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취소, 디올백 여사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
240216_제221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순방 취소, 김건희 디올백 여사 때문이 아니기 바랍니다.
안 가는 건지, 못 가는 건지 숱한 의문을 남긴 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독일·덴마크 순방이 돌연 취소되었습니다. 미스테리입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정권입니다. ‘
尹, 독일‧덴마크 순방 전격 연기 왜? 총선 민심‧김 여사 리스크 고려한 듯, 의료‧안보 현안의 국정 공백도 부담’이라는 국민일보 기사 제목처럼 언론은 ‘김건희 동행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라는 식의 보도가 많습니다. 대통령실은 뚜렷하게 순방 취소의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고 의대 정원 확대, 북한, 민생 등 알 듯 말 듯 한 추측성 설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통상 국빈 방문은 대통령 부부가 초청되는데 ‘12월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디올백 여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겠냐’라는 합리적 의심으로 순방 취소의 이유가 굳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기업인 수십 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선발대는 이미 출발했고, 독일‧덴마크에서도 방문 준비를 마쳤을 텐데, 갑작스러운 취소로 또 하나의 대형 외교 참사는 결국 국격 손상, 국익 침해로 피할 길이 없게 됐습니다. 참 가지가지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이 곧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일자리 창출과 민생을 포기한 겁니까? 또 ‘순방 외교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돕는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말했는데, 그럼 이것도 포기한 겁니까?
만약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고, 김건희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순방을 취소한 것이라면 ‘외교보다 아내의 체면이, 국익보다 아내의 이익이 더 소중한 것이냐’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도 없게 됐습니다. 부산 엑스포 참패 외교 참사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외교 참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도 모자라 야당 대표의 아내는 10만 원 선거법 기소하면서 대통령의 아내는 디올백을 받아도, 모녀가 23억 주가조작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에도, 멤버 유지(Yuji) 논문 표절 의혹에도, 학력‧경력 조작 의혹에도 모두 다 무사합니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 의혹, 의혹에는 어떤 칼도 다 피해갑니다. 김건희는 철갑을 두른 천하무적입니까?
과거 대통령의 순방 취소 사례는 아웅산묘소 테러, 9.11테러, IMF 사태, 메르스 사태, 코로나19 대응 등 분명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9.11테러, 메르스 사태, 코로나19 만큼 대형 사고가 터졌습니까? 독일·덴마크 순방 취소의 이유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때문일 거라는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사실이 아니길 바랍니다. 여야를 떠나 너무 비참한 일 아닙니까?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나라도 아닙니다.
외교의 최종 목표는 국익추구입니다.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는다고 했습니다. 국익이 걸린 순방외교를 가로막는 더 큰 악마라도 있습니까? 그게 무엇입니까? 그게 누구입니까? 국민들은 참으로 궁금하고,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