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왼쪽 목 부분에 작은 혹 같은 게 잡혀 영 찜찜해하던 차에 시간을 내어 병원에 들렀다. 별것 아니지만 6개월 후에도 여전히 잡힌다면 대학 병원에 가보라는 진단. 6개월 후 대학 병원에 들렀다. 결과적으로 큰 이상은 없었고 조직 검사를 포함해 이래저래 검사 비용깨나 날렸다. 주변에서 이런 일로 병원에 갔었다고 나의 건강에 ‘별일’ 없음을 알려주려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꺼냈는데, 축하는 못해줄망정 대뜸 나무란다. 별일 없어서 다행이지 요즘 20대 여성들의 건강이 정말 위험하다고. 또 나처럼 별 생각 하지 않고 병원에 들러 검사 받는 소소한 기록이 후에 건강보험 들 때 보장 받을 수 있는 범위를 훨씬 좁게 만드는, 혹은 보험 가입조차 할 수 없는 ‘족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할 때 미리 건강보험 하나 마련하는 것이 현명 할 때다.요즘 특히 별것 아니라고 여기던 이상 신호가 여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 발병률이 높은 갑상선 질환, 갑상선호르몬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현대사회의 커리어 우먼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매일 웃으며 생활하세요’ 라는 말처럼 무색한 말도 없으니 그럴 수밖에. 유방암도 여성 질병 3위 안에 항상 랭크되는 절대 부동의 병으로 매년 늘고 있다는 사실이 무섭다. 지난 10년 사이 발병률이 2배나 늘어났고, 최근에는 미혼 여성에게도 나타나고 있는 자궁근종도 미리미리 신경 써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이쯤되니 요즘 20대 여성이 걸리기 쉬운 질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방패가 되어줄 보험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졌다. 보험 상담을 해주는 분께 도움을 청했다. 의외로 여성들이 걸리기 쉬운 질병만을 위한 상품은 흔치 않고 대부분 어느 한 보험 상품에 특약으로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약을 활용하기만 하면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름조차 생소한 온갖 질병이 나열된 빼곡한 약관에 현혹되어 마치 든든한 방패막을 얻은 듯 얼른 가입하기 쉽지만, 실제로 약관은 빼곡해도 보상 받을 수 있는 범위가 극히 제한적인 보험이 많다고.
또 중복 가입해도 보험료를 제대로 챙겨 받을 수 있는지, 조금이라도 할인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의 기본을 다시 짚어보자. 예를 들어 맹장 수술을 했다고 하자. 열흘 입원에 수술비 30만원이 들었다. 요즘 입원비는 의료보험 혜택을 받아 거의 무료이므로 퇴원 시 실제로 병원에 납입한 금액은 30만원이다. 내가 손해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병원에 지불한 3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생명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예를 들어 가입한 보험이 입원비 3일 이후 6만원, 맹장수술(1종 수술에 해당) 40만원을 보상해준다는 조건이었다면 총 82만원을 받는 것. 손해보험은 실손 보상(실제 의료비가 지출된 전액을 보상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두 개 보험사에 가입되어 있어도 합해서 30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생명보험은 두 개 보험사에 가입되어 있다면 두 개 보험사에서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의료비 실손 보장 보험은 중복 가입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또 건강보험료를 자동이체 납부하고 있는데 보험을 해약하고 싶다면, 바로 해약하지 말고 자동이체 해지를 먼저 해야 한다.자동이체의 경우 해지를 해도 보험료를 내지 않은 채로 2개월까지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금연에 따른 보험료 인하 혜택을 받을 수 경우가 있다. 보험 가입 후 금연했다면 니코틴 검사 증명서를 제출하면 되는데, 일부 국내 보험사에서 이미 실시 중인 사항이다. 또 보험 가입 전 건강진단 후 가입하면 질병 없이 건강할 경우 월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혜택도 있다. 모든 일이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 있겠냐만은 보험은 더욱 그렇다. 건강에 관련된 일이야 여러 번 강조해도 모자란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밖에.
Q. 실손 보상형 민영 의료실비보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 주세요
A.민영 의료보험이란 간단히 말해 병원에 공짜로 갈 수 있는 보험입니다. 민영 의료보험은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그 의료비를 보장 받을 수 있으며 추가로 사망, 후유장해, 질병 사망, 암 진단, 심근경색 진단, 뇌혈관 질환 진단, 장기이식 수술, 간병비, 골절화상 진단, 일상생활 배상 책임 등을 추가 지급 받을 수 있는 종합 보장형 보험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민영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입 시기입니다. 어찌 보면 일반 소비자에게는 가장 실익이 많은 보험이라 할 수 있지만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반대의 경우이기 때문에 갈수록 보장 내용이 취약해지고 있습니다. 3월 20일 이후를 기점으로 보장 한도가 축소되고 보험료는 인상될 예정입니다.
Check It-
1. 보험 가입시 상령일을 알아두면 좋다.
상령일이란, 보험회사에서 정한 보험 적용 연령으로 현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의 전후 6개월을 동년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1983년 12월 16일생은 2009년 3월 11일 기준으로 보험연령 25세가 되며, 2009년 6월 16일까지 25세의 보험연령이 유지되고 2009년 6월 17일 26세로 보험 연령이 변경된다. 연령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가므로, 본인의 상령일을 알아두고 그 전에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아끼는 방법이다.
2. 납입 기간과 보장 기간은 길게
많은 사람이 보험료 납입 기간을 짧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건 보험에 대한 잘못된 상식. 예를 들어 같은 보험에 가입한 두 명이 사고를 당했다. 한 명은 보험료를 비싸게 짧은 기간에 납입했고, 또 다른 한 명은 보험료를 저렴하게 하고 납입 기간을 길게 했다고 하자. 납입 보험료는 차이나지만 두 사람은 똑같은 보험금을 받는다. 그렇다면 저렴하고 길게 납입하는 사람이 이득인 것. 기존 80세 만기형이 다수였지만 지금은 1백세 만기 상품이 많이 출시되어 1백세까지 의료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1백세 만기형 상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3. 건강검진 결과 확인서를 챙기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보험계약 관련 자료를 모두 챙겨두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후 건강하다는
판명 아래 보험 가입을 승낙 받았다고 해서 그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건강검진 결과 확인서를 보험사에 제공할 때는 검진 병원에 반드시 가입자 본인의 동의를 구할 것을 요구해 확인,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