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사를 처음 치루고 제 스스로 했던 약속이 시험이 끝나고 난 후엔 철저하게 후기를 남겨서 풀어지지 않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었는데, 실전 시험이 가까워 지면서 한국외대, 국민대 후기를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시험전에 객관적으로 절 돌아볼 시간을 갖으려 합니다.
한국외대의 경우 평소 혼자 기출문제를 풀 때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푸는 것 자체가 기대되는 학교였습니다. 독해점수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었지만 늘 문법 트라우마가 있었던 제게는 문제별 배점이 다르다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독해에 중심을 두게 되고, 오히려 독해에서 시간이 지체되다보니 앞 부분 쉬운 문제를 시간내에 못 풀게 되는 실수가 잦다는 게 제였습니다. 그렇다고 독해를 완벽하게 다 맞는 것도 아니었기에 마음이 불안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 두 시험을 통해서 깨닫게 된 것은 아무리 쉽게 답이 도출되어도,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보니 나중에 보면 터무니 없는 답으로 방향성을 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리 남들은 쉽다하는 문제가 나와도, 다소 어렵다 해도 비슷한 점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실력이 오르지 않는다기 보다는 제가 제 한계선을 설정해놓고 쉽게 맞출 수 있는 문제까지 틀려가며 점수를 맞추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상담 중에서도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스스로를 믿어봐라.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마음 깊이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점수가 오르면 자신감 또한 상승할 것이라 믿었고, 점수가 높지 않으니 자신감도 높지 않은 게 당연하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며칠 전 대전에 계신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왜 이렇게 주눅이 들어 있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몇 해전만 해도 자신만만했고 뭐든 도전적이었던 딸이 왜 이렇게 자신감을 잃었냐며 결과야 어찌됐건 자신감 갖고 해내라고 하시는데 그제서야 본인 스스로를 믿어주지 않는데 시험의 결과라고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시험 보기까지 지내왔던 과정들이 오롯이 드러나는 결과물이 시험 점수라고 하셨었는데, 평소 자신감 없고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믿음 없이 시험 전을 보내다가는 절대 시험장에서 제 능력을 발현할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험을 보면서 느낀 고칠점을 꼽자면, 첫째, 추론문제 / 일치,불일치 문제에 집중하다가 주제/제목 찾기 문제를 오히려 놓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문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추론 문제를 소거해 가면서도 메인아이디어를 놓치 않고 해결하는 연습을 통해 메꿔 나갈 것입니다.
둘째, 추상적인 글에대한 공포증과 여러번 읽는 실수 입니다.
추상적인 글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어려워 할 것입니다. 시험장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저 역시 당황할 수 있겠죠. 그 동안의 시험에서 추상적인 글이 나오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읽고, 또 읽고 반복하다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찝찝한 기분으로 다음문제로 넘어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국민대 시험을 보면서 그럴바엔 차라리 한 번을 읽더라도 띄엄띄엄이 아닌 꼼꼼히 읽고 영어로 와닿지 않을 땐 한글로 간단한 메모나 도식화를 통해 이해하는 방법을 적용키로 하였습니다.
제 딴엔 편입영어 공부했던 사람이 중딩이나 쓰는 한글 메모를?! 쳇! 하고 한글로도 와닿지 않는 내용을 꾸역꾸역 영어로 인식하려 고집을 부렸었는데 과감히 남은기간 추상적인 글을 대상으로 한글 메모로 명료히 정리해 문제 푸는 스킬을 적용해 볼 것입니다.
셋째, 문법에 대한 트라우마입니다. 선생님께서 처음 스터디 상담 전화에서 문법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적해 주셨고 저도 깊이 느끼고 있었지만, 시기 상으로 다시 이론을 짚어나가기엔 막막했던 때였기에 문법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고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배치고사 풀이 특강 때 자연스럽게 읽어나가며 어색한 것을 고르면 된다. 굵직굵직 한 것 위주로 나오니 문법 못하는 사람들은 지금 해주는 것만 제대로 복습하고 내재화해라. 라고 해주신 그 말씀 덕에 거짓말처럼 문법이 두렵지 않고 되려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문법사항이 나올 때마다 짜릿함이 느껴졌습니다. 요즘엔 보낸자나 배치고사에서 틀린 문법사항들을 위주로 기본서에서 찾아 스터디 카드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대 배치고사에서는 시험 시간이 남다보니 오히려 처음 골랐던 답을 거듭 생각하다 명확치도 않은 문법 사항에 끼워맞추며 답을 고쳐 결국 처참한 성적을 얻게 되었는데요... 처음 풀 때 눈에 띄는 문법사항이 있거나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답으로 고르고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넘어가는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이 또한 남은 시간에 연습을 통해 보완하겠습니다.
22일 고려대 시험을 시작으로 국민대를 비롯 많은 학교의 시험을 치를 텐데요. 우선 고려대 시험 전까지 매일매일 KUET유형의 문제를 한 회분 씩 풀고 리뷰할 예쩡입니다. 보통 쿠엣유형의 문제가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보니 리뷰 시간도 보통 3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 것으로 소화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그간 봐온 배치고사 시험지를 틀린 문제들 위주로 하루 2학교 씩 리뷰해서 시험 전까지 지난 8회분을 리뷰를 마칠 것입니다. 한 회당 1시간씩, 2 회분 2시간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스터디 카드에 정리 해둔 단어들을 보고 학원 스터디 카드 시스템을 출력 해놓은 것도 반복적으로 보고 갈 예정입니다.
시험이 다가온다고 수면시간을 줄이거나, 늘릴 생각은 전혀 없는데 요즘 아침에 부쩍 일어나는 게 어려워서 학원에 일찍 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수, 목, 금 7시 이전에 학원에 왔던 기존 대로 도착해 앞서 밝힌 계획들을 차분하게 해나가는 여일한 학생이 되겠습니다.
선생님, 제 수험생활에 있어, 아니 제 인생에 있어 선생님께 수업을 듣게 된 것은 하늘이 내려준 기회이자 행운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리딩스킬, 그 밖에 알려주신 문제를 대처하는 마음가짐들을 유념하면서 시험장에서도 선생님께서 음성지원 해주시는 것 마냥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오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합격!
합격!
합격!
첫댓글 안녕하세요~ 은영학생! 지금 은영학생은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도전을 해 볼수 있는 시기에요! 젊음의 패기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되, 너무 부담감을 갖지 말고, 담대하게 즐겨보세요!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도 있듯이, 앞으로 남은 시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면 분명 은영학생의 꿈을 이룰 수 있을거에요! 마지막까지 건강 관리 잘 하시고 힘내세요~
마치 수필을 읽듯이 너의 마음의 작용을 잘 읽었다. 그래 스스로를 정확하게 feedback을 한다면 분명 갈 수록 좋아 질 것이다. 계획은 여유가 있을 것 같으니까 꼭 지켜 주고 혹시 무리하면 좀 줄이기 바란다. 은경이가 꼭 합격해서 합격자 수기도 멋있게 작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아자 아자 화이팅!!! 합격!!! 합격!!!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