려도
믿으실까? 왜 안 믿으세요? 황철이가 누가 근처에 있었던 건
모두가 아니까 그냥 떨어뜨린 거라고 우길 수도 있어. 은동의 얼굴도
어두워졌습니다. 바로 그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지요.
그걸 찾았구먼. 둘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황철이서 있었습니다.
황철이 음흉하게 웃으며 다가왔지요. 그 은장도 내놔. 안 돼요. 이게
증거예요. 은동이 은장도를 꼭 쥐었습니다. 황철이 은동의 손목을
덥썩 잡았지요.이 꼬마가 의악 은동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만복이 번쩍 황철의 팔을 전했지요. 이놈 감히 아이한테 손을대
츠 만복 그 은장도 갖고 원님한테가 봐야 소요 없어. 원님은 이미 나를
믿고 있으니까 황철이 비웃으며 돌아섰습니다. 만복과 은동은 그 자리에 멍한이서
있었지요. 정말로 끝난 건가? 만복의 어깨가 축늘
사흘이 지났습니다. 만복은 일감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만복을
보면 고개를 돌렸지요. 저 영감탱이 보이면 피해라. 누각 무너뜨린 주제에
아직도 마을에 있네. 은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이 돌을 던지며 놀려댔지요.
은동이 할아버지는 거짓말쟁이. 꼬마 도편수, 꼬마 사기꾼. 은동이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옷에 흙이 묻어 있었습니다. 만복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지요.
은동아, 미안하다. 내가 나 때문에 이런 고생을. 괜찮아요, 아저씨.
저는 괜찮아요. 은동이 씩씩하게 웃었지만 눈가가
빨갛게 부어 있었습니다. 만복이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지요. 이러다 은동이만 다친다. 내가 은동이를 지켜 줄 수가 없어. 다음날
아침 만복이 은동을 마루에 앉쳤습니다. 은동아, 너 할머니 계신 시골로
돌아가거라. 네. 아저씨, 무슨 말씀이세요?
은동의 눈이 휘둥글해졌습니다. 만복이 고개를 돌렸지요. 나 때문에
내가 고생이다. 이제 그만 돌아가. 싫어요. 저 안 가요. 은동이 만복의
옷자락을 꽉 붙들었습니다. 만복이 손을 뿌리쳤지요.
아저씨 혼자 어떻게 하실 건데요? 증거도 찾았잖아요. 그 은장도 하나론 소용 없어. 원님이
믿지 않으시니 끝이야. 그럼 다른 증거를 또 찾으면 되잖아요. 은동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지요.
만복이 돌아섰습니다. 참마 은동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가거라. 이젠 나 혼자 할 거야. 아저씨.
은동이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만복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지요. 얼마나 지났을까? 밖용해졌습니다.
만복이 문을 열어보니 은동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마루에는 작은 종이 쫓지만 남아
있었지요. 만복이 손을 부들부들 떨며 종이를 펼쳤습니다.
아저씨, 저 포기 안 해요. 꼭 증거 찾아올게요. 기다려 주세요. 만복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은동아 미안하다. 미안해. 만복이
마루에 주저 앉아 훌쩍훌쩍 울었습니다. 넘은 사내가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지요.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은동이를 내쫓다니. 그때 마을
어기에서 함성이 들렸습니다. 불리야 불리야. 만복이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은 바로
원님 누각이었지요. 만복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습니다.
설마 은동이가 만복이 헐레벌떡 누각으로 달려갔습니다.
화염이 누각 2층을 휘감고 있었지요. 마을 사람들이 물동이를 들고
우왕자왕했습니다. 물이다. 물을 더 떠와라.
누각이 다 타 버리겠네. 만보기 사람들을 해치고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 순간 누각 2층에서
작은 비명이 들렸지요. 으악, 살려 주세요. 은동이었습니다.
만복의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은동아. 만복이 불기를 뚫고 누가
계단을 성큼 올라갔습니다. 뜨거운 열기가 얼굴을 때렸지요.
아저씨, 아저씨. 은동이 이층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주변이
온통 불길로 둘러싸여 있었지요. 은동아, 내가 간다. 만복이 데들보를
붙잡고 불길 사이를 뛰어넘었습니다. 옷자락이 타들어가며 따끔거렸지만
아랑하지 않았지요. 아저씨, 미안해요. 제가 증거를 더 찾으려고
은동이 손에 뭔가를 꼭 쥐고 있었습니다. 만복이 은동을 번쩍 안아올렸지요.
나중에 얘기하자. 일단 나가자. 바로 그때 계단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츠 만복 이불 속에서 어떻게 나갈
건가? 황철이었습니다. 황철이 계단 입구를 가로막고서
있었지요. 황철, 내가 불을 지른 거냐? 허허, 증거라도 있나? 나는
그저 불을 끌어 온 것뿐인데. 황철이 음흉하게 웃었습니다.
만복이이를 악물었지요. 비켜라.이 아이가 죽는다. 그래서 비켜 줄 것
같나? 그 꼬마가 들고 있는게 뭔지 나도 안다. 내 톱이지. 은동이 손을
펴 보이자 거기엔 황철의 이름이 새겨진 낡은 톱자루가 있었습니다.
이걸 가지고 나가면 내가 끝장이야. 그럴 순 없지.
황철이 계단 쪽 기둥에 불을 붙였습니다. 기둥이 다 들어가며
삐걱거렸지요. 이놈 만복이 은동을 아는 채 황철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기둥이 휘청 기울었습니다.
의악 황철이 비명을 지르며 빛을 거렸습니다. 균형을 잃은 황철이 계단 아래로
대굴떼굴 굴러 떨어졌지요. 아이고 쿵 황철이 땅바닥에 나굴었습니다.
만복이 재빨리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은동을 꼭 아는 채 불기를 뚫고
밖으로 뛰쳐 나왔지요. 은동아 괜찮니?네
아저씨. 은동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이 온통 그름으로 색감했습니다.
만복도 옷이 여기저기 타서 너덜너덜했지요. 마을 사람들이 둘을 에워쌌습니다.
만복 도편수 괜찮으시오? 은동이를 의원한테 데려가야 해요.
그때 원님이 달려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
은동이 떨리는 손으로 톱자루를 내밀었습니다. 원님, 이게 증거예요. 황철이 누가
기둥을 자른 톱이에요? 원님이 톱자료를 받아들었습니다.
이게 정말 황철의 것이라는 증거가 있느냐? 거기 이름이 새겨져
있사옵니다. 은동이 다급하게 손가락으로 가리쳤지요.
원님이 톱자루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글자가 흐릿해서 잘 안 보이는구나. 바로 그때 황철이 절뚝거리며 일어나
앞으로 나왔습니다. 원님 저것은 누가 공사 때 쓰던
토비입니다. 만복 도편수가 쓰던 것이지요. 뭐 뭐라고 만복이 소리쳤습니다.
이놈 거짓말을 하다니 거짓말 원님
제가 왜 제톱으로 남의 누각을 자르겠습니까? 만복 도편수가 자기 실수를 숨기려고
증거를 조작한 것이옵니다. 황철이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렸지요. 그러고 보니 그럴 듯한데 만보기가
실수를 감추려고 꾸민 거 아니야? 원님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만복 정말 내가 조작한 것이냐? 아니옵니다. 원님 은동이가 불길
속에서 찾아는 것이옵니다. 만복이 필사적으로 변명했지만 원님의 눈빛은
차가웠지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은동이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휘청거렸습니다. 아저씨 제가 제가 좀 은동이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은동아 만복이 은동을 번쩍 안아들었지요.
은동의 얼굴이 새하얗고 숨소리가 가빠졌습니다. 의원이다. 의원을 불러라. 만복이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마을 의원이 헐레 벌떡 달려와 은동의
맥을 짚어 보았지요. 아이고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셨구먼. 당장 약을
다려야 하는데 제발 제발 살려 주시오. 만복이 의원의 손을 꼭 붙들었습니다.
의원이 고개를 저었지요. 약초가 필요한데 지금은 구하기 어렵. 깊은
산에 가야 나는 귀한 약초라오. 제가 가겠습니다.
어디 있는지만 알려 주시오. 북쪽 산깊은 곳에 도라지 꽃이 피는 바위가
있소. 거기 자라는 도라지 뿌리를 개오시오. 하지만 그곳은 절벽이라 위험하오.
상관없습니다. 만복이 벌떡 일어섰습니다. 은동을 의원에게 맡기고 북쪽 산으로
성큼 달려갔지요. 한편 원님은 황철을 물끄러이
바라보았습니다. 황철, 내 말대로라면 만복이 자기
톱에 내 이름을 새겨 넣었다는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이상하구나. 왜 하필 내 이름을? 원님의 눈빛이
날카로워졌습니다. 황철이 식은땀을 뻘뻘 흘렸지요. 그
그것은 게다가 톱날이 새것처럼 반짝이는구나. 공사 때 쓴 톱이라면 녹이스러야 하지
않겠느냐? 원님이 톱자루를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황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요. 저 저는 닥철라. 당장 내 집에 가서
톱을 가져오라. 원님의 호통에 황철이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잠시 뒤 황철의 집에서
가져온 톱들을 보니 모두 낡고 녹쓸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은동이가 찾은
톱자루와 똑같은 모양의 톱은 하나도 없었지요.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원님이 노발 때발했습니다. 만복은 북쪽 산깊은 곳으로 터벅터벅
올라갔습니다. 가시덤불이 얼굴을 핥키고 돌부리에 발이 걸렸지만 멈추지 않았지요.
은동이 얼굴이 자꾸만 눈 앞에 아름거렸습니다. 은동아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꼭
약초를 구해 올게. 해가 뉘니지고 있었습니다.
만복이 절벽 앞에 섰지요. 절벽 중턱에 보라빛 도라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저기다 만복이 절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에서 피가 났지만이를 악물고 올라갔지요.
한 발 한 발 겨우 돌아짓고 좌에 도착했습니다.
안복이 땅을 파기 시작했지요. 얼마나 팠을까? 손가락 굵기만 한
도라지 뿌리가 나왔습니다. 이거다. 만복이 도라지 뿌리를
조심스럽게 캐냈습니다. 그리곤 품에 넣고 절벽을 내려왔지요.
마을로 돌아오니 밤이 깊었습니다. 의원이 도라집 뿌리를 받아들고 약을
다렸습니다. 잘하셨소. 이걸 먹이면 나아질 거요. 만복이
은동에게 약을 먹였습니다. 은동이 눈을 살짝 떴지요. 아,
아저씨. 은동아 괜찮니? 네, 이제
괜찮아요. 은동이 희미하게 웃었습니다. 만복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지요. 다음날 아침 원님이 만복을 불렀습니다.
만복 황철의 집을 뒤졌으나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원님, 하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으니 황철을 일단 가둬 두겠다. 그리고
누각은 내가 책임지고 고쳐라. 만복이 허리를 숙였습니다.
감사하옵니다. 원님. 만복이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은동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방문을 열자 은동이
다시 쓰러져 있었습니다. 은동아. 의원이 헐레벌떡 달려와 맥을
짚어 보았습니다. 이상하구먼. 도라지 약을 먹었는데 왜 다시?
의원이 약 그릇을 들여다보더니 얼굴이 굳어졌지요. 이게 어찌된 일이람이
약의 독초가 섞여 있어. 뭐 뭐라고요? 만복의 머리가 하얗게
되었습니다. 누가 일부러 독초를 넣은게 분명하오. 신참 목수들이 황철을 끌고 원님 앞에
섰습니다. 원님 황철을 뒷싼 오두막에서 잡았싸옵니다.
원님이 황철을 노려보았지요. 황철, 내가 누각을 망치고 은동이를
해친 거냐? 아, 아니옵니다. 황철이 부들부들 떨며 부인했습니다.
신참 목수가 작은 주머니를 내밀었지요. 이걸 황철 오두막에서
찾았습니다. 원님이 주머니를 열어보니 검은 가루가 들어 있었습니다. 의원이 냄새를 맡아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지요. 이건 동말풀 가루입니다.
뭐라? 원님이 벌떡 일어나 황철의 멱사를 잡았습니다. 이놈 어린아이한테
독을 먹였단 말이냐? 용서하옵소서. 저는 그저 그저 만복만 없애려고
황철이 땅바닥에 엎드려 빌었습니다. 만복이 황철에게 달려들어 멱사를 움켜
주었지요. 이놈아 은동이가 대체 무슨 죄냐? 저 저도 모르게 당장 해독재가
뭔지 말해. 만복이 황철을 흔들어댔습니다. 하지만 황철은 고개를 도리돌이
저었지요. 저는 모릅니다. 그냥 장에서 산 거라. 의원이 앞으로
나섰습니다. 동말 불독이라면 해독재는 백선 뿌리입니다. 백선이라면 어디서 구할
수 있어? 만복이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의원이 고개를 저었지요.
서쪽 깊은 산바위틈에서만 자라는 귀한 약초입니다. 밤에만 캘 수 있고 낮에 캐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하지요. 밤에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산에는 호랑이가 산다는
소문도 있어. 만복이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장관 없소. 당장
가겠소. 하지만 해가 이미 졌소. 어둠 속에서 길을 찾기 어려울 텐데.
은동이가 죽어가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소. 만복이 횃불을 들고 서쪽
산으로 성큼 달려갔습니다. 밤사는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횃불 불빛만이 앞길을 겨우 비쳤지요. 만복이 가시덤불을 해치고
나아갔습니다. 얼굴과 팔의 상처가 나고 피가 흘렀지만 만복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은동아 조금만 버텨라. 내가 꼭 약초를 구해 올게. 한 시즌쯤
지났을까? 만복이 깊은 골짜기에 도착했습니다. 바위틈 사이로 하얀 꽃이 핀풀이
보였지요. 저기다 만복이 바위를 기어 올랐습니다. 손이 미끄러져 떨어질
뻔했지만이를 악물고 버텼지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으르렁 낮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만복이 횃불을 들어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호랑이가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만복의 등골이
옷싹했습니다. 여기서 죽으면 은동이도 죽는다.
만복이 횃불을 호랑이 앞에 휘둘렀습니다. 썩 물러서거라.
호랑이가 한 발 물러섰지만 다시 으르렁거리며 다가왔지요.
만복이 재빨리 바위틈에서 백선 뿌리를 뽑아냈습니다. 이제 됐다. 만복이 바위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호랑이가 달려들었지요. 만복이 횃불을 던지며 옆으로
굴렀습니다. 횃불이 마른 풀에 떨어져 불길이 확 타올랐습니다.
호랑이가 놀라 뒤로 물러섰지요. 만복이 그틈을 타고 후다닥
달아났습니다. 가시 덤불이 다리를 핥히고 돌부리에 넘어졌지만 일어나서 또 달렸습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만복이 헐레벌떡 은동이 방으로 뛰어
들어갔지요. 의원이 백선 뿌리를 받아들고 급히 약을 다렸습니다.
빨리 빨리 해 주시오. 조금만 기다리시오. 의원이 약을 다려 은동의 입에 넣어
주었습니다. 은동이 가늘게 숨을 쉬며 약을 삼켰지요.
얼마나 지났을까? 은동의 얼굴에서 파란 기운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춤소리도 점점 편안해졌지요. 살았습니다. 은동이가 살았소. 의원이 화나게
웃었습니다. 만복이 은동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지요. 은동아, 은동아. 은동이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아, 아저씨. 그래, 은동아.
나다. 아저씨 손에서 피가 나요. 은동이 만복에 상처난 손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만복이 은동의 머리를 쓰다듬었지요.
괜찮다. 이까지 건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살아서 다행이다. 아저씨
미안해요. 제가 잘못해서 아니다. 은동아. 내 덕분에 내가
살았어. 만복이 은동을 꼭 껴안았습니다. 사을 뒤 은동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원님이 만복과 은동을 관하로 불렀지요. 마을 사람들도 모두
모여들었습니다. 만복 도편수 그리고 은동 원님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내가 너희를 의심했구나. 용서하라. 원님이 허리를 숙였습니다.
만복이 깜짝 놀라 손을 내었지요. 아, 아니옵니다.
원님께서 어찌 그러시옵니까? 아니다. 증거도 제대로 살피지 않고
너희를 몰아세웠으니 내 잘못이 크다. 원님이 황철을 가리켰습니다.
황철이 쇠사슬에 묶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요. 황철, 내 죄를
낱낱이 고하거라. 황철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제가
누가 기둥을 톱으로 잘랐싸옵니다. 그리고 불도 지르고 은동이한테 독도
먹였싸옵니다. 왜 그런 짓을 했느냐? 질투가 났싸옵니다.
만복이 잘되는 꼴을 보니 배가 아팠싸옵니다. 황철이 땅바닥에 이마를 지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렸지요. 저런 황철이 그런 짓을 하다니 만복
도편수한테 미안한 일 했네. 원님이 손을 들어 사람들을 조용히
시켰습니다. 황철은 3년 동안 옥사리를 하고 도편수 자격을 연구히 박탈한다.
원님 자비를 황철이 빌었지만 원님은 고개를 돌렸지요. 관리들이 황철을
끌고 나갔습니다. 원님이 만복에게 다가왔습니다. 만복 도편수 누각을 다시 고쳐
주시오. 품삭은 두 배로 주겠소. 황송하옵니다.
만복이 허리를 깊이 숙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만복에게
다가왔지요. 만복 도편수 우리가 잘못 봤소.
용서하시오. 우리 집 헛간도 좀 지어 주시오. 저희 집 기둥이 삐걱거리는데
한번 봐 주시겠소. 만복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은동이 만복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속삭였지요.
아저씨, 이제 정말 최고의 도편수가 되신 거예요. 다 내 덕분이다,
은동아. 만복이 은동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그날부터 만복과 은동은 누각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잘린 기둥을 뽑아내고 새참나무 기둥을
단단히 박았지요. 은동이 자로 재며 정확한 위치를 알려 주었습니다.
아저씨, 여기서 정확히 새치 왼쪽이요. 알았다. 만복이 기둥을 옮겼습니다.
땅 맞아 떨어졌지요. 신참 목수들이 감탄했습니다.
역시 만복 도편스님과 은동이 조합은 최고예요. 열흘 만에 누각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엔 어디 하나 흔들림이 없었지요.
원님이 직접 2층까지 올라가 이리저리 걸어 보았습니다. 허 바위처럼
단단하구나. 100년은 끄떡 없겠어. 원님이 만복의 손을 덥썩 잡았습니다.
만복 도편수 고맙소. 황송하옵니다. 원님. 창양식이 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떡과 술을 나눠 먹으며 축하했지요. 바로 그때 한양에서 온 관리가
나타났습니다. 만복 도편수가 누구시오? 제가 만복입니다.
대걸에서 새로 짓는 전각이 있는데 도편수를 찾는다고 하셨소. 소문을
듣고 왔는데 맡아 주시겠소. 만복의 눈이 휘둥글해졌습니다.
군걸 전각이라니 은동이 만복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저씨 해요. 우리 할 수 있어요. 만복이 화나게 웃었습니다.
막겠습니다. 한 달 뒤 만복과 은동은 한양으로
향했습니다. 고울 사람들이 마을 어기까지 나와 배웅했지요.
만복 도편수 잘 다녀오시오. 은동아 몸 조심해라. 만복과 은동이
손을 흔들며 걸어갔습니다. 한양까지는 하루 길이었지요.해질
무렵 한양 도성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은동이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지요.
우와, 정말 크다. 그러게 말이다. 나도 한양은 처음이구나. 둘은
대골공사 현장으로 갔습니다. 이미 수십명의 목수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지요. 만복 도편수시오. 책임 관리가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오. 전각 설계도를 보여
드리겠소. 만복과 은동이 설계도를 펼쳐 보았습니다. 기둥이 스스개가 넘고
3층 구조의 용마루까지 올려야 하는 거대한 전각이었지요. 만복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이
이렇게 큰 건 처음입니다. 은동이 설계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저씨, 할 수 있어요. 기둥 간경만
정확히 맞추면 돼요. 정말이냐? 네. 제가 계산해 볼게요. 은동이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기둥 스스무개의 위치를 정확히
계산했지요.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요. 이렇게
하면 무게가 고르게 분산돼요. 책임 관리가 감탄했습니다.
허. 저 꼬마가 대단하고 먼 제 스승이 옵니다. 만복이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석달 동안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만복은 참나무 기둥을 반들반들하게 다듬었고 은동은 매일 자로 재며
위치를 확인했지요. 한양의 다른 도편수들이 구경을 왔습니다. 저의
소문난 만복 도편수로 구원 참나무로 저렇게 큰 전각을 짓다니 대단하네.
저 꼬마는 뭐냐? 만복 도편수의 스승이라던데
스승이 저렇게 어려? 사람들이 웅성거렸지만 만복과 은동은 묵묵히 일했습니다.
드디어 전각이 완성되었습니다. 임금님이 직접 상냥식에 참석하셨지요.
전각 앞에 선 임금님이 고개를 그덕이셨습니다.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구나.이
전각을 지은 도편수는 누구냐? 만복이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조인
만복이 옵니다. 만복 나이가 적지 않은데 이제야 이름이 알려진 것이냐?
소이는 늑기옵니다. 여기 있는 은동이가 가르쳐 준 덕분이
옵니다. 은동이 만복이 옆에 나란히 무릎을 꿇었습니다.
임금님이 은동을 보며 미소 지으셨지요. 어린 나이에 대단하구나.
내 이름은 무엇이냐? 은동이 옵니다. 마마 은동. 내 할아버지는 누구시냐?
명도편수 박철산이 옵니다. 임금님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박철산 그분의 손자로구나. 훌륭하다.
임금님이 관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복 도편수와 은동에게 상을 내려라.
그리고 앞으로 대걸의 모든 건축은 이들에게 맡기도록 하라.
황송하옵니다. 마마. 만복과 은동이 땅에 이마를 지었습니다. 1년 뒤복과
은동은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을 어기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지요. 만복 도편수님 은동이 대골 전각을 지으셨다면서요.
사람들이 환우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만복과 은동이 마을로 들어서자 떡과
막걸리가 나왔지요. 아이고, 우리 고울에 이런 큰 인물이 나다니. 만복
도편수 축하드립니다. 만복이 겸면적게 뒷머리를
글적였습니다. 과찬이십니다. 다 은동이 덕분입니다.
은동이 만복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니에요. 아저씨 손재주가 최고예요.
그날 밤 만복과 은동은 마루에 나란히 앉아 달을 바라보았습니다.
은동아, 내가 없었으면 나는 평생 허송세월만 보냈을 게다. 아저씨,
그런 말씀 마세요. 아니다. 나는 넘어서야 진짜 목수가 됐어. 내가
가르쳐 준 덕분이지. 만복이 은동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렸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러셨어요. 집은 사람 마음 같은 거래요. 맞아.
네. 할아버지 말씀이 맞았어. 마음이 고으면 집도 곧 마음이 비뚤어지면
집도 기울어진대요. 은동이 하늘의 별을 가리쳤습니다.
아저씨 마음은 저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요. 그래서 아저씨가 지은 집은
절대 안 무너져요. 만복의 눈시율이 뜨거워졌습니다.
고맙다, 은동아. 내가 내 스승이자 아들 같구나.
저도요 아저씨. 아저씨는 저한테 아버지 같아요. 둘은 아무 말 없이
달빛을 바라보았습니다. 반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지요.
다음날 김진사대에서 사람을 보내왔습니다. 만복 도편수 큰 기화집을 짓고 싶은데
맡아 주시겠소. 물론이지요.이어서 마을 여기저기서 일감이 들어왔습니다.
만복과 은동은 날마다 분주했지요. 어느 날 신참 목수 하나가 만복에게
물었습니다. 도편수님, 저도 은동이처럼 집짓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만복이 화나게 웃었습니다. 그래, 가르쳐 주지. 배움에는 나이가
없으니까 감사합니다. 신참 목수가 허리를 깊이 숙였습니다.
은동이 옆에서 빙글에 웃었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며 제가
지났습니다. 만복의 이름은 온 나라에 퍼졌습니다.
어디서든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하면 만복 도편수를 찾았지요. 은동도
자라서 15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도 집 설계를 할만큼 실력이
늘었지요. 어느 봄날 만복과 은동이 함께 지은 누각 앞에 섰습니다. 예전
황철이 망치려 했던 그 누각이었지요. 아저씨,이 누각 아직도 끄덕 없네요. 그럼
우리가 지은 건데. 만복이 기둥을 쓰다듬었습니다. 참나무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졌지요. 은동아, 너한테 물어볼게 있다.
뭔데요? 구회하진 않니? 어린 나이에 나 같은 늙은이 따라다니느라 고생만
했잖아. 은동이 고개를 도리돌이 저었습니다. 아니에요. 저는 아저씨 만나서 정말
행복했어요.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걸 아저씨한테 전해 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만복이
은동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고맙다 은동아. 내가 내 인생을 바꿔
줬어. 저도요 아저씨. 둘은 나란이 서서 누각을 바라보았습니다.
봄바람이 불어와 처마 끝 풍경이 딸랑딸랑 울렸지요. 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말이지요. 만복은 넘어서야 진정한 도편수가 되었습니다. 여덟살 아이에게
겸손히 배웠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입니다. 만복의 진심이 은동을 살렸고 은동의 진심이 만복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이번 이야기가 마음에 남으셨다면 어디서 들으시는지 지역과 소감을 남겨
보세요. 감사합니다.
요즘 대한민국땅에서 대기업이 하는 짓들이 위와같은 유튜브 야담에서 나오네
이딴짓만 해서 베스트셀러 1위책값도 다 처먹었네....
그리고 이혼재혼만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