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여기가 어디죠?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가은비, 일년내에 월성국 황제의 마음을 얻으세요. 그의 사랑을 얻으세요.
그를 부디 훌륭한 황제로 만드셔야 합니다."
"가, 가은비라뇨?! 대, 대체 당신은 누구세요? 나, 날..
날.. 집으로 돌려보내줘요!"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일년내에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당신은 영원히 당신이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이, 이봐요! 대, 대체 내게 왜 이러는거에요?!
싫어요! 저는 지금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월성국이란 곳은
또 대체 어딘지.."
"일년입니다. 일년후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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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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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아! 나, 날 돌려보내줘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은유는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정말 이상한 꿈이었어.
그래도 참, 꿈이라 다행이지. 만약 이게 사실이었다면.. 으으..'
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던 은유는 도저히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
없었다.
"저, 저, 정말이지.. 이, 이건 말도.. 말도 않되! 하- 정말.. 정말.. 이, 이건..
대, 대체 여기가 어디.."
"가령아가씨!
어휴, 여기서 뭐하고 계세요? 모두가 아가씨 입궁준비때문에 한창 바쁜데..
어서 아가씨도 화장도 하시고, 비단옷도 입으시고 하셔야죠! 자, 어서요!"
옛날, 중국 고서적에나 나올법한 집안풍경과 말.
그리고 은유를 비롯한, 물론 은유는 비단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었지만, 여하튼
기모노를 약간 변형한 듯한 형태의 옷들과
지금 현대인과는 현저히 다른, 그렇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것도 아닌 머리 스타일.
"서, 설마.. 호, 혹시, 이, 이곳이 월성국?"
"어이쿠! 아가씨, 어서 준비를 하시라니까요!
아가씨께서 이러고 있는 거 아시면, 저는 물론 아가씨를 비롯한 화의도련님께서도
무사치 못하십.."
"서향아, 가령이는 준비가 다 되었느냐?"
"아, 금방끝납니다요, 마님.
가령 아가씨! 어서요. 음, 옷은 이 비단옷을 입으시고, 아 붉은색 귀걸이는.."
당황한 은유는 한참동안 멍하니,
자신의 앞에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한 소녀가 하는 행동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 소녀는 열심히 이곳저곳을 바쁘게 오가며 그녀를 매우 화려하게 치장 시켰다.
분명히, 뭔가 큰 행사라도 있는 듯 보였다.
"흠.. 저.. 저, 저기.. 저기요?"
"에? 가.. 가령 아, 아가씨? 지, 지금 절 부르신건가요? "
"네.. 저기.. 뭐 좀 물어볼것이.."
순간, 그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흐어어엉- 아가씨, 너무해요!
제가 아무리 아가씨의 탈출을 돕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저를 모른척 하실 수 있으세요?!
흐흡.. 흑.. 정말.. 정말 너무.."
"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몇분이나 흘렀을까?
겨우, 소녀를 달랜 은유는 드디어 그 소녀와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에? 저, 정말 요 몇일간 있었던 일이 아무것도 기억이 않나세요?"
"으.. 으응.
저.. 일단,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이구.. 대체, 지금 내가 어떤 상황해 처해있는지.."
"우, 우리 아가씨.. 불쌍해서 어떻게에.."
그 소녀의 눈에 다시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당황한 은유는 제빨리 손사래를 치며, 억지로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겨우 그 소녀는 고이는 눈물을 손으로 훔치며 입을 열었다.
"휴우- 아가씨, 아가씨는 오늘 황제폐하의 후궁으로 입궐하셔야 해요."
"에에? 화, 황제폐하의 후궁?"
"어쩔 수 없어요. 태사어르신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에, 거절도 불가능하구.."
"그, 그럼.. 오늘 있다가 내가 황궁으로 가야된단 말이야?! 아니, 지금?!"
"후우- 네.. 물론, 힘드시겠지요.
어쩌면, 그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으셨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아가씨께선 너무 많이 힘들어하셨고, 오죽하셨으면 화의도련님과
사랑의 도피까지 약속 하셨을까?"
"화, 화의도련님? 그, 그 사람은 대체.."
그 순간, 방문이 열리고 두 명의 나이든 여자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로 왠지 슬픈표정을 짓고 있는 인자해보이는 한 젊은 여인이 따라
들어왔다.
"아.. 마, 마님. 아가씨께오선.."
"서향이 너는 그만 물러가거라.
가령아, 단장은 다 끝냈느냐? 황궁께서 상궁마마님들께서 나오셨다.
가야할 시간이 된 것 같구나."
'가, 가다니?
그, 그럼 내가 정말로 황제의 후궁이 되어 입궁을 해야한다는 거야?!
마, 말도 않돼. 이, 이건 너무 가혹하잖아!
내 나이 올해 겨우 스물을 넘었는데, 적어도 오십은 먹었을 늙은 황제의
그것도 후궁으로 들어가라고?!'
"시, 싫어요! 나, 나는.. 나는 아직 어리단 말이야!"
"너희들은 뭣들 하느냐?! 흠흠, 어서 마마를 뫼시어라."
"예, 마마님."
상궁으로 보이는 늙은 여자의 말에 두 명의 어려보이는 여자가 들어와서는
않가겠다고 발버둥치는 은유를 가마안으로 밀어넣었다.
중년의 여인은 슬픈 얼굴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자, 출발하자."
"예!"
그렇게 가마는 황궁으로 출발했고,
그 순간 중년여자의 눈에서는 쉴새없이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은유의 고함소리가 울려퍼졌다.
"흐흡.. 흑.. 가령아.. 가령아.. 이 못난 어미를.. 부디 용서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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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극
『월성국 역대 최고 망나니 황제 유혹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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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ㅎ 화의 도련님이 누구지?
헤헤.. 감사합니다. 오늘에서야 꼬릿말 확인하는 -_ㅜ
담편 기대요~~ 근데 황제 몇살이에요??
히힛~ 다음편을 봐주세요오!
담편 원츄 ! 재밌어용 ㅋㅋㅋ
감사합니다 ^^
황제가 기대되는데요~성격도 어떨까 생각되고~^0^
헤헤..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무플 방지 운동 -_V and 확인 코멘입니다 ♬ 건필하세요 ! + 엔터키 자제하세요
넹 ㅠㅠ
역시 기대이상이에요! +_+ 다음편도 꼬옥!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