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게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스쳐서 비로소 생겨나는 소리
그대가 나를 받아주었듯
누군가 받아주어서 생겨나는 소리
가랑잎이 지는데
땅바닥이 받아주는 굵은 빗소리 같다
후두둑 후두둑 듣는 빗소리가
공중에 무수히 생겨난다
저 소리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 옛일이 되었다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첫댓글 방문하시는 모든분들 가정에 행운을 빕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옥구 서길순님!좋은아침
방가워요
바닥/문태준님의
고운시 잘 감상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의 하시고
즐거운 수요일 되세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맑은맘
바닥 / 문태준
옥구 서길순님 고운 글 감사합니다.
늘 수고 많으십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태준님의 시도 참 아름답지요
늘 편안하고 밝은 글을 많이 쓰신분...
좋은글 읽고 갑니다.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