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부터 보이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요즘 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2008년 4월부터 매표소를 폐지하고 무인기기만 운용하는 제도가 서울도시철도공사 관할 5~8호선 전 역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회사 측이 제시하는 이유는 "매표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자동화를 통해 남게 되는 매표소 직원을 안전서비스요원으로 전환해 고객 안전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 입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자동화기기 사용에 대한 반발감은 크지 않고, 또 고객 안전서비스를 강화하겠다라고 하는 이유는 좋아보였는데, 몇 달간 몇몇 역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본 결과 실제로는 본래 취지(?)대로 매표소 직원이 고객 안전서비스가 아닌 전혀 엉뚱한 곳에 투입되고 있는 듯 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유인 매표소 폐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도시철도공사의 자동화기기 시설수준은 사실상 4개 수도권기관 중 최악이라고 할 만 합니다. 작년 초부터 신권 지폐가 전면 유통되어 현재 구권지폐를 찾아보기가 오히려 더 힘들게 되었지만, 도시철도의 자동발매기 및 충전기는 여전히 구권전용이며 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매표소를 찾든가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도시철도 일부 역들의 대응은 정말 흥미롭습니다.
(1) 사장님이 지시한 매표소 폐지 방침은 지켜야 하고
(2) 자동발매기는 구권전용이라 사실상 무용지물인
두 가지 모순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매우 '창의적인 대책'으로서,
자동발매기 옆에 책상하나를 가져다 놓고, 매표소에 근무하던 근무자가 매표소 폐지 시간이 되면 그대로 책상으로 나와 계속 근무하는 기가 막힌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래 취지대로 승강장 등에서 '안전서비스'를 하기는 커녕 '변칙적인 매표업무'에 계속 종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더욱 개그인 것은, 책상에 나와 근무하는 역무원은 표를 파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지폐교환'을 위해 나와있는 것으로서 '신권을 구권으로 바꿔주는' 일만 할 뿐입니다. 결국. 그냥 돈 내고 표와 거스름돈만 받으면 될 것을, 신권을 구권으로 교환한 뒤 자동발매기로 가서 발권 또는 충전을 따로 해야 하는 식으로 승객들의 노력과 시간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더더욱 개그인 것은, 자동발매기에 사용할 수 있는 상태좋은 구권지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 지폐교환마저도 승객 마음대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제 경험은 이렇습니다. 티머니 5천원어치를 충전하고 싶어서 5천원 지폐 교환을 요구했더니, 구권5천원짜리가 없다며 지폐교환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럼 1천원짜리 다섯장을 주면 되는 것이 아니냐' 고 하니, 1천원짜리도 부족해서 다섯장이나 교환해줄 순 없답니다. 결국 멀쩡한(?) 자동발매기와 멀쩡한(?) 역무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100m 정도 떨어진 역 밖으로 걸어나와 편의점에서 충전을 해야만 했습니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생각해볼 때, 이런 모순된 상황 - 자동화기기가 무용지물이며, 역무원이 본래 목적인 안전서비스가 아닌 지폐교환에 투입되는 상황 - 이라면 자동화기기를 끄고 그 역무원은 그대로 매표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어떤 시각에서 보나 맞습니다. (경영 합리화, 고객 서비스 등 어떤 측면에서도 : 예를 들어 무용지물인 자동화 기기도 전기 기기인 이상 여러 대를 하루 열 몇 시간씩 켜놓게 되면 에스컬레이터 한 대 정도는 돌릴 전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해가 안되는 운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우리 공사는 자동화기기 이용률을 몇 %로 높였다.' 라든가 하는 사실상 조작된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런 의구심마저 듭니다.
또는 각 역별로 '자동화기기 이용실적'에 관한 경쟁이라도 붙여 놓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_-;
첫댓글 철도공사의 자동화에 뒤지지 않기 위해 그랬을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래도 철공은 구권-신권 모두 되고 거스름돈도 잘 나오고 오천원-만원권도 되고.........
자동화기기의 지폐인식기 교체가 절실하게 필요해보이네요.. 도시철도공사에서는 지폐인식기 교체 생각이나 하고 있을런지..
생각조차 안하고 있을겁니다 항상 이용하는데 승차권발매기는 지폐집어넣는것도 불편 하더군요 하다못해 지폐부터 넣고 버튼넣는식인줄 알았더니 오히려 그 반대로 작동하더군요..
그걸 생각했다면 벌써 무임권 발매시스템도 개조되었을법한...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투자해야 할 곳이 아닌 안해도 되는 곳에 투자하는 음죄인 발상 답습니다.
진짜.. 거의 카드충전을 일산선(철공구간)에서 하다보니 매표 무인화 되도 그다지 불편은 못느꼈는데.. 역시 음본좌님께서 하는 곳은 다른가보군요..
철공꺼는 원한다면 7000원 13000원 이런식의 충전도 가능하지요 ㄲㄲ
음사장네 산성역같은경우 원한다면 단돈 1000원도 충전되고 신권도 들어가는 발매기 있던데.. 아직까지 미진한 부분이 많나보네요.. 역시 음사장 답습니다..ㅠㅠ
천원은 어느 기계던간에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 글쎄요... 어떤역은 구권기계 따로 신권기계 따로 쓰던 것 같던데요...^^;
그나마 세븐일레븐이 역앞에 있는 도철구간역의 경우는 티머니 충전을 세븐일레븐에서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카드구입도 같이하고. 충전기가 있으나 마나한 시스템..
그탓에 부정승차까지 증가한점도 들면은...
안녕하세요? 서울도시철도 홍보담당자입니다. Techno_H님께서 도시철도 자동발매기 및 자동충전기에 대해서 잘못알고 계신 점이 있어요. 도시철도 자동발매기 및 자동충전기는 한 역당 신권전용, 구권전용 모두 갖추고 있어요. 사실 구권이 거의 없다보니 구권전용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신권만 유통이 될 때까지는 유지되어야 할 것 같아요. 직원들의 잔돈교환과정은 자동매표제도의 정착을 위한 시민안내과정이예요.Techno_H님이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유포시켜 도시철도공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계세요. 지금이라도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시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한 회사를 매도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삭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